대선이 끝난 후 정치 지형이 요동치고 있다. 서울과 접해 있는 도농복합도시인 김포시 역시 중앙정치에서 무관할 수 없는 상황. 내년 6월 시장을 비롯 도의원과 시의원을 선출하는 지방자치선거가 1년 남은 현 시점에서 김포저널 창간기념 특집 좌담회로 5월 25일 김포시 언론인들을 만나 내년 선거를 짚어봤다.<편집자 주>

참가자 : 왼쪽부터 곽종규 김포저널 대표/방만수 전국매일 부장/김규태 식량닷컴 대표/전광희 씨티21 대표

곽종규= 창간13주년 기념호 특집으로 내년 지방선거에 대한 전망을 짚어보는 좌담회를 개최하게 됐다. 오늘 참석해 주신 여러분들게 감사인사 드린다. 먼저 이번 대선의 영향이 내년 지방선거에까지 미칠 듯한데 지방정치가 어떻게 바뀔 것으로 전망하는가.

방만수= 보수정권 끝나고 진보정권이 등장했다. 당연히 정치형태가 크게 변화할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지금의 분위기가 내년 지방선거까지 이어질 것이다. 지방선거까지 남은 1년이 중요하다고 본다.

전광희= 역대 지방선거를 보면 지방선거는 집행부에 대한 견제심리가 작용하면서 야권에 유리했다. 박근혜 정부 때도 김포시의 시장이 야당인 민주당에서 나왔다. 김포는 지역색이 강하다는 특색이 있다. 한강신도시가 개발되면서 많은 인구의 유입이 있지만 아직은 미약하다. 유영록 시장이 3선고지에 오르기 위해서는 당 내 경선이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현재까지 야권에서 언급되는 후보군이 미약한 것이 내년 지방선거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김규태= 지금의 상황은 특별한 상황이다. 이전 정권이 수명을 다한 게 아니라 억지로 넘어간 상황이다. 그 동안 박정희 · 박근혜로 이어지는 중앙정부의 성장 위주 경제정책이 이제 끝나가는 국면이라 할 수 있다. 김포의 특징은 접경지역과 농촌지역 특성상 보수라는 점이다. 따라서 김포시민 대다수는 이번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많은 혼란을 겪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정체성 혼란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얼마나 견제심리로 작용될지가 관건이다. 문재인 정부에 실망하면 견제심리는 강화될 것이다.

방만수= 견제심리가 작용 하겠지만 결국 집권당이 어떻게 하느냐가 관건이다. 지방선거는 집권당 또는 중앙당의 영향이 가장 크다. 여기에 후보 개인적인 자질이 더해진다고 본다.

곽종규= 지난 탄핵 당시 바른정당이 창당할 때 많은 혼란이 있었다. 김포시 을구 현역 국회의원이 바른정당으로 옮기면서 함께 당을 옮긴 시도의원도 옮기지 않은 시의원도 있었다. 김포시에서 현재 민주당 · 자유한국당 · 바른정당 · 국민의당 ·정의당 등 5개 주요 정당은 어떤 영향력을 가질 것으로 보는가.

방만수= 지방선거 전 현재의 5당 체제는 변화가 있을 듯하다고 본다. 현재의 5당 체제로는 지방선거에서 각당이 원하는 수준의 의석을 얻기 힘들기 때문에 통합 또는 정계개편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5당 체제가 무너진다면 당연히 지방자치선거도 거기에 좌지우지 될 것이다. 그러나 역대 지방선거를 보면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 등 단체장 선거는 인물(인지도)이 우선됐다.

전광희= 아직까지 김포시에서는 5당에 대한 선호도를 여론조사한 것이 없다. 개인적인 생각에서는 보수는 자유한국당, 진보 측 사람들에게는 더불어민주당이 유리하게 작용할 듯하다.

김규태= 앞으로 국민의당은 더불어민주당으로 갈 개연성이 크다고 본다. 바른정당 역시 선거과정에서 자유한국당에 입당한 의원들도 있고 해서 큰 축에서 보면 역시 통합될 가능성이 크다. 시기적으로는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어떻게 됐든 민주당이 10년만에 정권을 빼앗아 온 상황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보수로 회귀하는 것은 좀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 보수성이 강한 김포이지만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곽종규= 김포시 2명의 국회의원 중 1명이 바른정당 소속 의원이다. 김포시민들은 바른정당이 과연 홀로 서기를 강행할 것인지 아니면 자유한국당에 흡수될지, 국민의당과 합칠지 여부에 대해 관심이 많다.

방만수= 지방의회 의원들의 공천권은 그동안 국회의원이 쥐고 있었기 때문에 지방의회 의원들은 자신의 지역구 국회의원을 따라 정당을 옮기곤 했다.

곽종규= 이번 대선 결과를 보면 북부 5개 읍면 주민들은 자유한국당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그 지역의 국회의원은 바른정당 소속이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이 지지기반을 넓힐 수 있을지 아니면 국회의원이 있는 바른정당이 시도의원을 배출할지도 관심이다. 내년 지방선거는 어떻게 전망하는가.

방만수= 현재까지 김포 갑구에는 탄탄한 야당이 없다. 자유한국당의 경우 당대표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위상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유동성이 많다. 이것이 마무리 된 후에야 지방정치얘기가 가능하다. 현 체제로는 판단하기는 어렵다. 분명한 것은 여권에는 인물이 넘치고 야권에는 사람이 없다는 정도. 올 하반기는 돼야 가시적인 것이 나오겠지만 과연 김포시를 이끌 시장감이 있느냐 여부가 중요하다.

