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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종규 칼럼
도시기본계획에서 인구배분계획은 도시의 발전계획을 담는 그릇이다. 그릇의 크기에 따라 담는 내용도 달라진다. 따라서 도시기본계획에는 인구배분계획이 반드시 들어가며 계획인구는 도시규모와 상관관계를 가지며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한다.
이런 의미에서 지난 24일 김포시가 주민공청회를 통해 제시한 2020도시기본계획 변경案은 향후 김포의 중심축을 한강신도시를 중심으로 한 중부권이 아니라 남부권으로 설정하고 있음을 나타낸 것으로 향후 개발방향을 가름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됐다.
도시기본계획 개정안은 말할 필요도 없이 고촌읍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인구 59만을 그대로 둔 상태에서 고촌읍 일대 계획인구 확대를 위해 당초 중. 북부 인구 46,000명을 줄여 남부권에 배정했다. 그리고 시급성을 요하는 부분이라 표현한 역세권과 의료복합단지, 종합운동장건설, 산업단지조성을 위한 시가화예정용지와 시네폴리스에 배분한 인구 또한 46,700명으로 남부권 이외지역에 배분되는 인구는 700명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결과적으로 이번 2020년 김포도시기본계획 개정은 고촌읍을 중심으로 새로운 인구를 담기위한 행정행위로 밖에 해석되지 않는다.
더구나 향후 2020년까지는 구(舊)도심과 한강신도시가 중심인 중부권은 더욱 확대하지 않고 북부권은 개발계획에서 밀려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남부권이 서울과 가장 인접한 지역이며 김포터미널과 시네폴리스 부지를 활용해야 하는 것도 부인할 수 없지만 기본계획에서 미리 확정하는 것은 균형개발 차원에서 문제가 있다.
특히 당초 2020김포도시기본계획은 2년 전인 2010년 이미 34만5천명을 목표로 했으며 내년이 되는 2015년 인구 56만 명을 계획했다. 지금 실제인구가 30만명 인구라면 이는 2010년 계획된 인구보다 적은 규모다. 또한 내년이 되는 2015년은 56만 명을 계획하고 있어 가까운 시간 내 26만 명이 증가할 것으로 도시기본계획은 예상하고 있으나 실제 지금까지 현실과는 5년의 괴리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계획과 실제가 늘 같을 수는 없지만 김포시가 도시기본계획을 개정하며 이러한 것을 고려하지 않고 막연히 인구가 늘겠지 하는 것이라면 이로 인한 행. 재정적 낭비요인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이제 과제는 김포시장에게 있다. 도시기본계획을 통해 나타난 것처럼 김포시가 의도하는 향후 도시개발 중심과 방향은 드러난 상태다. 이것이 시정철학과 어떻게 맞는 것인지, 또 중. 북부 지역주민의 균형개발 압력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지 하는 문제다.
김포시장은 어느 자리에 갈 때마다 목표인구를 말한다. 김포시 인구가 몇 년 후 59만에 이를 것이라는 것을 자랑삼아 말하지만 그 속에 자신의 공약과 도시발전 구상이 담겨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목표인구는 중요하게 여기면서 지역별 인구배분이 갖는 의미를 간과해서는 안된다. 자치단체장의 중요한 역할 중에 하나는 도시인구를 담을 그릇을 설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곽종규 발행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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