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널응접실- 김포시의회 염 선 의원

- 현실과 맞지않기에 난민지원조례 소신에 따라 반대
- 초심을 잃지 않고 지지해 준 시민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한 낮의 기온이 30도가 훌쩍 넘은 더운 여름날, 김포시의회 염 선 시의원을 인터뷰하기 위해 의회를 찾았다. 지난 158회 정례회 2차 본회의에서 ‘김포시 난민지원조례안’에 대해 행정복지위원회의 원안가결 결정을 반대하며 단호하면서도 분명한 어조로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던 모습이 기억에 강하게 남아있었다. 그런데 염 선 의원은 예상치 못한 털털함으로 기자를 맞았다. “시골 촌뜨기에 여성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어요”라며 시원한 웃음을 짓는 염 선 의원과 지난 1년간 의원생활과 의정활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 초선의원, 새내기 정치인으로 지난 1년 어떻게 보냈는지 궁금하다.
= 초선이라고는 해도 등원하기 전까지 국회의원 주무비서에 당직을 겸하고 있었기 때문에 의회에 그나마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 그래도 다른 사람들에 비해 준비가 덜 되어 있다고 스스로 생각했고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그것이 나를 지지해준 분들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 많은 걱정을 안고 시작했지만 ‘내 깜냥만큼만 하자’ 라고 생각했다.
이전부터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왔다. 시의원이 되고도 변함없이 하려고 노력중이다. 시의원이라는 자리와 연계하여 할 수 있는 일도 많이 늘었다. 시의원으로 할 수 있는 것을 서포트하면서 열심히 하고 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시의원은 정치인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물론 선의의 경쟁을 통해 치열한 선거전을 치루고 선출된 자리이기에 마땅히 존중받아야 하는 자리이다. 하지만 시의원은 시민을 위한 자리이다. 시민을 위해 더 낮아지고 봉사하는 자리여야 한다.


□ 지역구가 없는 비례대표 의원이다. 비례대표 의원의 장점은 어떤 것이 있나.
= 지역구 의원은 아무래도 자신의 지역에 매이게 된다. 그에 비해 비례대표는 자유롭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진민 의원은 5개 읍면을 지역구로 하면서 바쁜 시간을 쪼개어 일을 한다. 게다가 권오준 의원의 공석까지 생겼다. 워낙 양촌에서 나고 자랐는데, 양촌읍 주민들이 비례대표임에도 불구하고 ‘아이고~ 우리의원 왔네’ 라고 말씀해 주실 때 너무 고맙다.
의원에 당선되고 ‘공설운동장에 너 찍어준 사람 모아봐. 물론 너를 지지한 것이 아니라 당을 보고 찍은 사람들이지만, 공설운동장이 차고도 넘친다. 그 사람들을 잊지 말아라’라는 말씀을 들었다. 그 말씀처럼 믿어주는 사람이 많다는 것에 감사하고, 더 힘을 낸다.


□ 이번 2차 본회의에서 난민지원조례안에 대해 반대의견을 제기했다. 이미 상임위원회에서 충분이 논의가 된 상황이지 않았나.
= 상임위원회 질의·응답, 토론, 축조과정에서 제기된 문제들이 반영되지 못했다. 나는 다른 것보다 김포의 현 상황을 봤을 뿐이다. 지금 살고 있는 호수마을 앞에 솔터마을이 있다. 소형아파트로 새터민, 사할린 이주민 등이 10여 평 남짓의 작은 아파트에서 생활하고 있다. 솔직히 굶어죽지 않고 살아있다는게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어렵게 살고 있다. 이런 사람들도 있는데 넓은 의미의 난민까지 지원한다는 것은 현실과 동떨어졌다.
양촌 출신으로 양촌에 사는 줌머인들의 귀화보증을 서고 있다. 그 사람들이 얼마나 열심히 살고 있는지 알고 있기 때문이고 그래서 더 많이 고민했다. 하지만 내 주변의 어려운 사람을 먼저 돌보자는 것이 등원할 때부터의 다짐이었다. 김포에 사는 몸이 불편한 분들이 자원봉사자 한 사람이 없어 무료로 나눠주는 푸드뱅크를 이용하지 못하는데 광의의 난민을 지원한다는 것은 현실적이지 못하다고 판단했다.


□ 의원활동을 시작하면서 이것만은 꼭 지키자고 다짐한 것이 있나.
= 우선 의원이라면 당연히 ‘私’ 즉 개인적인 것을 버려야 한다. 시의원이자 공인으로서 지켜야 할 것을 지켜야 한다. 등원할 때부터 지금까지 생각하고 있는 것은 상대에 대한 배려이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해 보려고 노력한다. 3초 생각하고 말하고, 3초 생각하고 행동하고…. 말은 쉬워도 막상 실제 그렇게 하기는 쉽지 않았다.
시의원이 되어 바쁘다고 해오던 봉사활동을 그만두고 싶지 않았다. 결연을 맺고 있는 시각장애인 이슬이(26세, 여)를 위해 매달 둘째 주 토요일은 무슨 일이 있어도 비워둔다. 생활체육도 중요하다. 양촌읍 여성축구 멤버로 한 주도 빠져본 적이 없다. ‘다음에 다시 한다면’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도록 지금 최선을 다해 활동하고 싶다.


염 선 의원은 시의원으로 1년이 되는 날 열린 본회의에 1년 전 첫 등원하던 날 입었던 옷을 다시 꺼내 입었다고 한다. 그리고 1년 전 당시 하고싶은 일을 적어 놓은 메모지를 들고 본회의장에 들어갔다. 1년을 지내면서 초심을 지키는 것이 쉽지 않음을 알았고, 처음 의원 배지를 가슴에 달았을 때 그 마음을 잃지 않고 다시 한 번 다짐하기 위해 그렇게 했다고 한다. 의원으로서 권위의식을 갖기보다 시민을 위해 봉사하고자 더 낮아지려 한다는 염 선 의원. 그 첫 마음이 끝까지 변하지 않기를 응원한다.

이유경 기자

이유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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