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종규칼럼




지난 3일 29년만에 모국을 방문한 ‘하인즈 워드’는 화려한 환영을 받으며 우리에게 민족에 대한 인식변화를 요구하는 계기를 남겼다.

하인즈 워드의 귀국은 우리사회가 ‘다민족 국가’로 가고 있다는 것과 특정소수로 분류되던 ‘혼혈인’이 우리사회의 한 부분으로 등장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사실 이같은 점은 이미 오래전부터 광범위하게 진행되어 왔으나 우리는 애써 모른체 해온 부분이다. 따라서 사회변화에 대처할 준비도 턱없이 부족했다.

통계에 의하면 지난한해 전체 혼인건수에서 국제혼이 차지하는 비율은 13,6%. 30%가 넘는 지역도 전국적으로 23곳에 있다. 이들 지역의 특징은 도시지역이 아닌 대부분 농촌으로 우리사회의 변방은 이미 오래전부터 혈연에 의한 다민족사회의 기본구조를 갖춰가고 있었던 것이다.
김포의 경우 또한 예외는 아니다. 이미 10여 년 전부터 국제사회 구성형태를 보여 온 김포는 러시아와 동남아, 심지어 아프리카권 등 15개국에서 온 1만여명의 외국인근로자가 상주하고 있다. 근로자 1만여명이면 김포 생산인구의 20% 정도를 차지한다.

여기에 더해 한국농촌의 현실이 대부분 그러하듯 국제결혼으로 인한 외국인 또한 상당수다. 정확한 수자가 파악되지 않을 뿐이다. 이들이 결혼 또한 동거를 통해 출산하는 자녀는 이미 다민족사회를 형성하는 기초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들 자녀의 교육문제는 이미 우리사회가 공감해야 할 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특히 여성이 외국인인 경우 자녀는 언어장애를 겪으며 학습부진아로 성장하는 반면 남자가 외국인인 경우 이들 대부분은 외국인근로자들로 국적문제는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어렵게 한다.
사회가 변해가는 것과 달리 김포시를 비롯한 대부분의 자치단체는 현재 이들에 대한 통계가 없다. 따라서 어떠한 대안과 정책도 현재로선 속수무책일 뿐이다.

하인즈 워드가 한국을 방문하고 그의 화려함에 무감각적으로 편성할 것이 아니라 행정기관은 지금부터라도 최소한 산술적 통계를 확보하기 위한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

<본지 발행인>

곽종규  -

<저작권자 © 김포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