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새봄

참 예쁘다

봄비, 봄볕, 봄꽃

살며시 소리 내면

돋을볕 번지는 마음밭엔

희망이 일어선다

반짝이는 별꽃 깊이

머무는 연노란 햇살

말간 웃음 문

송송한 봄맞이꽃

손길 닿는 곳마다

연둣빛 삼월이

벅차다

☞이명옥 시인 프로필

한국문인협회. 김포문협 이사. 국제PEN한국본부.

한국카톨릭문인회. 창작예술인협의회 회원

시집으로 『청회색 비낀 해질녘』과 동인 시집 『들꽃처럼』이 있다.

(詩감상) 새봄을 준비하는 연둣빛 삼월이 사월을 향해 봄비 속을 걷는다. 촉촉한 가지에서 새순과 꽃망울이 살그머니 고개를 내민다. 시인이 말하는 ‘새봄’이다. 봄은 어떤 색깔일까 생각해 보았다. ‘연 노란 햇살 말간 웃음’ 같은 색으로 봄 바다가 꽃샘추위 속에서 출렁인다. 길섶의 들꽃과 눈 맞추기를 좋아하는 이야기할머니로 활동하고 있는 시인은 연둣빛 삼월이 벅차다고 했다. 희망을 품게 하고 설렘을 가져다주는 봄에게서 우리는 모두 벅차오른다. 한 순간이라도 한 계절이라도 이렇듯 시인의 감성대로 벅차오름을 느낄 수 있다면 그것으로 된 거 아닌가? 그것이 봄기운이다. 봄이 피어나고 있다. 우리가 피어나고 있다. “너의 빛으로 나의 내일을 뜨개질해다오 뼛속까지 휘파람 불게 해다오” 박라연 시인의 봄이 이명옥 시인의 ‘새봄’ 길섶에서 노래를 하고 있는 봄이다. (글/ 시인 박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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