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종규칼럼




후보자간 배타적이었던 선거문화가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비방과 폭로의 선거양상이 협력과 배려의 선거로 옮겨지는 것은 개정선거법이 만들어낸 결과에 앞서 정책선거로 가는 초석을 다진다는 점에서 의미깊다.

김포시의 경우 시장후보 4명, 도의원후보 7명, 시의원후보 26명 등 전체 37명이 입후보했다. 예년에 비해 후보수에서는 다소 많아졌지만 새로운 인물의 대거 진출과 선거운동 분위기에서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달라진 점은 경쟁 및 상대후보의 선거사무실 개소식에 찾아가 격려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발견된다는 점이다. 시장후보로 출마한 강경구후보는 김동식시장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 페어플레이를 다짐했으며 김시장은 강후보에 대해 자격을 갖춘 후보임을 참석자들에게 소개한 장면은 선거문화가 변화되고 있다는 단초를 제공한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그리고 이같은 모습은 기초의원 후보들 진영에는 더욱 다양하게 발견됐다. 소속 당과 상관없이 상대후보를 방문하고 격려하는가 하면 도의원후보와 시의원후보간 서로 사무실 개소식에 참석, 격려하는 모습은 5·31 선거에서 나타난 큰 수확이다.

특히 서로 참석하여 격려하는 모습속에서 ‘한표라도’ ‘이미지 전략’이라는 부정적인 시각과 시·도의원 후보자간 연대하여 서로 밀어주거나 선거구와 당이 다른 후보에게 자신을 알리려는 의도가 있다는 등 일부 비난을 감안하더라도 새로운 선거문화로 가는 시작임은 틀림없다.
다만 5·31 지방선거에서 새로운 관심을 끌었던 정책선거와 공약검증은 아직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지만 반드시 필요한 부분만큼 정착되는데 시간도 필요하다.

또한 매니페스토로 대변되는 공약검증 또한 시민단체의 적극적인 관심이 후보자들을 긴장시키며 다음선거에 출마여부를 결정지을 만큼 영향을 미칠 분위기다. 올해의 이같은 시작을 어떻게 이어가느냐가 관건이며 앞으로 남은 10일간 예전의 퇴폐, 악습적 선거행태가 되살아 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지방 선거문화의 변화속에 가장 안타까운 점은 지방정치의 중앙정치 예속 가능성이다. 정당공천제가 불러온 결과는 지역현실과 관계없이 중앙정치권의 입장에 따라 지방의회가 변질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 그리고 이같은 정치적 오류는 이번 선거의 실험적 단계로 끝맺어야 한다

<본지 발행인>

곽종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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