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공설운동장 부지개발사업의 방향이 민간에서 도시공사 자체사업으로 변경된다.

김포도시공사는 당초 민간개발방식(SPC)으로 추진하던 사우공설운동장 부지 개발사업을 도시공사 자체사업으로 추진하기로 하고 15일 김포시의회 의원들에게 사업방향 변경을 보고했다.

개발사업 주체가 급작스레 변경추진된 이유는 개발에 따른 수익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공사는 시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개발예정지역인 사우공설운동장 부지는 김포시와 도시공사가 93.4%를 소유하고 있어 자체사업 추진이 타당하나 자체사업 추진시 시 소유토지보상금 331억원이 필요하게 돼 초기사업자금 부족으로 사업수익을 각 50%씩 나누어 가지는 SPC방식으로 추진한 상황"이라며 "김포시가 시 소유토지를 도시공사에 출자한다면 자체사업이 가능하고 시와 공사가 사업수익 100%를 가져가 수익을 극대화 할 수 있어 자체사업으로 사업방향을 변경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도시공사는 SPC방식일 때는 2018년 9월 착공이 가능하지만 자체사업으로 추진될 때에는 2019년 3월이 되어야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출자타당성 검토에 4개월, 시공사 공모에 3개월, 사업협약체결에 1개월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

더욱이 자체사업으로 진행할 때에는 재원마련을 위해 2018년에는 2천억원, 2019년 2천73억원, 2020년에는 2천179억원의 공사채를 발행해야 하는 것으로 검토됐다. 물론 이 경우 김포시 소유 토지를 현물로 출자하는 것으로 충당하겠다는 복안.

사우종합운동장 부지 개발사업은 김포시 사우동 260번지 일원 66,711㎡(20,180평/공설운동장 30,6121㎡ , 사우문화체육광장 18,033㎡, 시민회관 포함)에 주상복합아파트와 업무·호텔, 공공시설, 공원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당초 김포도시공사는 민간사업자 49.9%, 도시공사 50.1%의 출자비율로 프로젝트회사를 설립해 사우종합운동장 부지개발사업을 시행하기로 하고 지난 9월 28일 개발에 참여할 민간사업자 공모에 나섰다. 접수마감은 12월 12일. 도시공사는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도 개최했고 오는 12월 16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고 발표했다. 선정된 민간사업자와 내년 5월경 SPC를 설립한 후 늦어도 2020년까지 개발을 완료한다는 계획.

김포도시공사는 민간사업자 공모 공고를 내며 공모지침서에서 '공설운동장 개발사업의 목적을 운동장 부지 개발을 통해 종합스포츠타운 건립 재원 마련과 원도심활성화'라며 '선정되는 민간사업자는 현 사우공설운동장의 대체시설로 임시운동장을 조성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런데 공모 마감을 한 달 앞두고 갑작스럽게 기 공고된 민간사업자 공모를 취소한 후 사업타당성 검토용역을 거쳐 자체사업으로 시행한다고 나서자 의견이 분분하다.

상황이 이렇게 흐르자 개발사업 공모를 준비중이던 민간사업자들도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그동안 들인 비용과 시간은 차치하더라도 이런 식이라면 김포시를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느냐는 것".

게다가 공모지침서에 명시된 대로 선정된 민간사업자는 자체 재원으로 사우공설운동장 철거 후 종합스포츠타운 건립 전까지 임시로 사용할 운동장을 건설할 수 있지만 재원이 부족한 김포도시공사의 경우 임시운동장을 건설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김포도시공사는 "사업의 안정성을 위해 1단계로 주상복합아파트와 지하주차장, 임시운동장을 건설하고 아파트 분양 완료 후 그 재원으로 2단계 사업인 업무시설과 도서관 등 공공시설 건설에 나서겠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시설관리공단 설립을 위한 단계적 청산 등 도시공사 앞날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막대한 자금을 끌어들여 이같은 대형사업을 진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더욱이 1천777세대에 달하는 대형 아파트 단지의 분양도 한강신도시와 풍무지구의 아파트를 볼 때 성공할 수 있을지 여부도 관건이다.

김포도시공사 직원 가운데 모씨는 "민간사업자와 공동으로 사업을 시행한다면 도시공사 해당 부서원들로서는 할 일도 별 것 없고 아주 편하다. 그러나 다른 부서원들은 황금알을 낳을 수 있는 이 사업을 도시공사가 자체적으로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이 나오고 있었다"며 "이런 목소리가 김포시에 들어가 시장과의 회의 후 사업주체 변경이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개발사업 변경 내역

김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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