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인 김용규씨 올해 공직생활 마무리
자신 낮추고 이웃 위해 살아온 44년 공직인생
김포시민 김용규씨(59). 옮기는 근무처마다 최고의 상의 수상하며 올해로 마지막 공직생활에 접
어든 그의 이름앞에는 어떠한 수식어도 어색하다.
인터뷰를 위해 건내받은 그의 이력서에는 하성초등학교 졸업이 전체 학력으로 기록돼 있다. 하지
만 4장에 이르는 이력서를 넘기다 보면 50여년을 알뜰히 가꿔온 삶의 텃밭위에 자신을 낮추고 이
웃을 위해 살아온 흔적이 아지랑이처럼 피워오른다.
한마디로 그를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한다면 94년 김영삼정부에 의해 신한국인에 선정되
어 대통령상을 수상했으며 99년에는 MBC 칭찬합시다에 초대된데 이어 그해 4월 청와대만찬에 다
시 초청된 김포시민이다.
그의 공식직함은 김포시청 청원경찰대장. 그리고 수필가다. 이력서 한 장으론 부족한 수상경력
중 주요부분만 발췌하면 한흙농민문화대상(80), 체신봉사대상(85), 모범도민상(90), 금파예술대
상(94), 초일류모범공무원상(98년), 자랑스런 김포인상(99년), 자랑스런 문화인상(2000), 자원봉
사상(2001), 법무부장관상(2002)등이 그것이다.
그의 다양한 수상경력은 남을 위해 봉사하는 삶에서 자연스레 이뤄졌다.
지난 61년 김포시 하성우체국에서 시작한 30년 집배원생활을 통해 목재소에서 버린 나무토막을
이용해 7백여 가구의 문패를 직접 제작, 집집마다 다니며 달았다. 차가 없던 시절, 깊은 산골에
사는 노인에게 편지를 읽어주거나 눈이나 폭우로 읍내에 나오지 못하는 이웃에겐 생필품과 편지
를 함께 배달하곤 했다. 어린시절 어려운 가정을 돕기위해 안해본 것이 없을 정도로 불우한 시절
을 보냈던 그는 부족한 배움을 위해 구입한 5천여권의 장서를 김포도서관과 인근 부대에 기증,
부대장병들의 감사편지가 김포시장에게 이어졌다.
새벽5시면 어김없이 집을 나서 하성시장 골목을 누비며 버려진 쓰레기를 줍고 출근길에 나서는
김용규씨는 내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할 뿐이란다.
61년 체신공무원으로 시작한 공직이 올해 김포시청 청원경찰로 마무리하는 김용규씨는 칭찬합시
다에 그를 소개한 한경자씨의 표현처럼 '옛 가마솥 누렁지처럼 늘 구수하고 텁텁한' 평범한 시민
으로 돌아올 채비를 갖추고 있다.
경기매일<김포=곽종규기자 gyoo4967@yahoo.co.kr>
2004.2.4
곽종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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