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실버대학(학장 한준택 박사)

“노년을 즐겁게! 노년을 건강하게! 노년을 아름답게!

김포시 양촌면 양곡리 37-4번지는 목요일만 되면 아름다운 소리가 담장 없는 담장 밖까지 퍼져나가 그곳 들판까지 울려 퍼진다. 한글 읽는 소리는 물론 번역이 난감한 영어소리, 자판 두드리는 소리가 흥겨운 민요와 신나는 가요소리에 묻혀 겨우 새 나오는 곳, 그곳은 김포시에서 가장 활기차고 의욕이 흘러넘치는 곳이기도 하다.

‘아름실버대학(학장 한준택)’인 이곳은 매주 목요일 1천여명에 이르는 어르신 학생들의 수업을 위해 교실 문이 열린다.
이 날은 아침부터 소형버스가 학생들을 실어 나르고 한껏 단장한 늦깎이 학생들은 당당하게 각자의 교실로 향한다.

건강체조학과, 음악학과(노래교실), 국악학과(민요), 컴퓨터학과(초, 중 고급과 인터넷 활용반), 영어학과(초, 중, 고급), 한글학과(초, 중, 고급)외에도 교육, 문화, 교양에 관련된 무료강좌가 10여개 준비되어 있다. 자신의 전공과목 이외에도 학구열이 높은 학생들은 욕심껏 공부할 수 있는 곳이다.

한글학과 학생들은 까막눈이 떠지면서 세상이 밝아져 사는 게 마구 신이 나면서도 볼 메인 소리가 저절로 나온다. 진작 이런 학교가 생겼더라면 답답한 세월을 덜 살았으련만 한준택 학장님은 어디 계시다가 겨우 3년 전에 와서 이 학교를 설립했는지, 고마워 눈물나다가도 괜스레 약이 오르는 것이다.

설립 3년, 학생 1천명으로 늘어
신학(선교학, 교리학, 해석학, 목회상담학)과 세종대학교 정책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한준택 학장은 한국사회가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노인대학을 설립할 꿈을 안고 김포에 정착했다. 고령화 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일은 노인의 ‘즐겁고 보람있는 노후생활’임을 절감했다는 한준택 학장은 “이곳에 대학을 세우게 된 것은 자신의 뜻이 아니라 하느님의 부르심이었다”고 술회하면서 “이렇게 빠른 시간내 학생수가 늘어나리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고 했다.
다만 잘해드리지 못한 부모님에 대한 아쉬움을 살아계신 김포 어르신들에게 나누고 섬기고 싶다는 마음으로 마음을 다해 정성과 배려를 한 것이 김포 어르신들의 마음을 움직였을 것으로 생각했다.

한준택학장은 “특별한 학교는 수능을 거쳐 대학을 가야하는 명제가 없으므로 ‘공부를 즐겁고 행복하게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것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우선 젊은이처럼 활동이 자유스럽지 못한 학생들을 위해 한 학장은 차량을 동원했다. 각 지역과 노인정에서 학생들을 실어 나르니, 학교 문턱은 아예 없는 것이고, 학비는 무료이니 전원 장학생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따뜻한 밥을 지어 점심을 대접한다. 그런 터라 이 학교 학생들은 목요일이 되기를 손꼽아 기다린단다. 이런 소문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면서 김포 전역에 걸쳐 노인들이 문턱만 없는 것이 아니라 아예 대문이 없는 이 학교를 찾아오고 있다.

문턱과 대문없는 학교 운영
아름실버대학의 교훈은 “노년을 즐겁게! 노년을 건강하게! 노년을 아름답게!”다.
이 교훈 속에는 노인복지의 모든 것이 들어있다. 한 학장이 학생들에게 존경을 받으면서 사랑받는 이유는 한 학장이 교훈대로 학생들을 이끌어 가기에 그렇다.

그뿐 아니다. 그는 학생은 물론이며 교수진과 자원봉사자들 또한 참으로 행복하게 섬긴다. 여름방학을 앞둔 목요일(7월9일)은 그동안 학생들이 갈고 닦은 솜씨를 뽐내는 ‘제3회 학술대회’를 열었다. 말이 학술대회지, 정말 신나는 장끼마당이었다.

한 학장은 솜씨를 뽐낸 학생들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 상을 주면서 1, 2, 3등이라는 등급대신, 으뜸상(국악), 도전상(영어), 신바람상(가요), 휘바람상(체조), 개척상(컴퓨터), 아름실버예술상은 한글학과에 주었는데(물론 상품은 동일)한글을 깨우친 학생들의 열연은 대단했다.

그 다음 주 목요일은(7월16) 제2회 봉사자 리셉션을 가져 그들에게 땀흘린 수고와 사랑에 감사하는 행사를 가지면서 애쓴 보람을 가득 안겨주었다.
한준택 학장(아름다운교회 담임목사)의 어르신 사랑은 “네 시작은 미약했으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는 말처럼 개울에서 강이 되고 바다가 되어 즐거운 노래로 퍼지고 있다.

최의선 편집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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