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종규 칼럼




김포시 처음으로 공모에 의해 선출된 교육장이 오는 9월2일 취임을 앞두고 8월초 교육인적자원부 임용제청을 기다리고 있다. 그동안 추천제로 지역교육장을 선출했던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6월 김포시를 돌연 공모지역으로 채택했으며 그 이유에 대해 ‘인사의 신뢰성을 확보하고 능력중심의 인사행정을 통해 교육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경기도 교육청이 실시한 공모는 2005년 동두천과 양주교육청, 안성교육청과 2006년 화성교육청에 이어 3번째다. 지난달 29일 마감한 김포교육장 공모결과 초등과 중등에서 각 3명씩 6명이 신청했으며 김포출신 2명 가운데 한 분이 추천대상자로 선정됐다.

공모를 통해 김포출신이 교육장에 선임됐다면 그것보다 반가운 일이 없다. 하지만 김포교육계는 반가움에 앞서 당혹감과 의아함으로 술렁이고 있다.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는 의미다.
경기도교육청은 공모과정과 심사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 만약 공모과정과 심사과정에 의혹이 생길 경우 공모(公募)는 공모(共謀)로 추락하고 교육계는 큰 상처를 입기 때문이다.

공모과정에 대한 취재중 경기도 교육청은 전 과정을 함구하며 책임소재를 서로 미뤘다. 선임된 차기 교육장의 절친한 지역친구가 전·현직 교육자가 아님에도 심사위원에 위촉한 배경을 질의했으나 담당 장학사는 ‘자신은 책임있는 답변을 할 자리에 있지 않다’고 했다. 심사위원 자격기준 조차 말하지 못하는 담당 장학사와 교육청이라면 공모제 이유로 밝힌 ‘인사의 신뢰성’은 인정받기 힘들다. 명분있는 공모제를 채택하면서 전 과정을 비밀로 한다면 그 속에 공모(共謀)의 음모가 숨어 들 수 있다.

공모(公募)제가 특정인을 교육장으로 만들기 위한 포장재로 이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5명의 탈락자가 납득할 수 있도록 심사결과가 공개돼야 한다. 아니면 교육감이 발령해온 기존 제도나 별 차이가 없다. 기존 제도라면 그간의 경력으로 사회교육계를 통해 검증받을 수는 있었으나 비공개 공모는 이같은 검증조차 불허한다.

이번 김포교육장 공모는 오는 31일 경기도 교육위원선거와도 관련 있다는 설이 나돌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공모제로 선임한 김포교육장이 영광스럽게 취임할 수 있도록 전체 과정을 숨김없이 공개하길 바란다. 그리고 공모제를 정착하기 위해서라도 이를 제도화해야 한다. 가장 교육적이어야 할 교육청이 비교육적 행위를 주도하고 있다면 스스로에게 교육자인가를 자문해 봐야 한다.

경기도 교육청은 스스로 공모를 통해 선임한 김포교육장이 2년간 훌륭히 직책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공모를 둘러싼 무성한 의혹을 빠른 시일내 해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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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종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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