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기동패션로데오거리 전경

장기동로데오에서 의류판매업에 종사하고 있는 상인들이 "고촌현대프리미엄아울렛의 중저가아울렛 증축은 절대 안 된다"며 김포시장에게 탄원서를 내는 등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서 지난 2014년 현대아울렛 개점 당시 현대백화점과 지역 상인들 간의 갈등이 재현될 조짐이다.

김포시는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측이 지난달 현재 운영 중인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 건너편 9760㎡부지에 지하 3층, 지상 7층 건축 연면적 5만1150㎡ 규모의 현대프리미엄아울렛 E동 신축공사 허가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의 시설 확장은 지난해 2월 5만2269㎡의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4층 건축 연면적 16만5000㎡ 규모로 김포점 개장한 지 1년여 만이다.

장기동 지역상인들의 반발은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의 증축이 중저가 상품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매장이라는 점에 있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 개장 당시인 지난해 2월, 장기패션로데오협동조합과 현대백화점은 중복 브랜드 입점 금지와 지역상권 보호를 위한 노력 등을 담은 상생발전 협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의 개점 후 지금까지 40여개의 협동조합가입 업체가 영업부진으로 문을 닫았다.

지역상인들은 "지금 고촌현대아울렛 규모만으로도 버티기가 힘든데 추가부지까지 아울렛으로 하여 그 규모를 더 키운다면 장기동 상인들은 도저히 버틸수가 없고, 결국은 매장문을 닫고 빚더미 위에서 가족과 함께 거리를 방황할 수 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지역상인들은 탄원서에서 "현대아울렛 입점 브랜드 중 장기동과 중복되는 것이 20개 정도인데도 현재 장기동 상권 전체가 커다란 타격을 입고 휘청거리고 있는 현실에서 장기동과 동일 또는 유사한 브랜드200여개 이상이 증축되는 중저가아울렛에 입점한다면 장기동의 130여개 매장은 폐업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상인들은 또 "지금도 브랜드 본사에서는 고촌현대아울렛에 입점하기 위해 장기동에 입점하는 것을 꺼리고 있는 것이 현실인데, 아울렛 증축이 현실화될 경우 장기동에서는 기존 브랜드의 철수와 신규 브랜드의 오픈 제한이 발생해 상권으로서 기능하기 어렵게 된다"고 답답해 했다.

상인들은 이어 "당장은 장기동에 모여 있는 의류매장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겠지만 복합쇼핑몰의 특성상 고촌현대아울렛 상권이 더 커지고 김포시 내에 이를 대체할 만한 상권이 없어진다면 고객의 쏠림현상은 가속화되고 이는 김포시내의 식당과 기타 소품가게들의 연쇄적인 폐업을 초래하여 김포시 상권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며 "이는 파렴치한 장사치의 탐욕이고 일단 발을 들였으니 기존 상권은 모조리 파괴해 버리겠다는 횡포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장기패션로데오협동조합은 한강신도시개발에 따라 사업부지에서 밀려난 의류상인들로 구성된 조합으로 현재 5개 단지 130개 점포에 판매원 등 600여명이 종사하고 있다.

김종훈 기자

[장기동로데오 상인들의 탄원서 전문]

존경하는 김포시장님!

중소자영업자가 다 죽은 대한민국에 미래가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들의 분노와 좌절과 절망이 가득한 현실에 숨이 막히시지 않습니까?

대한민국은 이제 몇몇 유통대기업만이 존재하고, 허울좋은 사장님이란 소리에 휴일도 없이 하루 12시간도 마다않고 열심히 살아온 우리 자영업자들은 사회적 무관심속에서 빠르게 죽어가고 있습니다.

지역상권의 붕괴와 영세자영업자를 초토화시키는 대기업아울렛의 신규출점을 억제하는 법안이 국회에 발의되자 마자 현대측은 추가부지에 대한 판매시설 건축허가 신청을 서둘러 진행하고 있습니다.

