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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김명섭 김포농업협동조합 조합장
김명섭 김포농협 조합장은 일반인에게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이력을 갖고 있다. 김포농협의 수장으로서 자신의 전문분야라 할 수 있는 금융업이 아닌 음악학으로 박사를 취득했다. 백석대 기독교전문대학원 기독교음악학 전공. <한국교회의 현대적 예배와 예배음악에 관한 연구-이머징 예배를 중심으로-> 주제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김명석 조합장을 만나 음악과 신앙, 김포농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멋진 통화 연결음, ‘you raise me up'
김명섭 조합장과 약속을 잡기위해 여러 번 통화를 했다. 워낙 바쁜데다가 일본 출장까지 잡혀 시간을 맞추기가 좀처럼 쉽지 않았다. 계속 전화로 일정을 잡다보니 덕분에 멋진 통화연결음을 자주 듣게 됐다. “가사가 참 좋습니다. 어렵고 힘들 때 나를 붙잡고 일으켜 세워준다는 내용이죠.” 그 가사처럼 인생의 순간순간마다 음악과 신앙이 큰 힘이 되었다며 김 조합장은 음악을 시작하게 된 이야기를 꺼냈다.
어려서부터 교회를 다녔고 원래 음악을 좋아했다. 중학교 때 학교 밴드부에 관심을 갖고 1년 정도 활동을 했고, 기타를 배워 꽤 치는 수준까지 됐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자 밴드활동을 했다. 그만큼 음악이 좋았다. 1, 2년 지나고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 음악에 취해 있다가 ‘내가 이런 음악을 하려고 음악을 했나’라는 회의가 들었고 자신의 음악은 ‘하나님을 찬양하는 음악이 되어야 한다’는 결심이 섰다. 결국 명지대 음악대학 성악과에 들어가 본격적인 음악공부를 시작했다. 이어 장로회신학대학 음악대학원 교회음악석사, 그리고 이번에 박사학위까지 취득했다.
합창·지휘의 매력
성악을 전공했지만 합창과 지휘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됐다. 노래하는 것도 좋았지만 그 이상의 것을 해보고 싶어 지휘 공부를 시작했다.
“아무리 좋은 요리재료가 있어도 음식을 만들어내는 것은 요리사입니다. 지휘도 마찬가지죠. 합창 지휘자는 진정한 리더라고 생각합니다. 리더가 되고 싶었고, 그런 마음이 있었기에 조합장까지 된 것 아닌가 싶습니다”라며 지휘의 매력에 대해 말한다.
서른 살즈음 교회 성가대 지휘를 시작했다. 교회 장로로 임명되어 지휘봉을 놓았지만 합창과 지휘의 매력까지 놓을 수는 없었다. 김포시 장로합창단에서 함께 해보지 않겠냐는 요청을 받고 활동을 시작했다. 18명이 시작하여 이제 20년이 되어간다. 무엇보다 자신을 위해 기도하고 걱정해주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 것이 기쁘다고 한다.
농민이 웃는 그날까지
김명섭 조합장은 “과거 농협은 긍정적인 것보다 부정적인 시선이 많았습니다. 농민을 대상으로 돈 장사를 한다, 농민 피를 빨아먹는다라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많이 힘들었죠”라며 “농협은 농민에게 힘이 되어야 합니다. ‘농민이 웃는 날까지’ 할 수 있는 모든 일에 최선을 다 하려고 합니다”라고 말한다.
현재 김포농협은 로컬푸드의 정착으로 여러 지역에서 시스템을 배우러 온다. 앞으로 로컬푸드의 성공을 이어 로컬푸드 레스토랑, 농업체험장 및 박물관, 문화센터 등을 만들고 싶다고 한다. “김포농협은 약 50년간 김포시민과 함께 살아왔어요. 이제는 지역 사회를 위해 받은 사랑을 환원하고 지역 발전을 위해 공헌할 때입니다.”
김명섭 조합장은 인터뷰 다음 날 일본으로 견학을 간다고 했다. 일본은 우리보다 앞선 과학적인 영농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볍씨부터 농약치기, 생산할 때까지 농협이 직접 관리를 하기 때문에 그곳에서 생산되는 쌀은 농협이 믿고 흡수한다. 마을마다 로컬푸드가 있고 그것을 통해 개인의 이익은 물론 마을기금도 형성한다. 김명섭 조합장은 앞으로 김포에서 생산되는 것은 농협 판매장을 통해서 판매되는 날이 오기를 기다린다.
“농민은 생산에만 집중해야 해요. 판로걱정까지 하면서 농사일 할 수 없죠. 생산된 농산물을 팔고 이익을 창출하는 것은 농협이 담당하겠습니다.” 그의 바람처럼 농업인이 활짝 웃을 수 있는 그날까지 쉼 없이 나아가기를 기대해 본다.
이유경 기자
이유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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