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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응접실/‘열두명의 결혼행진곡’ 울린 김치희여성단체협의회장
취임 8개월 김포사회 代母역, 봉사와 여성평등권위해 노력
“우리 주변에는 함께 손잡아 주며 살아야할 사람들이 많습니다. 끼니 걱정을 해야 하는 이웃이 있고 누군가의 보살핌이 없이는 며칠을 지탱하기 어려운 이웃들이 있습니다.
그 모든 분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잘 살 수 있게 할 수는 없지만 나누고 보살펴서 함께 이 세상을 살아가고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일깨워 희망을 잃지 않게 할 뿐입니다.
봉사는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그들에게서 받는 것입니다. 눈물 속에 기쁨이 있고 나눔 속에 행복이 있는 것이지요.”
지난 3월15일 김포시여성단체협회장에 취임한 김치희회장(66)은 취임 8개월만에 김포사회의 온갖 궂은일을 비롯 물질적 육체적 봉사로 이웃과 더불어 사는 따뜻한 사회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독거노인과 생활능력이 없는 이웃에게 도시락을 나눠주고 청소와 빨래를 해주는가 하면 여름철 수해 때는 피해입은 집을 방문하여 종일 물을 퍼내 옷가지를 말렸다.
특히 지난달 29일 김포에서 가장 아름다운 결혼식을 만들어 냈다.
‘6쌍 부부’ 평생 꿈 전해줘
과년한 자식을 결혼 시키는 것은 부모의 마음이다.
자식을 낳고 함께 살면서도 이런저런 이유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부부에게 결혼식은 오랜 꿈이자 갈망이다. 이런 부부를 위해 결혼식을 올려주는 마음은 사회의 부모 마음이다.
김포여성단체협의회와 김치희회장이 사회적 부모를 자처하고 나섰다.
여성단체회원들이 가족이 되어 결혼식을 준비하고 조한승 김포사랑본부이사장이 주례를 맡았다. 유정복 국회의원 부인 최은영 여사와 유영록 시장 부인 조은경 여사가 양가 혼주가 됐다. 그리고 김포시 각 사회단체장이 하객과 가족이 된 가운데 다문화 부부와 그동안 생활형편이 어려워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6쌍의 부부가 꿈에 그리던 결혼식을 올렸다.
김포사회가 준비한 결혼식에 여성단체협의회원들은 모두 한복을 차려입고 나와 ‘만남’을 축가로 합창하며 그들의 만남이 우연이 아님을 선물로 전했다.
김포사회가 만든 결혼식
김포웨딩홀에서 진행된 합동결혼식은 김포시 여성단체협의회 회원들이 하객을 맞이한 가운데 김포시민이면 누구나 알 수 있는 공직자들과 명사들이 하객으로 참석해 결혼식은 조촐하지만 성대하게 진행되었다.
유정복 국회의원, 유영록시장, 김동식· 강경구 前시장을 비롯해 시·도의원 등 각계 인사들이 자리한 가운데 조한승 김포사랑운동본부 이사장이 주례를 맡았다.
혼주로 나선 최은영· 조은경 여사가 촛불을 밝히자 열두명의 신랑 신부가 차례로 등장했다. 김치희 회장이 부모마음으로 준비한 결혼식에 온 하객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하고 내빈소개를 이어갔다.
주례사를 짧게 하기로 소문난 조한승 이사장은 이날은 예외일수밖에 없었다. 열두 명의 신랑신부 이름을 부르는데만 오랜 시간이 걸렸고 심성 착하고 행실 바른 이들을 위해 특별한 주례사를 했다.
“사랑이 가득한 가정, 감사가 가득한 가정, 효성심이 가득한 가정을 만들어 달라”는 당부에 이어 심재금 (여성발전협회 회장)회원의 지휘로 여성단체협의회 회원들이 축가로 ‘만남’을 연주했다.
여성 ‘리더쉽 향상’ 기여
16개 여성봉사단체가 모인 김포시여성단체협의회는 봉사활동에서 나아가 여성의 인권과 평등권을 위해 스스로 노력하고 있다.
김치희 회장은 “여성이 차별받고 무시당하던 시대는 지나가고 이제는 여성이 사회를 이끄는 세상이 되었고 주도적 삶을 영위하는 시대가 되었다고”고 강조한다.
김치희 회장의 이 같은 생각은 지난 5월과 6월 ‘여성의 주체적인 역할 의식과 리더쉽 향상’을 목적으로 2개월에 걸쳐 ‘양성평등 워크숍’를 가졌다. 또 7월 여성주간에는 토론회, 여성인권영화제, 여성연극, 다문화공연예술제 등을 개최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 9월에는 ‘여성의 전화 쉼터 차량’ 마련을 위한 합동 바자회를 개최했으며 10월 13일에는 장애아동 75명과 170여명의 회원들이 양평에 있는 ‘외갓집농촌체험마을’에서 ‘장애아 일일 부모 체험’을 갖고 장애아를 어떻게 이해하고 돌 볼 것인가에 대한 방향을 모색하기도 했다.
특히 김치희회장은 (사)한국이주민복지회 김포이주여성센터에도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는 등 다문화가정에 깊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최의선 편집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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