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널응접실- 양지현 ㈜에치에스켐 상무/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김포후원회 사무총장


사람을 만나고 그 사람을 진정 알게될 때의 기쁨은 행복한 일이다.
㈜에치에스켐 양지현 상무를 만나 차를 나누면서 그녀에 대해 알게된 것은 흔치않은 ‘발견의 기쁨’이 됐다.
가녀린 소녀의 모습인 양지현 상무의 첫 인상과 알토란 중견기업 ㈜에치에스켐 상무라는 직함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섣부름은 차를 마시는 동안 사라졌다.
㈜에치에스켐은 도료용 첨가제인 흐름침강방지제를 생산하는 특수한 화학회사다. 예전 수입에 의존하던 것을 에치에스켐이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지금은 국내는 물론 외국수출을 통해 ‘수출의 탑’도 여러번 수상했다.

양지현 상무는 대학을 졸업하고(간호학과) 회사대표인 아버지의 권유로 에치에스켐에 입사해(1996년) 오늘에 이르렀다. 이십년동안 착실하게 능력을 키워오면서 업무적 능력을 인정받던 시절 갑자기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인사관리를 담당하는 상무로 승진했다.


‘소통과 교감’ 茶가 주는 교훈

기자가 월곶면 용강리 잉글랜드 마을에 소재한 양 상무의 자택에 들어섰을 때 거실에 소파대신 놓인 낮은 다탁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이어 양켠 벽 찻장에 가지런히 자리한 다기와 참나무가 타고있는 벽난로의 풍경은 마치 집주인처럼 자연스러움속에 절제된 풍경으로 고즈넉했다.
“겨울에는 보이차와 홍차가 어울려요.” 필자는 양지현 상무가 우려 온 보이차를 함께 하며 일과 음악이 함께 있는 그녀의 인생으로 빠져들었다.

평소 차(茶)를 좋아하는 양 상무는 회사를 다니며 성균관대 생활과학대학원에서 예절과 다도공부를 했다. 이어김포다도박물관 대학원을 졸업하고 박물관 평생교육원 학생이 되면서 차는 어느덧 그녀의 인생이 됐다. 거실벽면 찻장가득 자리한 찻잔을 통해 평소 차에 대한 그녀의 애정을 엿볼수 있다.
양 상무는 “차를 음미하게 되면 오감이 느껴지면서 마음이 안정된다”고 한다. 그렇게 차를 사랑하면서 2014년‘예절과 다도경연대회’ 일반부 개인전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필자와 인터뷰를 하는 동안에도 차에 대한 성분과 효과까지 설명하는 예사롭지 않은 모습에서 그동안의 노력이 찻 속에 우려나왔다.


차와 음악과 일과 사랑

2남1녀중 장녀면서 외동딸인 그녀는 초등학교 시절 피아노,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바이올린을 배우며 절대음감을 익혔다. 그리고 대학생이 된 직후 우연히 라디오에서 클래식 기타의 선율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전설’을듣고는 클래식 기타에 흠뻑 빠져 들었다. ‘기타를 배워야겠다’는 결심은 1992년 ‘리여석 기타 오케스트라’와의 인연으로 이어져 지금은 연주단의 알토2를 담당하는 수석연주자로 활동하고 있다. 클래식 기타와의 인연은 차(茶)만큼이나 그녀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다.

‘리여석 기타오케스트라’는 1년에 한번 정기연주회를 하는데 그동안 세종문회회관 연주는 물론 외국 연주도 이어졌다. 올해 9월에는 일본 후쿠오카 연주를 앞두고 있어 양지현 알토2 수석연주자의 일요일은 연주연습일정으로 차있다.

양 상무는 얼마전 또 하나의 일을 시작했다. 오래전 다도박물관에서 차를 배우면서 만난 김포우리병원 도현순 부원장이 시작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김포후원회에 사무총장을 맡아 또 다른 아름다운 인생을 만들고 있다.
“좋은 분을 만나 함께 동행하는 일은 차의 향기, 그리고 음악이 주는 기쁨 이상의 보람과 행복이 있어요. 차와 음악, 사람과 사랑이 잘 조화되면 서로 상생하는 화학반응을 일으켜요.”

인터뷰가 끝날 무렵 양지현 상무의 말에서 필자는 비로소 그녀가 화학회사 상무라는 직함을느낄 수 있었다. 인터뷰를 하는 동안 아내 옆에서 함께 차를 마시던 부군 이병주 선생(서울 강남 소재 고교 한문교사)과는 차향기 속에서 서로가 너무나도 잘 어울려 기자는 두 사람이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한 채 이야기에 몰입했다.
“남편과는 만나자마자 너무나 편안해 부부의 연을 맺었다”는 양지현 상무. 이제 사십대 중반에서 만난 초록우산과의 인연을 통해 최상의 화학반응을 일으키면서 아름다운 향기를 뿜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최의선 편집위원

최의선 편집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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