법안이 통과되더라도 그 적용에서 피해가려는 현대측의 얄팍한 술수를 보면서 대한민국의 3대 유통재벌로서 사회적 책임의식이 눈꼽만큼 이나마 있는지에 대해 의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금 고촌현대아울렛 규모만으로도 버티기가 이렇게 힘든데 추가부지까지 아울렛으로 하여 그 규모를 더 키운다면 저희 김포장기동 상인들은 도저히 버틸수가 없고, 결국은 매장문을 닫고 빚더미위에서 가족과 함께 거리를 방황할 수 밖에 없습니다.

시장님! 저희 가족들이 살아 나갈수 있도록 꼭 도와 주세요.

1. 고촌현대아울렛이 추가부지를 아울렛으로 진행할 경우 김포 장기동의 130여개 매장은 폐업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1) 현대아울렛에 현재 입점되어 있는 김포장기동과 중복되는 20개 브랜드만으로도 상권 전체가 커다란 타격을 입고 휘청거리고 있는 현실에서 김포장기동과 동일 또는 유사한 브랜드가 200여개 이상이 현재 허가가 진행중인 추가부지에 입점한다면 그 결과는 이미 정해져 있는 것이나 다름없는 것입니다.

2) 추가부지가 구체화되지 않은 지금도 브랜드 본사에서는 고촌현대아울렛에 입점하기 위해 김포장기동에 입점하는 것을 꺼리고 있는 것이 현실인데, 추가부기가 현실화될 경우 김포장기동에서는 기존 브랜드의 철수와 신규 브랜드의 오픈 제한이 발생해 상권으로서 기능하기 어렵게 되기 때문입니다.

3) 추가부지에 아울렛을 만든다는 것은 단순히 매장이 200여개 늘어난다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의류업게의 특성상 소비주기가 길어 김포시 안에 같은 브랜드가 양립하는 것이 힘들고, 결국은 유통대기업이라는 우월한 힘을 가진 현대에 의해 브랜드 본사는 김포장기동 매장을 철수하여 고촌현대아울렛에 집중할 수 밖에 없는 것이 비정한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4) 지금도 고촌현대아울렛과 김포장기동 의류 상가는 그 규모나 시설이 너무 차이가 나기 때문에 경쟁이 되지 않습니다. 그나마 약간의 차별성이 남아 있어 그 틈새시장을 지키기 위해 눈물겨운 노력을 통해 상권을 유지하고 있는데, 추가부지가 진행될 경우 입점브랜드의 중복으로 그나마 남아있던 상권의 차별성이 없어지기 때문에 규모가 작은 상권이 필연적으로 도태되기 때문입니다.
 
2. 고촌현대아울렛이 추가부지를 아울렛으로 진행하는 것은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망각하고, 김포시의 지역상권을 초토화시키는 행위로서 지탄받아 마땅한 파렴치한 행위입니다.

1) 2015년 3월 고촌현대아울렛이 오픈할 때 저희는 강자의 횡포에 분노하고 절망했습니다. 하지만 현대측의 프리미엄아울렛이기 때문에 김포장기동과 컨셉이 달라 서로 상생할 수 있다는 말에 의지하여 어쩔 수 없이 상생합의를 했고, 뼈를 깎는 노력으로 가까스로 상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1년반이 지난 지금 현대아울렛측이 추가부지에 판매시설을 진행하는 것은 기존 지역상권을 초토화시키겠다는 명백한 의지의 표출이고 지난 상생협의를 무색케 하는 기만행위인 것입니다.

2) 현대측이 추가부지에 진행하는 아울렛은 김포시민들의 수요를 충족시키는 특별한 유통형태라기 보다는 기존 김포시 장기동에 있는 점포를 대규모 건물안에 쇼핑몰 형태로 재배치하는 것에 불과한 것이기 때문에 김포시의 소비자에게 특별한 이익을 주는 유통구조도 아닌 것입니다.

