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혁 “7급 공채로 들어온 사람들 아깝게 사장되고 있다. 요직 기회를 안 주고 거의 다 한직에 있다”
황순호 “시장 업무추진비 70% 삭감의 의미 알아야. 정치적이나 개인감정 없이 시민의 뜻을 반영한 것”
피광성 “대규모 집단민원은 뻔히 예측돼. 그것을 무시하는 것인지 아니면 나중에 수습하면 된다는 것인지”
정왕룡 “김포시 행정은 피드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러다보니 똑같은 실수가 반복되고 있다”

왼쪽부터 곽종규 김포저널 대표, 새누리당 김종혁의원, 황순호 의원, 더불어민주당 피광성 의원, 정왕룡 의원

참석자 : 새누리당 김종혁 의원·황순호 의원, 더불어민주당 피광성 의원·정왕룡 의원
사   회 : 곽종규 김포저널 대표
일   시 : 2016년 12월 29일

김포저널이 새해를 맞아 2016년 한 해 김포시정을 돌아보고 문제점과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시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시 행정에 대한 감시의 눈길을 멈추지 않았던 김포시의회 의원들 가운데 새누리당 김종혁·황순호 의원, 더불어민주당 피광성·정왕룡 의원 등 4명 의원을 초청, 신년 좌담회를 개최했다.<편집자 주>

곽종규 = 대통령 선거가 2017년 초에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어 2018년에는 지방자치선거도 있다. 양대 선거를 앞두고 김포시 선출직 또한 생각이 많을 것이다. 올 한 해 김포시에는 여러 현안이 많았다. 앞으로 김포시정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말씀해달라.

피광성 = 시장은 행정가이자 조직의 수반으로, 대선에서의 역할은 없을 것이다. 시장은 지자체 선거를 위한 선거준비보다는 시정에 매진해야 한다. 재선 시장이면 시정 전반에 대해 정확하게 판단하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모습을 보면 유영록 시장은 조금 미흡하고 소홀한 것 같아 같은 당 소속이지만 안타깝다.

정왕룡 = 현재 김포시의 가장 큰 문제점은 시스템 부재다. 컨트롤타워가 없다는 말이다. 김포시의 시정은 지난 세월 동안 행정이 축적됐다기보다 단절의 연속이다. 일이 터졌을 때 수습하기 급급한 것이 오늘의 모습이다. 시 집행부와 의회의 관계 또한 견제가 아니라 소모적이었다. 지금이라도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한다.

황순호 = 이번 행정사무감사에 참여하면서 느낀 것은 김포시의 굵직굵직한 사업들이 세세한 계획없이 즉흥적으로 시행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을 곳이 없다보니 끼워넣기식 사업이 많았다. 당연히 지속적인 결과가 나오지 못하고 있다. 내년에는 큰 사업들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시작해야 한다.

김종혁 = 김포시의 시정에 컨트롤타워가 없다는 앞서 의견들에 동의한다. 김포시의 시정은 시장뿐 아니라 공무원들의 자세도 기본이 무너졌다고 본다. 의원들과의 관계도 그렇고. 내년에는 기본에 충실하는 시정이 되었으면 한다.

곽종규 = 김포시 행정은 컨트롤타워 부재도 있지만 사안별로 리더가 끌고 나가는 부분이 필요한데 그게 없었다고 생각한다. 각종 민원에 시달리다보니 행정이 마비됐다. 대규모 사업은 관련 부서들 간 소통과 역할분담이 필요하다.

피광성 = 대규모 민원은 예측 행정이 안되기 때문이다. 집단민원은 뻔히 보인다. 그것을 무시하는 것인지 아니면 나중에 수습하면 된다는 것인지. 시장과 공무원의 자세에 문제가 있다. 대규모 사업을 수행하기 위한 TF팀은 구성됐지만 문제는 방향을 정해 줄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TF팀이 구성은 됐지만 각 부서들이 얘기만 하다 끝나고 있다. 시장이 전문가를 불러다 놓고 충분히 논의해서 큰 줄기 잡아야 한다. 그게 시장의 역할이다. 자기부서 일이 아니면 공직자 습성상 관심을 갖지 않는다.

김종혁 = 유영록 시장의 안타까운 점은 너무 잘게 일을 한다는 것이다. 선출직 시장은 매너리즘에 빠져 있는 공무원 조직에 경영자적 마인드를 접목시키는 게 필요하다. 공약 중 큰 거 챙기고 실무적인 자잘한 사안은 실무자에게 맡기고 믿어야 한다. 맡겨주지 않으니 실국장들이 책임을 가지고 일을 하지 않는다.

