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행복할 때보다 불행할 때, 기쁠 때보다 슬플 때, 건강할 때보다 아플 때 <어머니>를 찾는다. 또한 살아내려 발버둥 쳐도 일이 잘 안풀려 깝깝하고 답답해 서러워지면 <엄마><어머니>를 부르고 또 부른다. 그럴 때 엄마, 어머니는 살아계시든 돌아가셨던 우주의 시공을 뛰어 넘어 우리 가슴에 살아 절절하게 스며있는 넋이다.

나는 시어머니, 친정어머니의 사랑을 많이 받았음에도 그분들이 노환으로 누워 계실 때, 대소변도 가리지 못하고 사시느니 차라리 돌아가시는게 낳다는 마음으로 바라보았다. 그랬으니 효도는커녕 때때로 불효한 언동을 해 그분들을 서럽게했다. 그분들이 나를 태어나게 했고, 진자리 마른자리 보살피며 기르셨고 이풍진 세상의 바람막이가 되어주셨음을 깨달은 것은 그분들이 돌아 가시고 난 후였다.

“.......인간 백년 다 살아도 병든 날과 잠든 날과 걱정근심 다 제하면 단 사십을 못사나니 어제 오늘 성턴 몸이 저녁낮에 병이 들어 ..........부르나니 어머니요 찾나니 냉수로다.......”
어머니가 즐겨 들으시던 회심곡에 눈물 흘리면서 한맺힌 가슴을 쓸어 내리며 남은 날들이나마 인정스럽게 살리라 다짐해볼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설이 다가오면 또다시 어머니가 그리워 부모님이 계신 고향을 찾는 사람을 부러워하며 차례를 모시고 친척 어르신을 찾아뵈면서 정월대보름까지 보름동안 사모곡을 대신하며 지낸다. 우리 조상님들은 한많은 우리네 삶을 이토록 배려하며 보름의 명절 기간을 선물해주신듯하다.

휘엉청 밝은 보름달아래에서 강강수월레로 둥굴게 둥굴게 손에 손잡고 돌면서 한의 실타래를 풀어내고 어머니의 마음을 닮은 달을 어머니인 듯 바라볼 수 있으니 정월대보름은 행복한 날이다. 행복바이러스를 퍼뜨리기로 작정한 김포저널이 특히 실향민과 김포시민의 안녕을 기원하며 정월대보름 놀이판을 준비했다.

시민 모두가 모여 서러움의 한과 근심걱정 풀어내보자. 그런 연후라면 한 해를 보다 싱그럽고 새롭게 출발 할 수 있을 것이다.

<본지 편집위원>

최의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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