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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응접실/IBK기업은행 김종삼 양촌지점장
“어려운 처지에 놓인 기업인에게 희망을 주는 사람. ‘안돼요’가 없는 사람. 고객에 따른 맞춤 상담으로 은행문턱을 낮춘 사람.”
김포양촌산업단지에 위치한 기업은행 양촌지점 김종삼지점장을 만난 고객들은 그를 이렇게 표현한다. 그리고 동료은행원들은 그를 ‘무슨 일이든 생각대로 밀어붙이고 좋은 결과를 내는 사람’으로 평가한다.
지난해 1월, IBK기업은행 2대 양촌지점장으로 부임한 이후 1년 6개월 만에 여신 840억원 신장과 예금 180억원을 유치시켰다. 일반적으로 신규 개점한 지점은 3년을 고비로 일시적 인 하향곡선을 긋는다는 금융계의 핸디캡을 무너뜨리고 여신 80%와 거래업체를 2배로 증가시켰다. 그 속에 ‘내가 가진 것이 소중한 만큼 상대의 것도 소중하다’는 ‘경청’의 그의 배려가 있었다.
‘스스로 무뚝뚝하다’면서 하루 일곱 명의 기업인을 만나며 ‘가급적 사무실에 있지 않는다.’는 김종삼지점장. 그는 일을 위해 역삼동 집을 두고 산업단지내에 거처를 마려해 주말에만 가족에게 향한다. 그렇다고 일에만 빠진 은행원이 아니다. 임방울선생의 대표곡인 춘향가의 ‘쑥대머리’를 부를 때면 마치 명창이 따로 없다. 성실한 금융인이자 진지한 문화인의 자세, 고객들에게 다가가고 또 고객이 그에게 다가오는 이유다.
투명한 유리문은 싫어합니다.
“제가 싫어하는 문이 있는데 바로 투명한 유리문입니다. 문도 열어주지 않고 면전에서 거절하는 상대방의 얼굴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유리문을 싫어하는 김종삼지점장은 아예 문을 열어놓는다. 그 속에 마음의 문도 포함되어 있다. 문을 열어놓기 위해서는 상대를 속이려 하지 않는 것과 겸손이 따라야 가능해 진다. 이러한 이유에서 김종삼지점장은 ‘은행원에 만족한다’고 한다.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되며 고객에게 정직해야만 하는 직장분위기가 그의 업무효율을 높이는 요인으로 이어졌다.
또 은행지점장은 고객을 상대로 갑과 을의 위치를 동시에 갖고 있다. 신용도가 높은 기업주에게는 ‘을’의 입장이지만 낮은 사람에게는 ‘갑’의 입장이 된다. 캐릭터의 범위가 넓은 만큼 권한과 의무 속에 겸손과 배려는 그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부분이다.
은행이 필요한 사람은 대부분 어려운 처지에 놓인 사람들이며 특히 제도권 금융이용이 어려운 위기의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김종삼 점장은 대출 상환을 연체하여 위기를 맞이한 사업주를 기사회생시킨 경험도 있다. 본점을 통해 자산처리를 해야 하는 아슬아슬한 상황에서 업체의 입장을 최대한 고려하여 상환기환을 연장했다. 본점을 통한 조기마감 보다는 현장에서 관찰한 기업체의 면면을 보고 회복할 수 있다는 판단을 했으며 결국 회사는 기사회생하여 기업체를 살릴 수 있었다.
김종삼 점장은 최대한 낮은 금리를 적용, 업체에 부담이 없도록 하고 있다. 점장으로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감면 폭을 적용, 도움이 되고자 하는 것이다. 기업은행인 만큼 기업입장에서 생각하려는 모습을 엿 볼 수 있다.
부임 18개월 만에 여신 80% 성장
고객의 입장에서 경청하고 창구직원의 판단이 잘못했을 때는 직접 사죄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한다. 이러한 그의 모습은 직원들에게 스스로 자신을 돌아보게 만든다. 직원들에게 강요하지 않고 몸으로 보여주는 고객에 대한 배려. 기업은행 양촌지점을 들어서면 느껴지는 친절한 분위기는 이러한 과정에서 비롯됐다. 그리고 양촌지점이 급성장하는 동력이 됐다.
지난해 1월 IBK기업은행 양촌지점 제2대 점장으로 부임한 김종삼 점장은 여신에서 80%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기업체가 밀집해 있어 기업은행에 유리해 보이지만 실제는 수도권에서 이전한 기업과 원래 김포지역에서 이전한 기업으로 기존 거래처가 있는 경우가 많아 신규고객의 확보가 그만큼 어렵다. 여기에 지역연대감, 활성화된 소모임 등은 사소한 실수도 허용하지 않는다.
이러한 여건에서 하루에 7명의 기업인을 만나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한 결과 취임당시 1,040억원이든 대출 잔액이 1년 6개월만에 1,880억원으로 840억이 늘어났으며 여신거래 업체도 2배 이상 증가했다. 예금 또한 180억원이 증가했다. 1년6개월 만에 만들어 낸 성과다.
“나를 바꾸는 것은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이 해야 되는 일이다.”고 말하는 김종삼 점장은 내 발로 뛰어서 얻은 결실이 훨씬 행복하다고 말한다.
“지금 여기가 가장 즐거운 순간이고 가장 중요한 곳이라고 생각하면 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 내 곁에 있다.”는 그의 생각은 늘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삶을 만들어 낸다. 행복과 성과는 그렇게 따라온다.
판소리 쑥대머리 명창 수준
삼양사에서 근무하다 89년 7월 입사, 23년째 은행가의 길을 걷고 있는 김 점장은 역삼동에 집을 두고 양촌산업단지내 거처를 마련, 주말을 제외하고는 혼자 산다. 낮의 일이 밤으로 이어지며 따라서 많은 업무도 가능해 진다.
새벽4시에 일어나 가현산과 산업단지 일대를 걸으며 생각하는 것이 그의 아침풍경이 됐다.
가끔씩 들녘에 나가 혼자서 판소리 춘향가 中 ‘쑥대머리’를 한다. 하고 나면 답답했던 마음도 풀린다. 판소리 춘향가중 옥중의 춘향이가 이몽룡을 그리워하며 부르는 ‘쑥대머리’는 임방울 명창이 애절하게 불러 크게 유행시킨 우리 소리로 마치 절절한 50대의 삶을 닮았다.
김종삼 점장은 1년 전 방송에서 흘러나오는 임방울명창의 쑥대머리를 들으며 ‘세상에 이런 소리도 있구나’하는 감격으로 눈물을 흘렸다. 즉시 음원을 구해 차량으로 이동할 때 혼자 연습했다. 그리고 이제 3개월, 그의 ‘쑥대머리’는 눈을 감고 있으면 마치 어느 무대의 객석에 온 느낌을 들게 한다. 그는 은행가가 되지 않았다면 명창이 되었을 것이다.
곽종규 발행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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