정왕룡 = 피드백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러다보니 똑같은 실수가 반복되고 있다. 

황순호 = 시장이 직접 모든 것을 다 관할할 수는 없다. 중요 보직에 있는 사람들에게 권한을 넘겨줘야 한다. 권한이 없으니 김포시에는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공무원이 없다.

곽종규 = 이야기를 하다보니 시장 성토장이 된 것 같다. 다음 시장 선거에서의 가장 핵심적인 공약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말해보자.

김종혁 = 무엇보다도 교육에 관한 사항일 것이다. 김포의 학생들은 학원 가기 위해서는 서울 목동으로 가야 한다.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교육이 김포에서 해결된다는 믿음을 주어야 한다.

피광성 = 김 의원의 말에 동의한다. 교통에 관한 것은 도시철도가 개통되고 이와 관련해 버스노선이 조절되면 된다. 여기에 3축도로가 개통되면 어느 정도 김포시의 교통은 자리잡게 된다. 남은 것은 교육이다. 시민들이 가장 바라는 것은 고교평준화일 것이다. 개인적으로 고교평준화는 템포가 문제이지 이 시대의 흐름이라고 생각한다. 또하나 교육의 질을 높여야 하는데 교육예산이 너무 적다. 예산을 단기간에 올릴 수는 없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정왕룡 = 김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도시안정화가 필수다. 시민들에게 자존감과 자부심을 주어야 한다. 베드타운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문화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 문화성장 동력에 대한 안목과 리더십이 필요하다.

황순호 = 김포가 수도권 신도시로서의 차별화전략 필요하다. 지금까지는 김포평야, 김포금쌀,애기봉 등이 상징역할을 했지만 앞으로는 의미가 없다. 명확한 상징적 아이콘을 개발해야 한다. 살기 좋은 김포를 만들기 위해서는 계획이 있어야 한다. 5개 읍면과 신도시, 구도심에 대한 예산의 균형적 배분도 상당히 중요하다.

곽종규 = 기초의회의 정당 탈피는 전부터 있었던 이야기다. 김포시만이라도 중앙정치에 예속되지 않는 제도와 장치를 만들 수는 없을까.

피광성 = 의원들 자질의 문제다. 지금은 정당 공천을 받아야 의회에 들어온다. 현재 김포시에는 무소속 의원은 한 명도 없다. 정당 공천에는 장단점 있다. 검증을 받아 경쟁을 통해 의회에 들어온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기초지자체의 시의원은 중앙의 하수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단점도 있다. 김포시 시의원은 김포시 발전과 시민을 위해야 한다. 저는 유영록 시장과 같은 당 소속이지만 유 시장이 못하는 것 질책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게 저를 지지해 준 시민에대한 도리라고 생각한다.

정왕룡 = 정당 공천이 문제가 아니라 지역위원장의 하부조직화 되는 게 문제다. 공천은 상향식 공천이 정착되면 해결된다. 김포시의회 후반기 원구성이나 예산심사 때 의원들 각자 이유가 있었겠지만 바깥에서 볼 때는 정당 논리로 비쳐진다. 이런 것 자체가 의회 자존감을 높이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김종혁 = 현재의 선거구 제도가 문제라고 본다. 한 선거구에서 2명을 뽑는 중선거구제에서는 책임지는 모습이 나오기 어렵다. 소선거구제에서는 다음 선거를 위해 임기 내내 목숨 걸고 일해야 한다. 하지만 중선거구제에서는 유권자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러니 수준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다.

황순호 = 공천권을 가지고 있는 당협위원장의 변화된 마인드가 필요하다. 유권자들 또한 후보들의 당보다도 후보의 능력을 봐야 한다. 능력있는 사람이 의회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곽종규 = 공직자들 가운데는 석사도 박사도 제법 있다. 그런데 조직 안에서 그들의 기량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활용방안이 없는지 안타깝다.

피광성 = 공직 내부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 상사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줘야 한다. 여기저기 부서에서 사안마다 큰 비용을 들여 외부용역을 주고 있다. 외부용역 대신에 젊고 유능한 직원들을 활용해야 한다.

황순호 = 공무원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정말 좋은 아이디어가 있는 직원들이 많다. 그런데 이러한 아이디어를 상사들과 공유하지 못하는 것은 회의에서 말할 수 있는 급이 안되서 못한다고 한다. 고위층의 의식이 변화해야 한다.

김종혁 = 7급 공채로 들어온 사람들이 아깝게 사장되고 있다. 7급 공채로 들어온 사람들은 요직 기회를 안 주고 거의 다 한직에 있다.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이다. 왜냐하면 김포가 아닌 외부 출신이어서다. 핵심 멤버 몇 명들이 자기들 리그에 끼워주지 않는 것이다. 또 경기도와 인사교류도 안 하고 있다. 왜? 나보다 빨리 진급할까 보아서다.