3) 우리 김포장기동 상인들은 이미 건축이 상당부분 진행된 상태이고, 김포시에도 프리미엄아울렛이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김포시의 여론에 눈물을 머금고 시장님의 중재안을 받아들여 고촌현대아울렛과 상생협의를 했었습니다. 고촌현대아울렛이 장사가 좀 되어 돈이 된다 싶으니까 인접한 추가부지에도 아울렛건물을 지어 의류매장을 확대한다는 것은 파렴치한 장사치의 탐욕이고, 일단 발을 들였으니 기존 상권은 모조리 파괴해 버리겠다는 횡포일 뿐입니다.

4) 당장은 김포시 장기동에 모여있는 의류매장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겠지만, 복합쇼핑몰의 특성상 고촌현대아울렛 상권이 더 커지고 김포시내에 이를 대체할 만한 상권이 없어진다면 고객의 쏠림현상을 가속화되고 이는 김포시내의 식당과 기타 소품가게들의 연쇄적인 폐업을 초래하여 김포시 상권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3. 김포고촌현대아울렛의 추가부지를 아울렛으로 진행하는 것은 김포시 입장에서도 결코 이익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1) 고촌현대아울렛 추가부지에 대한 판매시설로의 건축허가 신청은 단순히 건축을 위한 법적 요건을 심의하는 것으로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그 인허가에 김포장기동 상인 수백명의 목숨이 달려 있기 때문에 사회적인 배려가 먼저 충분히 고려되어야 할 것입니다. 결국 김포시의 부담으로 남을 수 밖에 없는 수백명의 생존권을 생각한다면 현대측의 추가부지에 판매시설을 진행하는 것은 김포시에 절대 도움이 되지 않는 것입니다.

2) 현대는 추가부지를 김포시에 꼭 필요한 컨셉으로 개발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투자비가 적게 들고 쉽게 효율을 내기 위해 아울렛매장으로 진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존 고촌현대프리미엄아울렛과 달리 김포시에 아무런 실익도 없이 김포시내의 상권만을 초토화시키는 개발이기 때문입니다.
3) 김포시가 균형있게 발전하기 위해서는 김포시의 허리라고 할 수 있는 장기동, 운양동, 구래동 등이 발전해야 하는데, 김포시내와 중복되는 컨셉으로 아라뱃길에 대규모 유통상권이 형성되는 것은 결국의 김포시내의 상권의 공동화를 초래하고 김포시를 자족도시가 아닌 서울시의 변방에서 기생하는 불완전한 도시로 만들 것입니다.

4) 김포시의 자동차 교통에서 가장 큰 문제는 고촌의 협소한 도로망일 것입니다. 아라뱃길내 대규모 판매시설은 고촌의 병목현상을 심화시켜 김포시의 교통 체증을 가중시키는 역할을 하여 오히려 김포시의 발전에 커다란 걸림돌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5) 고촌현대프리미엄아울렛을 방문하는 연간 650만명의 이용객이 김포시에 남긴 것이 교통정체외에 무엇이 있습니까? 연매출 4천억원의 고촌현대프리미엄아울렛이 김포시에 납부하는 세금이 과연 얼마나 되길래 기존 김포시의 지역상권을 포기해야 한단 말입니까?

6) 고촌현대아울렛은 김포시 고용창출에 도움이 된다고 강변하지만 실제 고용에서 정규직은 몇 명 되지 않고, 고용된 김포시 거주민중 태반은 청소와 경비등 비정규직 이었습니다. 반면 그로인해 문을 닫은 김포시 장기동 매장의 사장님들은 실업자나 신용불량자로 전락하여 거리를 헤매게 된다면 이것을 결코 고용의 질이 높아졌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현대측을 빼고는 한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4. 고촌현대아울렛이 추가부지를 아울렛으로 진행하는 것은 사회경제적으로도 적합하지 않습니다.

