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종규칼럼




김포신도시 개발윤곽이 드러날 실시계획승인 6개월을 앞두고 장기지구가 ‘시범단지’로 개발될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제기된 내용들을 종합해 보면 입주자측은 ‘시범단지’임을 그리고 토공과 김포시는 ‘단정할 수 없다’는 다소 부정적인 입장으로 나뉜다.

즉 시범단지로 시작되는 것에 명쾌함이 없다. 하지만 장기지구는 신도시 통합개발계획에 의해 조성되며 본격적인 입주 2-3년 전에 입주를 완료해 김포신도시 모델이 된다는 점에서 반드시 시범적 성격을 가져야 한다. 즉 장기지구를 통해 김포신도시를 알 수 있고 이것을 통해 전국에 홍보되어야 함은 타당하다. 따라서 장기지구는 삶의 질이 가장 표현된 신도시 구상이 집결된 형태로 조성되어야 한다.

신도시보다 앞서 2003년 12월 경기도에 의해 실시계획이 승인된 장기지구 26만평은 이듬해 2004년 1월 착공했으나 김포신도시가 1백만평으로 축소되면서 건교부는 신도시와 통합개발계획을 발표하고 경기도로부터 개발권한을 환수했다. 건교부의 의지는 경기도가 시작했지만 신도시면적에 포함, 전체적 통합개발로 연계성을 확보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됐다.

그리고 장기지구 분양과정에서 각 건설회사는 1개월간 지속된 광고를 통해 ‘시범단지’임을 홍보했으며 토지공사와 김포시는 이에 대해 어떠한 제제도 하지 않았다. 시행사의 묵시적 동의속에 입주민들은 시범단지를 선택하고 입주했다는 의미다.

장기지구가 특히 시범단지가 되어야 함은 전체 신도시 개발에 있어 로드맴과 랜드마크 역할을 한다는 점이다. 통합개발계획에 의해 이뤄지는 것이라면 김포신도시를 바라보며 모든 국민들은 3년 먼저 준공되는 장기지구를 통해 김포신도시를 그리게 된다.

따라서 장기지구의 성공여부는 김포신도시 전체의 성공여부와 직결되어 있다고 해도 지나침이 없다. 잘 끼워야 하는 첫 단추가 장기지구라는 점이다.
장기지구의 입주민 또한 연이어 들어오는 신도시 입주민의 모델이 된다는 점에서 도시를 구성하려는 의지가 전문적이고 세련되어야 한다. 장기지구 입주민의 의식정도가 신도시 전체 입주민의 민도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점이 장기지구의 또 다른 특징이다.

김포시와 토공은 전체 신도시 개발을 위해 장기지구의 티를 조금이라도 덮으려는 ‘등잔밑의 어둠’을 연출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이것이 장기지구가 시범지구로 되어야 하는 이유다.

<본지 발행인>

2006-08-01 13:23:40

곽종규  -

<저작권자 © 김포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