정왕룡 = 조직의 역동성을 부르기 위해서는 잘난 척을 장려하는 문화가 있어야 한다.  억누르면  역동성이 떨어진다. 승진이나 조직개편도 타당한 근거에 의해 진행되야 한다. 합리적이지도 일정한 기준도 없이 진행된다면 복지부동과 매너리즘만 부르게 된다.

피광성 = 인사는 누구나 객관적으로 볼 때 무방하다 하는 정도는 돼야 한다 물론 백퍼센트 만족이란 것은 없겠지만. 하지만 김포시의 인사를 보면 답답하다. 검증절차가 어떻게 되는지 알 수도 없다. 읍면동으로 도는 사람은 읍면동으로만 평생 돌다 끝나는 게 현실이다. 본청으로 들어오기가 쉽지 않다. 이러다보니 사명감도 없어지고 좌절감에 빠져 있다.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곽종규 = ‘평화문화도시’에 대해 말해보자. 평화문화도시는 김포의 지정학적으로 볼 때 필요하고 미래도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동안 추진해 온 평화문화도시와 관련한 사업들은 철학이 없다.

황순호 = ‘지속가능한 창조도시’를 이야기하다가 하루아침에 ‘평화문화도시’를 부르짖는다고 되는 게 아니다.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그런데 시민이 평화문화도시를 원하는 것인지 시장이 원하는 것인지 알 수 없다. 시민이 원하고 공감하는 게 선행돼야 한다.

정왕룡 = 재작년 연말 유영록 시장이 평화문화도시와 관련 조례를 의원발의해 달라고 요구해 검토하기 시작했다. 시에서 만든 조례의 기본틀은 엉망이라 할 정도였다. 그래서 생활평화, 갈등의 치유, 생태환경평화, 남북평화 등 개념부터 만들었다. 문제는 담당부서나 시장도 이벤트성 대외과시용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는 평화문화도시에 대한 학술적 기반을 마련했다고 자부한다. 아쉬운 것은 의원발의로 조례가 만들어진 평화문화도시에 대해 의원들 간 최소한 진지한 토론도 없이 내년도 관련 예산이 삭감된 것이다.

김종혁 = 집행부의 수준이 형편없다. 중구난방으로 행사만 나열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방향제시도 없고, 시장의 마인드나 계획도 없다.

피광성 = 철학과 소통의 부재다. 철학이 없으니 대화가 안 된다. 의회에 출석한 국장은 뜬구름 잡는 소리나 하고 있으니 삭감은 당연하다. 하지만 의원발의 사안의 예산이 대폭 삭감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상임위 결정사항은 예결위에서 최대한 반영돼야 한다.

곽종규 = 연말이라 바쁜 가운데 긴 시간 함께 해 준 의원들께 감사하다. 특히 몸살이 심한데도 참석해 준 김종혁 의원께 감사하다. 마지막 순서로 의원님들 한 말씀씩 해달라.

피광성 = 시장에게 말하고 싶은 것은 집중해서 일을 하라는 것이다. 행보가 갈지자 행보다. 행사용 얼굴마담 시장은 필요없다. 시민들의 수준이 매우 높아졌다. 의원들도 공부 많이 해야 한다. 올해는 국격이 많이 떨어진 해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깝다. 내년엔 새로운 국가지도자가 나와서 대한민국 잘 이끌었으면 한다. 새해에는 웃을 일만 가득하시기를 기원한다.

정왕룡 = 지방분권 정착이 중요하다. 지금 상황은 과도한 중앙집권이다. 지방의회 무용론까지 시민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 의원들 내부에서 격을 높이는 자구 노력이 있어야 한다. 김포시의회는 과연 시민들에게 당당할 수 있나 자기성찰을 해야 한다.

김종혁 = 시장에게 조언 한마디 한다면 참모들이 충언할 수 있도록 하고 충언을 받아들이라는 것이다.

황순호 = 유영록 시장이 굵직한 사업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시정에 집중했으면 한다. 해달라. 이번 의회에서 시장 업무추진비 70% 삭감의 의미를 상기해야 한다. 업무추진비 삭감은 정치적이나 개인감정 없이 시민의 뜻을 반영한 것이다. 또하나 의원들과의 소통이 중요하다. 그동안 유 시장은 의원들과 정책논의 한 번 없었다.

정리=김종훈 기자

김포저널  webmaster@gimpojn.kr

<저작권자 © 김포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