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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종규칼럼
지난 24일 김포대학 임청 총장이 취임하던 날, 우려됐던 시위 없이 평소처럼 차분하고 조용한 학교 분위기가 유지된 것은 참 다행스런 일이다.
지난 6년간의 학장직무대행체제와 2년 4개월간 22차례에 걸쳐 이사회가 파행을 겪은 이유 중 하나가 ‘총장선임’ 문제에 있다는 점에서 前학장측의 반대시위 주도가 예상됐었다.
특히 총장을 선임한 법인이사회에서 前학장측 2명의 이사가 자리를 박차고 나간 가운데 5명의 이사가 만장일치로 가천의과학대학 임청 석좌교수를 3대 총장에 임명했다.
그리고 자리를 박차고 나간 2명의 이사는 ‘이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며 거부의사를 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상식을 벗어난 이사회 파행에서 보여준 행동으로 ‘취임거부 운동’을 주도할 것이 예측됐지만 다행스럽게도 학내는 평온을 유지했다.
한편 임청총장은 취임식을 전후로 쉽게 볼 수 없는 모습을 보이며 장기간 침체됐던 김포대학에 6년만에 ‘봄소식’을 알렸다. 준비한 원고가 아닌 즉석연설을 통해 학교정상화의 자신감과 강한 설득력을 자아냈으며 특히 가장 눈에 띈 것은 취임식후 가진 첫 번째 공식 활동에서다. 취임식에 참여한 교수와 학생에게 식당을 공지하고 점심을 함께 할 것을 권유하자 10여분 떨어진 학교인근 식당에 대부분이 모였다.
그리고 총장과 교수, 학생이 어우러져 ‘김포대학의 발전’을 반찬삼아 함께 점심을 나눴다.
22년의 학장과 8년간 부학장을 지내는 동안 ‘학생과 학교’를 위해 헌신해온 임총장의 평소 소신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학생들은 이날 처음 만난 총장과 격이 없는 점심을 통해 스스럼없이 다가갈 수 있었다.
김포대학의 ‘봄’은 이렇게 시작했다. 교정에도 평소와 조금도 다를 바 없는 평온한 분위기속에서 신임총장에 대한 학생들의 기대가 담소로 이어졌다.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6년간 직무대행체제에서 보직교수에 대한 인사를 통해 정상적인 조직체제로 전환했을 뿐이다.
2년 4개월간 22차례에 걸쳐 이사회를 파행으로 몰고 간 측에 뜻을 함께 했던 교수들도 학교를 위하는 방법 차이에서 비롯됐을 것이다. 따라서 총장취임은 양분됐던 상처를 회복하고 대학발전의 기틀을 세우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특히 이사회 파행에 합류했던 前보직교수들은 속히 학생을 가르치는 일로 되돌아와야 한다. 그것만이 김포대학 사태로 야기됐던 시민들의 갈등을 치유하고 화합의 기초를 만드는 길이다.
김포대학 사태의 조속한 정상화는 유일한 대학을 가진 김포시민의 자존심을 회복하는 일이며 개교 61년 된 김포의 대표적 사학 통진고교가 ‘교장없는 학교’에서 학생을 구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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