김규태= 여러 사람들이 시장을 염두에 두고 뛰고 있다. 지금 사람들 사이에 회자되는 인물들 말고는 현실적으로 인지도면에서 출마하기란 쉽지 않다고 본다.

전광희= 지방선거가 1년 정도 남았다. 민주당에서는 경기도당에서 시장경선 방식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방만수= 지자체장 선거에서 유권자들은 현직 시장은 해온 일에 대한 평가로, 현직이 아닐 경우 미래를 보고 평가한다.

전광희= 민주당은 후보자가 많아 경선으로 갈 듯하다. 후보군이 많아 경선을 하게 되면 인물을 검증하기에 좋다. 민주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야권은 인물면에서 약하다. 그렇다고 새로운 후보군이 나올 것 같지는 않다.

곽종규= 일각에서는 김두관 국회의원과 유영록 시장과 관계가 원만하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전광희= 두 사람 사이가 좋지 않다는 것은 철저한 진원지 조사가 필요하다고 본다.그렇게 볼 만한 근거가 제시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면 가짜뉴스에 불과하다. 이제는 중앙당과 지역 간 일방적인 관계는 없어지고 있다.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회의원이 줄세우기를 시도해서도 또 그렇게 될 수도 없다.

방만수= 줄 세우기가 돼서도 안 되고 그런 얘기가 나와서도 안 된다. 시장과 국회의원은 서로 협조해야 김포시가 발전할 수 있다. 시장과 국회의원이 불화하면 김포시가 불행해진다. 지금 김포시는 국회의원이 2명 되면서 서로 경쟁하듯 국비를 유치해 오고 있어 김포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시장 역시 몰려드는 인구를 행정력으로 잘 커버하고 있다고 본다.

김규태= 후보가 결정되는 과정에 객관성이 높아질 것이다. 국회의원이나  지구당 위원장의 입김이 작용 안할 수는 없겠지만 그것은 일반적인 것이고 공천룰이 어떻게 정해지느냐가 관건이다. 김포가 보수성이 강하다고는 해도 유입 인구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결국 판세는 유입 인구의 표에 따르게 될 것이다.

곽종규= 오늘 바쁘신 가운데 시간을 내 주어서 감사하다. 마무리 발언으로 내년 지방선거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말해 달라.

전광희= 어떤 시의원을 뽑아야 하는가가 가장 중요하다. 이번 민선6기 김포시의원을 보면 일부 시의원은 포퓰리즘에 의해 자기 주장을 공론화하면서 사실이 아닌 것을 유포하고 인기를 위해 의회를 이용하기도 하는 것처럼 보인다. 일을 할 수 있는 도의원과 시의원을 뽑아야 한다. 제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사람을 뽑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방만수= 기초단체에는 정당이 필요 없다. 지난 박근혜 정권에서도 기초단체에 정당공천을 배제하자는 움직임이 있었다. 소속 정당이 있다 해서 소속 의원들끼리 의견통일이 되는 것도 아니고 반대당이 있다 해서 무조건 반대하는 것도 아니다. 지역 사람들은 그 지역의 시의원 이름은 알아도 그 시의원이 어느 당 소속인지 모른다.

김규태= 먼저 김포에는 어떤 정치가 필요하고 김포 상황은 어떤지 진단을 해야 한다. 그래야 거기에 맞게 시장 · 시의원 · 도의원이 어떤 역할을 해야 되고 어떤 정치인이 필요한지 이야기 할 수 있다. 사람 면면에 대해 살피는 것은 아직 이르다. 지역사회에서 어떤 정치인이 필요한지에 대한 논의가 있어야 한다.

전광희= 내년 지방선거에서 현재 시의원들 50%는 물갈이 해야 한다. 열심히 하지 않는 의원들은 퇴출시켜야 한다. 시민들 의식이 높아진 만큼 후보자 검증을 잘 해서 지역을 위해 일해야 할 사람을 뽑고 그걸 위해 언론도 준비해야 한다. 줄 잘서서 시의원되는 행태는 버려야 한다. 의원후보 검증이 내년 선거의 화두가 될 것이다.

김규태= 현재 김포시의 농촌지역은 공장들이 난립하면서 소음과 악취 등 환경문제가 심각하다. 그러나 농촌지역은 사람이 없다보니 도시지역에 비해 무시되고 있다. 김포시가 더 성장하기를 바란다면 배후지역인 농촌지역을 소외하면 답이 없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선출될 시장은 이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했으면 좋겠다. 기초의원 정당 공천 폐지에 대해서는 적극 찬성한다. 정당 공천은 적폐라 할 수 있다.

방만수= 기초의원 공천을 정당이 하는 지금의 형태를 바꿔야 한다는 전광희 대표의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정당 공천을 계속하겠다면 각 정당에서 후보 자질 검증을 확실하게 해 좋은 후보자를 시민들에게 내놓아야 한다. 그래야 정당도 시민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다.

곽종규= 정당 공천제를 폐지하려면 새로운 대안이 필요하다. 지역 국회의원에게 잘 보여서 번호표 받아 의원되는 그런 상황은 없어져야 한다. 정당 공천은 정치신인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만들어진 제도지만 결국 기존 정치인에게 유리한 것으로 변질됐다. 정당 공천은 후보들의 정책을 검증할 수 있는 자리마저 없어지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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