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종규칼럼




지난 19일 국회의원회관에서는 김포신도시를 ‘수로도시’로 특화하고 이를 브랜드화 하자는 공청회가 열렸다.

1·2기 신도시를 통털어 토지공사, 용역기관, 해당 자치단체, 관계기관, 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특화방안을 공개적으로 논의한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지난 신도시 대부분이 수도권 인구분산정책에 의해 마련됐다는 점은 ‘특화’에 앞서 인구를 담아내는 그릇을 빚는 과정에 불과했다.

이에 비한다면 수로도시 공청회는 김포신도시를 생명을 가진 유기체적인 도시로 만들자는 것에서 비롯됐으며 여기에는 숨겨져 있던 ‘김포의 가치’를 확인하고 이를 신도시에 입히자는 의지가 담겨있다.

특히 신도시 특화방안 공청회가 지역 국회의원과 지역언론인 본지가 주도했으며 기본 컨셉으로‘수로도시’를 공론화 했다는 것도 매우 의미있는 일로 기록됐다.

김포는 오랜 농경사회로 물길이 발달된 도시다. 이를 활용해 ‘물의 도시’를 만들고 생태와 문화, 상업과 관광이 이뤄지는 도시가 ‘수로도시’의 기본이다.

김포의 가치는 여기에 있다. 지난날 농업이 주요 산업이어서 수로는 산업의 한 부분이기 보다는 시골로 대표되는 시각적 효과에 지나지 않았다. 이러한 것이 신도시와 맞물리면서 어느 도시도 갖지 못한 중요한 ‘미래 산업적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패널로 참여한 필자가 공청회를 통해 밝히고자 한 것 또한 김포 내·외부를 흐르는 물길의 가치며 이는 김포의 브랜드 가치에 일대 혁신을 몰고 올 요소라는 점이었다.

김포내부를 흐르는 물길이 유럽의 수로 또는 운하도시처럼 도시를 계획할 수 있다면 외부로 흐르는 물길은 역사관광지로서 흔치않은 가치를 지녔다는 점이다.

김포의 우측을 흐르는 바다, 염하강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해군사관학교가 있어 지난날 여기서 비롯됐던 전장의 역사를 담고 있다.

이는 1600년 전 고구려의 광개토대왕이 이끈 수군의 상륙작전에서 근대 신미와 병인양요까지 이어진 한반도 역사의 시작이자 끝 지점이다. 그리고 우측 한강은 김포에 석빙고(고촌 제방도로변)가 있을 만큼 상업적 뱃길이 유통됐던 지역이다.

적어도 6·25로 인해 막히기 전까지만 해도.
농경지로 대표되던 김포는 그것을 이루었던 물길을 통해 브랜드가치를 찾아야 한다는 공론이‘수로도시’의 뿌리다. 옆에 항상 두고 있어 너무나 자연스러워 그 가치를 잊고 있었다.

공청회를 통해 제기된 수로도시 브랜드는 공청회로서만 그치지 말아야 한다. 그 속에 담긴 막대한 자원을 확인했다면 이를 지방재정으로 환산하고 시민의 이익으로 만들려는 자치단체의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본지 발행인>

2006-08-01 13:21:11

곽종규  -

<저작권자 © 김포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