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종규 칼럼




지난 7일 한나라당 경기도당은 본격적인 공천심사를 앞두고 다소 낮 설은 ‘캔디 데이트 페어 2006’란 행사를 열었다.

5·13 지방동시선거에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하고자 경기도당에 공천 신청한 인사는 1100명에 이른다. 이들 중 31개 자치단체장을 뽑는 선거에는 140명이 몰렸다. ‘캔디 데이트 페어 2006’은 공천심사를 앞두고 가장 치열한 경쟁이 될 자치단체장 후보들을 한자리에 모아 ‘살벌한’ 공천경쟁을 ‘캔디’처럼 여기며 페어플레이를 약속한 자리다. 이날 공천후보자들은 심사위원을 상대로 얼굴 알리기에 분주했으며 대부분은 ‘신선한 시도’라는 반응을 보였다.

어느 선거 때보다 한나라당에 몰리는 인사수가 많은 만큼 한나라당은 내부 ‘페어플레이’ 다짐 행사를 통해 외부에 ‘위용’을 자랑하고도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몰려드는 인사에 흥분하고 이것이 국민적 지지도라고 들떠있을 것이 아니라 옥석을 가리는 분명하고 엄격한 심사, 그리고 ‘노후화’된 인물에서 새롭고 ‘역동적’이며 정책형 인사를 선출하기 위한 자기 브레이크가 뛰 따라야 한다는 점이다.

김포시의 경우 30명의 후보자가 한나라당에 공천을 신청했다. 시장 6명, 도의원 4명, 시의원 20명 등이다. 이러한 때도 없었다. 시의원 9명 가운데 당 공천을 반대해 무소속을 선택한 1명을 제외한 8명이 접수했다. 이 정도 편중이면 ‘한나라당의 지지성향에 따라 선택한다’는 명분도 사라진다. 오로지 당선을 위한 편승임과 동시에 당선되더라도 자신의 정체성에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결국 의정과 시정활동의 결과물인 ‘시민과 국민’을 위한 정책적 판단이 흐려질 가능성을 첨부터 안고 가는 것이다.

어찌됐건 이제는 몰려든 후보자를 한나라당이 선택해야 하는 입장이다. 따라서 한나라당 특히 공천심사위원회의 ‘태도’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외부에 주장하는 공정심사, 외압배제, 청탁거부 등은 기본 중에 기본이다.
이제부터 한나라당이 해야 할 일은 기존에 얽매어있던 관행적 선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위한 선택이 돼야 한다. 당과의 관계에 앞서 일할 인물이면 그동안 한나라당과 다소 소원했던 인물도 선택할 줄 알아야 한다.
한나라당이 정강정책으로 삼고 있는 ‘법과 원칙이 살아 숨 쉬는 반듯한 나라 만들기’를 국민이 동의하기까지는 그냥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본지 발행인>

곽종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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