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널응접실-박경화 김포컨벤션 웨딩뷔페 이사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김포후원회 감사)

하는 일과 하는 사람의 분위기가 맞아떨어지면 천직이라 말하기도 하는데 박경화 김포컨벤션 뷔페 이사의 경우가 딱 그렇다. 박경화 이사의 모습과 웨딩드레스가 너무 잘 매치되기 때문이다.

박경화 이사가 웨딩일과 인연을 맺게된 것은 그녀가 고교(상고)를 졸업한 후 예식장 경리가 되면서다. 영등포에 있는 그 곳은 웨딩홀이 7개가 되는 규모가 큰 예식장이었는데 경리 일을 잘해내 윗분들의 총애를 받았다. 그러나 처음부터 경리쪽보다는 웨딩샵에서 일하고 싶었다. 그렇게 1년여를 보내고 자신을 아껴주는 여장부로 소문난 대표 사장님에게 자신의 속내를 털어놨다. 돌아온 말은 ‘이 큰 살림을 박경화만큼 잘해낼 사람 어디 있느냐?’며 고개를 저었지만 그녀가 “전 신부를 아름답게 꾸미는 일을 하고 싶어요”라며 자신의 간절한 뜻을 계속 전하자 “그래? 그럼, 그쪽 일을 해 보시게”라며 기회를 줘 3년 후부터 본격적으로 웨딩드레스 만드는 일을 하게 됐다.


김포 첫 웨딩샵 ‘신부만들기’

마침내 하고싶은 일을 하게 된 박 이사는 참으로 열심히 배우고 일했다. 주판알 튕기던 손 끝이 비즈(구슬 다는 것)일을 하면서는 비파 타는 여인처럼 매끄러워졌다. 드레스 가봉을 할 무렵에는 디자이너는 물론 공장직원들도 그녀의 말을 고분고분 잘 들을 만큼 실력도 쌓았다. 박 이사는 미용사 자격증을 따면서 웨딩샵 부서에서 1등이 됐으며 자신만의 샵도 꿈꾸게 됐다.

꿈꾸는 사람은 꿈을 이룬다. 그녀의 꿈은 1993년, 동갑내기 연인과 결혼하면서 날개를 달았다. 남편은 그녀의 지원군이 됐고 그 해 등촌동에 ‘코코’라는 웨딩샵을 열었다. 그리고 이듬해 가을 장시찬(현 김포컨벤션 웨딩홀 대표이사)·박경화 부부는 그들만의 미래를 위해 김포를 찾았다. 이미 서울은 만원이고, 김포는 막 기지개를 켜고있는 도시였다.
물결치는 황금평야와 바람에 한들거리는 코스모스가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으므로 그들은 시청(당시는 군청) 앞에 김포 최초로 ‘신부 만들기’웨딩샵을 열었다. 그녀가 디자인해서 만든 웨딩드레스는 인기가 좋았고 그들은 2년 후인 1996년 등촌동 코코를 접고 김포에 전념하기로 하면서 ‘신부만들기’를 더 업그레이드해 ‘리체’라는 웨딩샵을 개업했다. 리체는웨딩드레스판매, 대여 등 필수코스 외에 신부화장, 웨딩촬영 등을 전문으로 하면서 다른 곳에서 결혼식을 하는 신부도 화장만큼은 이곳에서 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그리고 2001년도에 부군 장시찬씨는 김포토박이 두 명과 동업해 김포웨딩홀(북변중로137)을 열었고 박 이사는 그 곳의 결혼식 뒷바라지를 해내느라 참으로 바빴다.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김포군이 김포시가 되면서 인구가 늘고, 결혼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박경화 이사의 행복스토리도쌓여갔다. 신혼여행을 마치고 온 부부가 선물을 들고 찾아오기도하고, 그들이 낳은 아이 돌잔치를 웨딩홀에서 하며 다시 감사인사를 전해오는 부부도 있었다.
뿐만 아니라 박 이사가 만든 웨딩드레스의 인연으로 신세를 지는 일도 생겼다. 그녀가 큰 아이를 낳을 때였다. 갑자기 온 진통에 배가 아파 택시를 탔을 때였다. 택시운전기사는 그녀를 알아보고 방화동 산부인과까지 신속하고도 안전하게 달려 무사히 아이를 출산하도록 도왔다. 웨딩홀에서 인연을 맺은 그 택시기사와는 지금도 연락을 하는데 그 때 낳은 아이가 올해 대학생이 되었으니 세월은 참 무심하게 빠르다.

‘될까, 안될까’를 생각하지 않고 그냥 열심히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박경화 이사는 지금은 디오웨딩과 쉼터로 만든‘까마르도’카페를 운영하면서 일에서 한발짝 물러났다. 그리고 생각한대로 이뤄진 삶에 감사하며 이웃과 나누는 삶을 살고자 다짐했다. 계기는 김포우리병원 도현순 부원장을 만나면서 부터다. 도 부원장이 회장을 맡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김포후원회 감사(監事)가 되면서 그녀는 감사(感謝) 인생을 살기로 했다.
초록우산을 통해 자신의 삶이 한단계 높아진 것 같다고 미소짓는 박 이사는 앞으로 초록우산을 후원하는 모든 분들과 함께하는 삶을 약속했다.

최의선편집위원

최의선 편집위원  -

<저작권자 © 김포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