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는 ‘하고 싶은 일’과 ‘해야 될 일’이 있다. ‘하고 싶은 일’은 꿈이며 ‘해야 될 일’은 현재의 직업이다. ‘하고 싶은 일’과 ‘해야 될 일’이 같다면 그것만큼 행복한 인생도 없다. 꿈이 곧 직업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모임 김포지부(공동대회 김혜진)가 개최한 제9회 아름다운교사상 시상식에서 축하공연으로 ‘10월의 어느 멋진 날’을 선사한 소프라노 경정아씨(김포학사모 이사)는 ‘하고 싶은 일’과 ‘해야 될 일’을 한 데 모으는 ‘꿈 전도사’다.

대원외고에 이어 이화여대 음대에서 성악을 전공한 경정아씨(48)는 현재 학생들과 어르신을 상대로 ‘꿈’을 통한 희망과 음악을 통한 치유에 전념하며 심리상담사, 음악·미술치료사, 진로코칭 지도사라는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그녀의 전공인 음악으로 꿈을 전하는 현장을 따라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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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악가 경정아씨는 지금은 음악인의 길 대신 학교현장에서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일을 한다.  ‘왕 따’ 등 서로 상처를 내는 유년들의 아픔을 아물게 하고 그 위에 꿈을 통한 우정을 심는 것이다. 
김포에 이사 온 지난 3년간 초·중·고 특히 아들이 재학중인 고촌중을 비롯 석정초, 하늘빛 초등학교 등 김포시내 학교를 순회했으며 작년 이러한 수업만 1백 시간에 이른다.

그녀는 음악으로 꿈을 꾼다

경정아씨가 학생들의 교육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미국에서의 생활이 원인이 됐다. 4~5의 유아들을 대상으로 부모와 함께 하는 소수 클레식 음악교실을 경험하고 미국문화원을 통해 자격증을 취득했다.

“아이가 음악을 듣고 노래를 따라하면 엄마는 뒤에서 방울 등을 흔들며 함께 즐기는 과정인 킨더뮤직이 창의력을 키우는데 많은 도움이 됐어요”

당시 경정아씨는 많은 학습교제를 모았으나 한국에서는 사용할 수 없어 창고에 보관하다 요즘 학교 교육현장에서 다시 사용하고 있다.

7년간의 미국생활을 정리하고 귀국한 후 초교 2년이던 아들이 한국생활 적응에 힘들어 하면서 친구들 사이에 소위 ‘왕 따’를 당하는 일이 생기자 그때부터  심리상담 공부를 시작해 미술치료사와 심리상담사 자격에 이어 학생진로 상담자격증을 취득했다. 이어 교육청 소속으로 학생들을 상담하면서 많은 교실폭력이 그녀의 손길에 치유됐다.
“교실폭력을 하는 학생들에게 훈육보다 ‘무엇을 하겠다’는 꿈과 목표를 가질 수 있도록 얘기해요. 수업은 주로 음악을 중심으로 그들의 진로를 꿈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합니다.”

교실폭력 그녀의 손길에 치유

그녀가 교재로 활용하는 8분에 이르는 명곡, 라벨(Maurice Ravel)의 볼레로(Bol?ro)를 3분짜리 뮤직비디오 제작한 것은 이 과정에서다. ‘잔잔히 반복되다 모든 오케스트라가 격정적인 음을 내는’ 뮤직비디오를 학생들에게 들려준다.

“너의 인생도 이렇게 될 거야. 많은 체험과 경험을 쌓은 후 성장하여 지금 이 음악의 마지막처럼 폭발할 것이다.”고 말한다.

경정아씨는 또 “대학입학 시기는 중요하지 않다”며 “무엇을 했는지가 중요하며 조금 늦었다고 위험한 것이 아니다.”고 한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이러한 교육은 주부와 노인교육으로 이어지고 있다.

“저처럼 꿈을 잊고 살고 있는 주부들에게는 자신을 꿈을 찾으라고 하며 100세 시대, 80살 넘은 어르신들에게는 못다 한 꿈들을 하나씩 적고 이뤄나갈 수 있는 새로운 희망을 전한다.

주부와 노인교육으로 이어져

경정아씨가 신앙생활을 하는 고촌교회(담임목사 박정훈)는 6개의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을 운영하는 음악적으로 특화된 교회다. 이 곳 고촌시니어컬리지에서 경정아씨는 어르신과 여성을 위한 강의를 맡고 있다. 대부분 ‘꿈 강좌’와 미술과 심리교육을 통해 ‘치료가 아닌 치유’에 접근한다.

50여 분의 어르신들이 체조와 교양강좌, 예체능 강좌 등 3교시 수업에서 경정아씨는 작년부터 특강형식으로 ‘힐링뮤직’을 한데 이어 올해는 정규강좌로 월 2회 합창수업을 맡고 있다.

지난 10일 학사모 행사에 앞서 열린 고촌시니어컬리지 2학기 종강시간, 경정아씨는 고촌교회가 자랑하는 김트리오의 피아노 반주에 맞춰 ‘10월의 어느 멋진 날’을 연주해 어르신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소프라노 경정아씨의 ‘늘 어느 멋진 날’이 기대된다.

 

곽종규 기자  webmaster@www.gimpoj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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