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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콜원스톱노인센터 이형주 센터장
김포우리병원·김포시 긴급의료지원 통해 희망 전해
지난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본지는 ‘가족에 버림받은 중증장애인 정모씨’에 대한 기획기사를 보도한 바 있다. 가족들에게서 조차 버림받았지만 마치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그가 앓고 있던 ‘경추 척추강 협착증’이 치료되어 건강한 삶을 살길 바라는 의도에서 였다. 이후 정모씨를 보호하던 복지콜센터 이형주센터장은 스스로 마련한 비용과 김포우리병원과 김포시의 의료긴급지원을 연계하여 동분서주한 결과 지금은 80%가 완치된 상태로 정상적인 삶을 살게 했다. “병원을 퇴원할 무렵, 살려줘서 너무 고맙다.”며 인사를 거듭하며 정모씨는 이형주씨의 손을 놓지 못했다.<편집자 주>
복지콜원스톱노인센터 이형주 센터장은 찾아오거나 부르는 어르신은 물론 그렇게 요청할 줄도 모르는 막막한 노인을 찾아나서는 사회복지사다.
이런 진정성 때문인지, 그에게는 특별한 휴먼스토리가 많다. 그 가운데 2009년 우연하게 마주친 정모 노인과의 인연은 힘들었던 것 만큼이나 보람있는 일로 기억된다.
비가 오는 날, 그는 거동이 몹시 힘든 한 노인에게 우산을 씌워주면서 정 할아버지와의 인연이 시작됐다. 한발자국을 떼어놓기도 힘든 노인이 중증장애인임을 알았지만 실제는 장애인 등록은 물론 복지대상자가 아니었다. 아내와 세 딸이 있기 때문이다.
‘눌수록 행복해 집니다’
사연이야 어떻든 정 노인에게 가장 시급한 일은 치료를 받는 일이어서 그는 연세 세브란스로 달려가 진단을 받았다. 진단은 ‘경추 척추강 협착증’으로 목부분의 신경공간이 좁아져 통증, 저림, 마비, 감각 이상 등이 발생하고 심하면 사지마비가 온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정 노인은 치아가 망가져 음식섭취가 힘들고, 백내장까지 그를 괴롭히고 있는 상태였다.
그러나 수술을 하면 40%, 재활을 하면 80%로 완치가 가능하다는 의료진의 판단을 들은 이형주 센터장은 그때부터 사회복지사로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기 시작했다.
그는 자신이 3백여만원의 병원비를 마련하고 1천여만원이 드는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호소문을 만드는 한편 2010년 5월에는 대학원 동문들(성균관대학교)의 도움으로 “나눌수록 행복해집니다”라는 정씨의 병원비 후원을 위한 일일주점과 문화마당을 열었다. 그리고 결국 김포우리병원과 김포시의 긴급의료비지원을 받아내 완치를 시켰다.
이형주 센터장은 서울관악 노인종합복지관에서 일하다 2009년 김포 장기동에 종합재가전문센터인 “복지콜원스톱노인센터”를 만들고 지역사회 저소득 재가노인을 돌보는 일에 전념하고 있다.
이 센터장은 손길을 필요로 하는 노인들이 너무도 많다는 사실에 놀라면서도 그래서 더욱 보람을 가진다.
노인과 함께 한 것 최고의 경험
“이 일이 힘들지만 즐겁기도 한 것을 보면 노인돌보는 일이 자신에게 맞는 천직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는 “어느 어른이 5백원어치의 콩나물이 필요하다면 50킬로그램의 휘발유를 쓰더라도 갖다드려야 하는 게 노인복지의 근원이다.”고 말한다.
“지금의 노인들은 우리시대에 가장 고생한 세대입니다. 그런 분들을 도와드리는 일은 당연한 일이지요. 또 그분들과 가까이하다보면 삶의 노하우를 배울 수 있지요, 노인들은 모시면서 저는 경험이 최고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4남2녀중 막내인 그는 밝고 명랑한 성품이다. 그 타고난 천성위에 그는 부지런하고 솔선수범하는 기질이어서 무슨 일이든 맡으면 최선을 다한다.
그가 운영하고 있는 ‘재가노인복지시설’에서 주간보호대상자는 노인유치원에 다니는 어르신들이다. 그들은 하루에 한번 유치원에 오면서 지루함을 잊고 노년의 삶을 즐겁게 보낸다.
“저는 센터장님을 보면서 노인복지를 어떻게 이끌어야하는지 알게 됐어요. 돌보는 것은 물론 그분들과 함께 더불어 행복해 질 줄 알아야 진정한 노인복지라는 것을 배움니다.”
함께 일하는 이혜정복지사는 그와 함께 일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한다고 했다.
사실 이형주 센터장은 이 일은 즐기지 않으면 계속하기 힘든 일이라고 했다.
저소득 재가노인 유치원장
현재 복지콜원스톱노인센터는 70여명의 어르신을 비롯 50여명의 직원과 어르신을 보호하는 보호자가 1백여명이다. 이 시스템이 원활하게 운영되기 위해서는 적자는 면해야 한다. 가정이 그렇듯 생활비가 있어야 가족간의 화목을 위한 따르는 것과 같다.
“요양보호사가 많아진 지금 그들이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는 일은 고용창출이기도 합니다.”
그는 지역사회 저소득 재가노인을 위한 유치원 원장이기도 하면서 정 노인과 같은 휴먼서비스를 위해 보다 적극적인 사업을 전개해나갈 생각이다.
‘정기적인 결연후원금, 사각지대에 놓인 어른들을 위한 긴급의료비, 긴급생활비 지원’ 등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최의선 작가<본지 편집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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