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경쟁력이다⑤- 문태성 엠사운드 대표]


“난 이래서 음악이 좋아. 지극히 따분한 일상의 순간까지도 의미를 갖게 되잖아. 이런 평범함도 어느 순간 갑자기 진주처럼 아름답게 빛나거든. 그게 바로 음악이야.”- 영화 <비긴어게인(Begin Again(2013)> 중-

뮤지컬처럼 영화내내 들려오는 멋진 OST와 깊은 여운이 남는 대사들로 마니아층에게 사랑을 받았던 영화 <비긴어게인>에 나오는 대사이다. 엠사운드의 문태성 대표가 좋아하는 영화이고, 기억에 남는 대사라고 한다.

1989년생. 올해로 28살이 된 젊디젊은 이 청년은 7년차 된 기업의 대표이다. 추계예술대학을 다니던 21살부터 준비해서 22살 되던 2010년 3월9일에 문을 열었다. 기타를 전공하는 음악도였는데 가족들은 문 대표가 음악인으로 살기보다는 보통의 사회생활 하는 것을 원했다. 결국 가족들의 권유로 풍무동에 작은 학원을 시작했고 재개발되면서 지금의 자리로 옮겼다. 현재 풍무동에 음악학원인 엠사운드 뮤직 아카데미를 비롯해 댄스아카데미를 따로 운영하고 있으며 실용음악, 클래식, 연기(뮤지컬), 댄스(발레, 재즈댄스, 스트릿, 현대무용)에 총 400명에 가까운 학생들이 교육을 받고 있다.


최고의 시설을 갖춘 음악학원

풍무동에 위치한 엠사운드 뮤직아카데미에는 20여개의 연습실이 있다. 각 방마다 피아노가 있고 다른 학원의 연습실에 비해 공간이 여유롭다. 녹음실도 갖추고 있는데 취미로 개인앨범을 소장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녹음실 및 장비대여, 앨범제작을 하기도 하지만 연예인, 뮤지컬 배우, 성우, 전공 학생들이 와서 녹음실을 사용할 만큼 좋은 시설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등록된 교육생은 뮤직아카데미에 180여명, 댄스아카데미에 150여명이 있고, 야마하음악교실에 약 50명이 있다. 야마하 음악교실은 만2세부터 초등학교 6학년까지를 대상으로 하며 전자오르간을 이용, 음악적 감각을 키우는 프로그램이다. 대개 4세에서 6세까지가 귀가 가장 민감한 시기로 그때 음감이 발달해야 하기에 많은 학부모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고 한다.

학생 관리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강사진 관리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책임감 있는 사람을 선발하는 것이 쉽지 않다면서 “선생님, 특히 입시생을 가르치는 선생님은 한 사람의 인생을 맡게 되는 것이기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고 문 대표는 말한다.
그리고 대학에 보내는 것으로 끝이 아니라고 한다. “음악으로는 취직이 힘들어요. 실용음악학원을 나와 대학에 보냈다고 해도 그게 끝이 아닙니다. 그 학생이 음악을 끝까지 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도 책임이 아닐까라는 고민을 하게 됐죠.”

그러한 고민 끝에 공연사업부를 만들고 트럭을 구입해 악기, 음향, 조명, 특수효과 시설을 갖추고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교육청 주관 청소년 상설문화공연, 스쿨콘서트를 비롯해 여러 행사나 공연무대를 만들었다. 학원생과 대학에 진학한 아이들도 여러 형태의 팀을 결성해 활동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했다. ‘락튜’라는 팀도 그런 과정을 통해 탄생했다.


삶의 순간마다 즐기는 음악

문태성 대표는 김포출신이다. 지역에 대한 애정과 아쉬움도 남다를 터. “아이들이 김포에서는 할 게 없다고, 그래서 김포를 떠나고 싶어 하죠. 김포에서 해줄수 있는 것이 없어요. 김포는 아직도 척박합니다.” 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해도 막상 김포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단다. 음악을 좋아하거나, 연주를 하는 사람을 찾는 것도 막막하다. 음악 하는 사람들끼리 만나 정기적인 연주나 공연을 통해 다양한 음악들이 나와야 하는데 그런 것이 가능한 네트워크를 찾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문 대표는 예전 필리핀에 갔을 때 색다른 경험을 했다. 매주 금요일 저녁이면 대형마트에 젊은 아이들이 와서 초라한 무대에 노래방기계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부르는데 너무나 즐겁고 행복해 보였다고 한다. 야외무대에서는 밴드가 악보도 없이 가수와 연주를 하고, 중간 중간 관객들이 손을 들고 나와 직접 노래를 부르는데 가수가 아닌데도 너무 잘 불렀다. “음악을 상품으로 파는 우리와는 너무도 달랐습니다. 그 모습이 진짜 좋아보였고 우리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문화를 즐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죠.”

일방적으로 공급받는 예술이 아니라 내가 직접 예술을 만들고 즐기는 것, 그게 진정한‘문화적인 삶’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문 대표도 매주매번 무대가 마련되고 공연이 있는, 음악과 연주에 항상 노출돼 있는 곳을 만들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됐다. 문화는 ‘사람이 살아가는 것’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어릴 때 음악을 들으면서 흔들리는 낙엽을 본 적이 있어요. 지루하게 흔들리는 낙엽이라도 음악과 함께라서 다르게 느껴졌죠. 모든 예술이 그런것 아닐까요? 지루하고 무의미한 순간을 아름답고 감성적으로 변화시키는 것. 그게 음악이자 예술의 힘이죠.”

영화 <비긴어게인>의 대사와 문 대표의 이야기가 오버랩이 된다. 그리고 음악이라는 것, 더 나아가 문화 혹은 예술이라는 것이 인간의 삶과는 분리될 수 없다는것을 깨닫게 된다. 그러한 문화의 가치를 알고 있는 28살의 젊은 예술인 문태성 대표가 김포의 문화예술을 이끌어가는 리더로 더욱 성장하기를 바란다.

이유경 기자

이유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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