1) 아라뱃길은 물류단지로 시작된 사업이고, 아라뱃길을 통해 김포시는 첨단 물류기지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그 물류기지가 이미 포화상태로 제로섬 게임에 돌입한 대규모 판매시설로 인해 제 역할을 못하는 것은 사회 경제적으로 커다란 손실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대기업이라면 아라뱃길 물류단지를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해야지 영세자영업자들의 주머니를 털 궁리나 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대표적 유통대기업이 할 행태는 절대 아닌 것입니다.

2) 이미 대규모 아울렛으로 인해 전국적으로 의류업에 종사하는 영세자영업자들의 폐업이 잇따르고, 이것이 거의 모든 지역에서 시회문제로 부각되고 있으며, 그 상황이 나날이 심각해 지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대기업 아울렛이 진출한 주변지역은 거의 예외없이 기존 지역상권이 초토화 되었고, 지역발전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친것은 경험적 사실로서 실증적으로 보여지는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3) 20대 국회가 시작되자마자 여야를 가리지 않고 대기업들이 진행하는 프리미엄아울렛을 제한하려는 입법 발의가 줄을 잇는 것은 더 이상 대형아울렛으로 인해 지역상권이 초토화되고 영세자영업자들이 파탄의 구렁텅이로 빠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된 결과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이 법안을 피하기 위해 서둘러 판매시설로의 건축허가를 진행하는 현대측의 얄팍한 행태는 사회적 흐름에 역행하는 반사회적 행위로서 비난을 받아 마땅할 것입니다.

4) 유통대기업들은 더 많은 이익을 내기 위하여 유통구조를 완전히 독점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명품만을 취급하는 프리미엄아울렛을 표방하더니 이제는 아예 그조차 던져버리고 돈이 된다면 브랜드를 가리지 않고 무조건 입점시켜 이익을 극대화시키는 민낯을 보여줄 뿐 아니라 유통대기업의 유통망을 통하지 않고서는 소비자를 만날 수 없는 구조로 유통의 독점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5) 유통의 독점화는 다양한 소비자의 선택을 제한하고 경쟁을 통한 가격 하락을 저해하여 결국 소비자의 피해로 이어지고, 제조업체도 결국 유통대기업의 수직계열화에 편입되는 결과를 초래하여 생산에서 판매에 이르기까지 모든 이익을 유통대기업이 독식하는 체제로 전락시킬 것입니다.

6) 영세자영업자는 휴일도 없이 하루에 12시간 이상 일하면서 자신들의 일에 가장 애착을 가지고 열심히 살고 있는 이 사회의 가장 중추적 기반을 이루고 있는 계층입니다. 이제 그 계충이 자신들의 잘못이 아니고 유통대기업의 탐욕으로 인해 매장의 문을 닫았을때 그들의 분노를 이 사회는 감당할 수 있을까요? 그들의 빈자리를 이 사회는 채워나갈 수 있을런지요?

시장님! 우리 시장님!

과연 법에 저촉되지 않는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일까요? 과연 법에만 맞는다면 무엇을 어떻게 해도 괜찮은 것일까요?

1조원 넘는 매출을 올리면서 세금 한푼 안내는 구글에게 기업의 역할을 추궁하자 “구글은 한국법을 지키고 의무를 다한다”고 정색하는 구글의 태도가 과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맞는 태도일까요?

강자는 강자의 역할을 하고, 약자는 약자로서 할 수 있는 역할을 하며 서로 기대고 어울려 사는 것이 진정 바람직한 사회가 아닐런지요?

강자가 그 힘으로 약자를 핍박하는 사회를 그 누가 정의로운 사회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21세기 대한민국이 약육강식의 원시시대 논리가 횡횡하는 무림천하가 되는 것을 시장님은 정녕 보고만 계시겠습니까?

제발 저희의 이 억장이 무너지는 가슴을 시장님의 따뜻한 마음으로 보듬어 주시기를 간절히 바라겠습니다...

김포장기패션로데오 사업협동조합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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