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의선칼럼




우리는 아침에 눈뜨면서부터 선택의 연속선상에 서 있다. 십분만 더 누워있을까, TV수상기를 켜 아침뉴스를 시청할 것인가, 문밖에 있는 신문을 집어다 볼 것인가, 아니면 년초 계획했던대로 후다닥 일어나 아침조깅을 할 것인가 등등.....

사람에 따라 별의별 선택이 자신앞에 가로 놓여있을 것이다. 로버트 프러스트라는 작가는 ‘가지않은 길’이란 詩에서 ‘인생에서 선택하지 않았던 길’을 뒤돌아보는 아쉬운 심정을 담담히 표현, 인생에 있어 선택의 의미를 표현하기도 했다. 이같은 선택외에도 일상생활속에서 순간순간 다가오는 선택은 우리의 결심을 끊임없이 강요한다.

콩나물국을 끓일까, 미역국을 끓일까 부터 시작해 자질구레한 일상의 문제 앞에서 끊임없는 판단을 내려야한다. 그래서 산다는 일은 분별력을 필요로 한다. 요즘 인터넷에는 우리의 갈등을 도와주는 방법들이 심심치 않게 떠올라 있다.

“갈까 말까 할 때는 갈까가 좋고, 살까 말까 할 때는 말까가 좋다”는 귀띰은 필자의 경우에 꽤 도움이 되었다. 선택에 있어 개인의 것 말고도 전체 공동체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선택은 참 많은 고민을 요구하지만 또 때로는 고민의 흔적이 없음으로 나중 심각히 후회하는 일도 적지않다. 대학진학, 결혼등의 문제는 한 개인의 인생이 걸려있다.

이제 우리는 두어 달 후면 축제속에서 또다른 선택을 해야한다. 선택하는 사람과 선택받는 사람 모두가 ‘가지 않은 길’에 대한 후회와 아쉬움을 남길 수 있다. 그러나 선택받는 사람의 미련보다는 선택하는 사람의 아쉬움이 더 많이 남는 것이 선거라는 축제다.

참으로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한 개인이 아닌 우리 모두의 삶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리더를 잘못 뽑아 고생한 경험이 여러 번 있다. 잘못 선택했다고 가슴을 쓸어내려도 상처와 후유증은 오래동안 우리를 괴롭힌다.

80여일이 남은 지방자치제 선거는 대통령 선거만큼, 어쩌면 그 이상으로 중요해졌다. 내가 필요한 사람보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사람, 현재보다 미래를 준비할 줄 아는 사람, 찾아오게 하기 보다는 찾아갈 줄 아는 사람을 뽑아 20여년후 80만 인구가 함께 자족하고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첫 단추를 채워야 한다.

평소 고달픈 세상살이로 눈을 감고, 귀를 닫고 있었다면 이 기간만이라도 눈과 귀를 열어야 한다. 그리고 선택된 후보자는 시민의 눈과 귀가 언제나 열려 있을 수 있도록 깊이 배려하고 미래를 제시해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것이 주민이 참여하는 지방자치다.

<본지편집위원·작가>

곽종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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