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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널응접실 - 김포시 풍무동 신광교회 오양섭 담임목사
상처와 아픔을 스스로 치유하도록 돕고 PC방과 게임에 빠져있는 청소년을 학교와 학습의 공간으로 빠져들게 하는 교회가 있다. 지난 10년간 위기를 겪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교회가 해야 할 일’을 찾아온 오양섭 목사.(풍무동 신광교회 담임목사)
지난 2005년 풍무동에 교회를 개척한 이후 지역사회 환경을 조사하면서 미흡한 부분을 청소년에서 찾았고 ‘아이들 가슴에 복음의 씨앗’을 심으며 그들과 나눈 특별한 이야기는 이제 지역청소년의 지킴이로 자리 잡았다.
# 조부모와 엄한 부친과 생활하는 민 모 군은 버림받았다는 상처 속에서 폭언과 폭력을 일삼았지만 상처를 치유하고 학교생활을 통해 실력과 믿음을 쌓아가고 있다.
# 편부가정에서 자라온 우 모 군은 친구들 사이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아이였으나 교회를 통해 자신감을 찾았다. 특히 최 모 군은 학교 다니기를 포기하며 게임중독에 빠져 살았으나 지금은 검정고시를 통해 고등학교 과정을 마치고 현재 대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다.“
오양섭 목사는 이제 청소년들이 교회에서 즐거워하는 표정만으로도 만족한다. 그들이 반드시 신광교회에 다니기를 바라지도 않는다. 그리고 다른 교회에 다니는 아이들은 그곳에서 더욱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도록 돕기도 한다.
교회가 할 일 찾다
“교회가 있는 풍무동 주변은 승가대학과 천주교 1곳, 교회 33개 곳과 함께 교회를 중심으로 1,5km 내에 고등학교 1곳, 중학교 2곳, 초등학교 4곳 등 7개의 학교가 있는 반면 놀이문화 시설은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개척 초기 오양섭 목사는 주변지역을 살피던 중 청소년들이 주로 PC방, 아파트놀이터, 노래방, 특히 위험한 농수로에서 놀고 있는 것을 보면서 이들을 위한 일을 계획하게 됐다.
그리고 이들을 찾아 설문조사에 나섰다.
“악몽을 꾸는 아이들, 학업부진으로 고민하는 아이들, 성격장애, 부모의 잦은 다툼으로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오양섭 목사는 특히 교회를 다니는 청소년들 가운데 그리스도에 대해 확실하게 모르고 교회만 다니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면서 청소년을 신앙속으로 인도했다.
교회 옆에 조그만 놀이터로 원형의 트램펄린을 설치한 이후 아이들이 점점 교회로 오기 시작했다. 불러 모은 것이 아니라 그들의 공간을 만들고 맞이한 것이다.
자연스레 성경 말씀을 접하고 암송케 하는 사이 아이들은 변화하기 시작했다. 더구나 ‘교회 가서 놀아라.’는 부모들도 생기게 되었다.
위기의 청소년 상담치유
신광교회에는 지난 10년간 자연스레 청소년 동아리가 만들어졌다.
유능한 미술전문가가 그룹과 개인레슨을 하는 미술동아리와 함께 드럼과 피아노를 공부하는 모임도 있다. 오양섭 목사를 비롯한 신광교회 관계자들은 이들 통해 놀이와 학습을 함께 할 수 있도록 돕는다. 가끔은 잘 하는 이들에게 트램펄린과 탁구를 더 즐길 수 있는 시간을 주며 의욕을 높이고 질서의식을 가르친다.
신광교회는 학교 및 학원이 끝나는 오후 3시부터 7시30분 사이에 교회로 오는 아이들에게 정성을 담은 주먹밥과 코코아 한잔씩을 나눈다. 지친 아이들의 마음을 열고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다 보면 어느 듯 상담치유가 이루어진다.
어린이를 대하는 오양섭 목사는 좀 특별한 것이 있다.
교회에 다니지 않는 아이의 경우 집 근처 교회에 다니는 친구의 교회에 다니도록 한다. 굳이 신광교회에 등록시키는 것이 아니라 친구와 함께 지속적으로 신앙생활을 하도록 돕고 대신 평일에 놀이를 위해 신광교회에 왔을 때 그들을 위한 예배를 갖는다. 위기를 겪고 있는 아이들이 변하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신광교회의 어린이, 청소년 쉼터는 이렇게 매일 오후 3시부터 7시 30분까지 진행된다. 쉼터와 함께 유기농 농산물을 판매한 이익금으로 장학금제도도 만들었다. 그루터기 십일조(십일조의 십일조)를 장학기금으로 활용해 믿음, 암송, 특기, 입학, 성적 장학금으로 지급한다.
복음의 씨앗 싹 틔워
오양섭 목사는 청소년을 위한 사역 외에도 신용불량자의 신용회복을 돕는 일도 하고 있다.
“신명기 15장 1-6절 말씀을 근거로 신용불량자가 되어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다시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법무사 비용을 책임지며 파산과 면책을 돕고 직장과 사회로 다시 나설 수 있도록 회생을 돕는 것이다. 이는 신앙회복에 목적을 두고 있다.
오양섭 목사가 신용회복을 위한 사역을 나서게 된 것 교회에서 한문을 가르쳤던 어느 어르신 때문이다.
1985년도 500억 원대 자산으로 3개의 기업을 운영하다 부도를 맞아 신용불량자로 전락했으며 이후 10억 이상의 빚마저 진 어르신을 만났다. 이 분의 서류를 접수한지 1년 후 파산 면책을 받았고 이어 처남까지 신용불량에서 풀렸다. 이런 인연으로 교회에서 아이들에게 한문을 가르치다 지금은 강원도로 이주했다.
오양섭 목사는 “주님의 시각으로 영혼을 사랑할 때 당장은 열매가 없어도 뿌려진 복음의 씨앗은 주님의 시간표에 따라 싹을 틔우리라 확신한다”며 오늘도 청소년과 어려운 환경에 처한 이웃들의 쉼터가 되고 있다.
곽종규 기자
곽종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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