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탐방/TS파워(주)…박기봉 대표

산업현장에서 발전기는 인체의 심장과도 같다.
그만큼 중요한 동력원으로 국내 산업현장을 지키는 핵심요소다.
지난 2014년 9월, 김포 학운산업단지에 소재한 발전기 전문제조업체 TS파워(대표 박기봉·52)가 짧은 역사에도 불구, 우수한 기술력으로 업계에 충격을 줬다. 인천 아시안게임을 위해 새롭게 건설되는 10개 경기장에 발전기 12세트를 설치하며 대부분을 휩쓸었기 때문이다. 이는 국내·외 발전기업계가 볼 때는 ‘대형사고’였지만 TS파워로서는 ‘기술력의 인정’으로 평가된 부분이다.

이 같은 성과는 전체 제품을 규격화하고 전자화를 통해 국내 최저 수준으로 가격을 낮춘 것을 비롯 특허와 성능인증 등을 바탕으로 조달우수제품에 등록된 발전기의 우수성 덕이었다. 특히 ‘BEST OF BEST’를 핵심으로 품질우선주의와 고객제일주의를 경영방침으로 삼고 있는 엔지니어출신 박기봉 대표를 비롯해 베테랑 엔지니어들이 연구개발과 설계에 참여하면서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은 품질과 기술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창업 5년, 5백만 불 수출
TS파워는 1996년 벤처중소기업으로 설립한 이후 2004년 법인으로 전환하며 동종업계에서 주목받을 정도로 놀라운 성장을 하고 있다. TS파워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국내시장은 물론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 창업이후 인천 아시아게임 경기장을 비롯 동부제강, 일산 신한 은행 전산센터, KBS본사, 한국도로공사, 공군 이동형 발전차등 중요시설 곳곳에 발전기를 설치한 것은 물론 러시아, 일본, 몽골,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파푸아 뉴기니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와 멕시코 등에서도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박 대표는 대학을 졸업하고 당시 최고의 발전기 회사인 대흥기계공업 연구실에 근무하면서 발전기 관련 베테랑의 초석을 다졌다. 창업한 이후에는 기존 발전기를 업그레이드 하고 여기에 기술력을 더해 디젤발전기 조달청 우수제품을 지정받았다. TS파워는 현재 성능인증, 품질경영시스템, 기술혁신형 중소기업 등 발전기업체가 획득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인증과 함께 다양한 특허를 갖고 있으며 이를 통해 해외로 눈을 돌렸다. 그리고 수출 5년만인 2009년 ‘5백만 불 수출 탑’을 수상하면서 해외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힘내라, 박기봉' 스스로 격려
박기봉 대표는 수많은 해외수주를 했지만 그 가운데 파퓨아뉴기니아 전력청과의 일을 잊을 수 없다. 파퓨아뉴기니아 정부는 TS파워의 계약이행증권 등 온갖 서류를 보고는 계약금으로 30%를 선뜻 주었는데, 박 대표는 그 돈을(20억원) 받고 "눈시울이 젖었었다"고 했다. 컨테이너 8개에 공구실, 주운전실을 만들고 한 달 치 식량을 쌓아놓고 일을 하면서 고향의 부모님과 아내, 두 딸을 생각하면서 “힘내라, 박기봉!”을 외치며 스스로에게 용기를 불어넣었다고 했다. 그리고 그 일은 ‘5백만 불 수출 탑’을 안겨주는 행운으로 돌아왔다.

박대표는 “중국산 엔진이 급증하면서 이대로 가다가는 중국산 유통회사로 전락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정책적 변화를 강조했다.

가족의 격려, 사랑으로 보답
김포시 통진읍 서암리에서 부지런하기로 소문난 농부의 맏이(2남 3녀)로 태어난 박기봉 대표에 대해 그의 부모는 우등생이었던 장남이 인천대학교 전기기계과에 진학했을 때 어릴 때부터 농사일을 시켰던 것을 처음으로 후회했다고 한다. 고교 선생님은 물론 주변 사람들이 서울의 일류대학을 갈 수 있는 수재가 인천대에 진학한 것은 너무 아쉽다는 말을 한 것이 원인이 됐다. 이러한 아쉬움은 장남이 발전기회사 연구원을 그만두고 회사를 낸다고 했을 때 “너는 잘해 낼 것이다.”라는 격려로 되돌아 왔다. 또한, 박대표는 아무리 바빠도 장담그는 날은 허리아픈 어머니를 위해 두 팔을 걷어 부치는 효자이기도하다.

박 대표는 잦은 해외출장으로 남편과 아빠로서는 낙제점이지만 언제나 든든한 조력자며 지원군인 부모님과 아내 김미향(TS파워 이사·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김포후원회 감사)의 격려가 있어 힘을 낸다고 했다.
최의선 편집위원

최의선 편집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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