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탐방 - 김포시 유일 ㈜송월타올 공식지정 대리점

'감사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종이상자 안을 열면 코 끝에 알싸한 석유냄새가 풍긴다. 새 수건에서 나는 특유의 냄새. 내용물이 수건인 것을 알지만 상자를 열면서 내심 설레는것은 ‘어떤 색깔일까’하는 기대감일지도 모른다.

행사답레품으로 가장 많이 선택되는 수건. 왜 사람들은 답례품으로 수건을 많이 쓸까? 17년째 사우동에서 송월타올 공식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는 황인보 대표(39)는 “가격대비 가장 실용적인 것이 수건이기 때문이죠. 수건은 누구나 쓰는 것이고, 또 받아서 괜찮은 선물로 느껴지거든요”라고 대답한다.

부친이 하던 일을 이어받았다는 말에“다른 일을 해보고 싶지는 않았나요?”라고 물었다. “다른 것은 생각할 여유도 없었어요. 아버지께서 하시는 일을 자라면서 쭉 봐왔고, 이게 제 일이라고 생각했어요”라고 황 대표는 말한다. 다른데 한 눈팔지 않고, 한 곳만 바라보며 달려 온 덕분에 황대표가 운영하는 사우동 매장은 김포시 유일한 (주)송월타올의 공식지정대리점이다. 송월타올이라는 이름을 걸고 영업하는 곳은 많지만 대부분이 취급점이고 김포시내 공식대리점은 황대표의 사우동 매장이 유일하다. 공식대리점의 장점은 무엇보다 가격 경쟁력이다. “취급점은 대리점을 통해서 물건을 받아가기 때문에 거기에 따른 마진이 붙기 마련이죠. 공식대리점은 중간단계가 없으니 같은 물건이라도 소비자들이 좀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요”대리점과 취급점은 주문물량에 따라 다르지만 가격차가 10~20%정도 차이가 난다.

(주)송월타올의 공식대리점 개설을 위해서는 매장 매출액은 물론 본사와의 거래 수준, 실적 등 본사에서 요구하는 수준을 갖추어야 한다. 이 매장은 2003년 100% 정품 사용에 대한 서비스 우수대리점으로 본사에서 인증을 받기도 했다. 황 대표는 김포 외에도 일산에 또다른 공식대리점을 갖고있다.

사우동 대리점의 또다른 강점은 당일 출고가 가능한 시스템. 수건에 들어가는 문구의 시안 작업과 인쇄 작업을 매장에서 직접 하기 때문에 오전에 주문을 받아도 당일 오후에 출고가 가능하다. 시간도 절약되는 것은 물론이고, 수건 품질이야 ‘공식지정대리점’이라는 이름이 보증한다.
관공서를 비롯해 왠만한 관내기업체 대부분과 거래를 하며 납품하고 있는 황 대표는 “요즘 경기가 불황이기는 해도 봄철 성수기를 맞아 한창 바쁘다”고 말한다.
수건을 비롯해 판촉물이나 답례품은 봄·가을이 최대 성수기다. 체육대회, 단합대회, 야유회 등을 비롯해 개업식, 회사이전 등에 쓰이는 기념품 주문의뢰가 몰리는 시기. 12월에도 송년회, 총회같은 행사로 늘 바쁘다.

매장 운영만으로도 정신없을 텐데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의 손길도 분주하다. 내세울 것이 못 된다며 손사래를 치지만, 시설에 수건을 무상으로 제공하거나, 어려운 사람을 위한 기금, 행사를 돕기 위한 찬조금도 많이 내놓는다고 주변에서 귀뜸한다.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는 기업이 되고 싶다’는 황 대표. 수건이 어느 곳, 누가에게나 꼭 필요한 물건이듯이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필요한 기업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

이유경기자

이유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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