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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김 용 김포아트홀 관장]
오페라를 본 적이 있는가. 아무리 공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오페라를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관람한 경우는 손으로 꼽을 정도다. 비싸서, 무슨 말인지 몰라서, 노래로 된 대사가 어색해서, 대중적이지 않아서 등등 여러 이유가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오페라를 볼 기회 자체가 많지 않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번에 김포에서 열리는 ‘오페라 페스티벌’이 더 의미가 있다. 상반기 오케스트라 페스티벌을 개최하여 수많은 시민으로 하여금 김포아트홀을 찾게 했던 김 용 관장이 올 하반기에는 종합예술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오페라를, 그것도 두 편이나 제작하여 무대에 올린다.
무모한 도전? 의미있는 도전!
오페라를 소개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김 용 관장은 편하게 가는 방법 대신 정공법을 택했다. “해마다 전국 규모 오페라 페스티벌이 열린다. 거기서 공연했던 작품을 그대로 계약해서 무대에 올릴 수도 있다. 그러면 예산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직접 제작을 하기로 했다. ‘김포에 오페라 문화를 잘 만들어 보자’라는 예술가들의 의지로 시작했다”고 말한다. 김 관장은 한문연 공모로 받은 지원금 중 2500만원, 김포아트홀 공연 예산 3000만원을 합해 세 편의 오페라를 만들기로 했다. 오페라 한 편을 제작하기에도 부족한 예산이다. 김 관장은 “실력있는 성악가들이 재능기부에 가까운 출연료로 김포에서 최초로 열리는 페스티벌에 참여한다”며 이러한 마음들이 모여 ‘축제’라는 이름에 걸맞은 멋진 공연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오페라를 대표하는 작품 <라 트라비아타>, <피가로의 결혼>
이번에 무대에 오르는 작품은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이다. 이에 대해 김 관장은 “오페라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작품이다. 공연을 보러오는 사람들이 쉽고 재밌게 볼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한다.
새로운 관객층을 개발하기 위해 좋은 공연을 유치하는 것이 극장 본연의 임무라고 말하는 김 관장. 부족한 예산을 탓하며 퀄리티가 떨어지는 공연을 올리면 관객은 멀어질 수밖에 없단다. 김 관장은 이번 공연에 김포에 살고 있는 성악가들을 영입했다. 역량있는 김포 예술인들을 발굴하기 위해 꾸준히 애쓴 노력이 느껴진다. 김포시민이 출연하고 김포시민에게 좋은 공연을 제공하며 지역예술을 활성화시키고 문화적 욕구도 해결하는 것. 이것이 바로 “김포에서 오페라 페스티벌을 하는 가장 큰 의미”라고 김 관장은 힘주어 말했다.
오페라, 어떻게 즐겨야 할까?
김 관장은 “세상에서 제일 재미없는 것이 모르는 노래 듣는 것”이라고 말한다. 오페라가 지루하게 느껴지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이번 작품은 관객들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지루한 부분은 생략했다. 영상, 자막 등을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우선 작품 자체가 주는 힘이 대단하고 성악가들의 실력도 좋아 ‘공연 자체를 즐기라’고 말한다. 인터넷에서 간단한 줄거리라도 찾아본다면 더 재밌게 볼 수 있고 무엇보다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오페라는 분명 대중적인 장르는 아니다. 하지만 이번 페스티벌이 1회성으로 끝나는 것은 아쉽다. 김 관장은 “예산 문제를 떠나 매년이든 격년이든 장기적으로 좋은 오페라 문화가 만들어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한다. 대규모 공연장으로 관객이 몰리는 상황에서 지역의 문화공간은 설 곳을 잃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아트홀이 특성화 된 공연장, 거점이 되는 공연장으로 성장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자! 이제 축제판이 벌어졌다. 이 흥겨운 무대를 어떻게 즐길지는 오롯이 당신의 몫이다.
이유경 기자
이유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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