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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슬지 않는 「코르텐강」 처럼 여성의 행복은 빛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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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리산부인과 이종찬 원장 |
사우동 한국통신 뒤편에 있는 <나리산부인과>건물은 외양자체가 독특해 눈길을 끈다. 외벽을 장식하고 있는 ‘코르텐강(剛)’이라 불리는 붉게 녹슨 듯한 특수철판은 그늘에서는 음전한 팥죽빛이지만 볕이 들면 아연 작약빛으로 아름답게 변한다.
녹슨듯하지만 특별한 담금질로 결코 녹슬지 않는 코르텐강 옷을 입고 있는 이 건물은 2002년 건축가로는 처음으로 국립현대미술관의 올해의 작가로 뽑힌 ‘빈자의 미학’으로 유명한 건축가 승효상씨의 작품이다. 나리병원은 승효상씨의 대표작품에 수록되기도 한 걸작품으로 김포의 좋은 건축물로 회자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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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보면 소박하나 들여다보면 빼어나게 세련된 집을 짓고 있는 건축가가 심혈을 기울여 지은 병원 안이 궁금해 공간 내부로 들어갔다. 콘크리트 위에 검은 냇돌이 박힌 정원은 9층 건물 어디에서나 보여 가슴을 확 트이게 해주고 약간 가파른듯한 계단은 다락방을 오르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 긴장감이 들었다. 복도에 있는 의자와 장식품들이 예사롭지 않은 솜씨인데, 각 층마다 있는 상담실은 잘 꾸며진 응접실의 안락함을 안겨주었다.
“승효상씨는 건축이 삶을 바꿔준다고 주장하는데 이곳은 환자의 마음을 어떻게 바꿔주나요?” “물론 편안하고 휴식하면서 생기를 얻었으면 하는 게 제 바램입니다.”
이종찬 원장의 환한 미소는 상대방을 담박에 편하게 해줬다.
나리산부인과는 산부인과 부부닥터가 만든 병원으로 원장인 이종찬씨의 <이>와 산부인과 박사인 부인 나오순씨의 <나>를 합성해 작명했다. 산부인과라면 출산을 돕는 일을 전문으로 하지만 요즘은 아이를 많이 낳지 않아 하는 일을 많이 업그레이드 했다. 내과와 소아과를 병행하고 또한 <여성>과 관련된 전반에 걸친 일을 철저하게 준비하는 자세로 변화를 맞이했다.
◆ 고객의 프라이버시 최우선하는 진료공간
가정은 주부가 행복해야 가족이 행복하고 하는 일이 잘되며, 사회도 마찬가지다. 그런 연유로 나리 산부인과는 여성(주부)의 진정한 행복에 모든 초점을 맞춘다. 겉으로 들어나는 임신과 출산은 당연하고, 나아가 드러나지는 않지만 여성행복의 근원이 되고 있는 성(性)의 문제를 짚어나가며 해결해주고 있다.
사실 나리산부인과 병원이 이토록 건물과 인테리어에 신경을 쓴 것도 여성에게 고품격 진료서비스를 하기 위해서다. ‘고객의 프라이버시를 최우선으로 해야 하는 진료를 위해 짧은 시간 머물더라도 편하게 휴식하며 담소할 수 있는 분위기를 갖추는것’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이 부부닥터는 꿰뚫었던 것이다. 따라서 특별하게 대접받는다는 느낌이 들도록 여성만을 위한 공간을 확보하고 완전진료 예약제를 원칙으로 수술 당일 입원과 퇴원때는 차량을 제공하고 있다.
◆ 출산과정 거친 여성 행복할 권리 있다.
이 원장은 “진정한 성형의 의미는 자신감의 회복이며 자신감은 행복의 또 다른 조건이기에 숨기고 고민할게 아니라 전문의와 상담하고 해결에 적극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원장은 이 일을 돕기 위해 미국에서 레이저 회음성형과정을 공부하고 왔다. 또한 대한산부인과 학회 여성성의학연구회 정회원으로 이 문제를 의학적 치료로 부각시켰다. 산부인과 전문의 나오순원장 역시 같은 여성의 입장에서 더욱 친근하게 이 문제를 접근하며 불임, 내분비 전문의로서 끊임없는 연구를 하고 있다.
모든 사람은 행복할 권리가 있지만 임신, 출산의 엄숙한 과정을 거친 여성은 더더욱 행복할 권리가 있다. 그러므로 출산으로 인한 몸의 변형, 나아가 정신적 황폐에 적극적 대처를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가족 특히 남편은 아내가 행복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 도와야한다. 의외로 많은 산후 우울증의 원인이 어디에서 연유되었는지 심도있게 따져야하며, 왜 사는 것이 재미없는지, 여성 스스로도 곰곰이 짚을 필요가 있다. 남한테 보여지는 얼굴에는 신경쓰고 공을 들이면서, 진정 자기만의 은밀한 행복에는 몰라라한다면 그건 정말 자기만의 삶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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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심동체의 이종찬, 나오순 부부 |
병원명<나리>는 부부의 성씨를 붙인 이름이기도 하지만 또 다른 의미는 ‘병 나리(나으리의 약자)’의 뜻도 있다고 말하며 소리내 웃는 이종찬 원장은 슬하에 아들 둘이 있다. 이 원장과 날마다 한 방을 쓰고 있는 나오순 원장은 의사가 되지 않았다면 화가나 의상디지이너가 되었을 것이라 한다. 지금도 그 꿈을 아쉬워하면서 병원 인테리어를 직접했다.
병원을 함께 운영하며 한 길을 걸어가기에 하루 24시간을 온전히 함께하는 일은 실보다 득이 많다고 했다. 특히 나이가 들면서 동지가 된다는 결속은 서로가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그야말로 일심동체가 되었다.
어느듯 이들 닥터부부는 동지로서 <여성>문제에 투항했다. 가장 소중한 생명의 탄생에 적극 동참하고, 나아가 여성의 고통, 질병에 헌신하며 그 위 ‘여성행복’이라는 화두에 매달려 녹슬지 않는 코르텐강의 병원 외벽처럼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빛나는 의사를 다짐한다.
이종찬, 나오순 부부원장은 “2007년 6백년만에 찾아온 행운의 복돼지 해에 아기가 많이 탄생하고, 모든 사람이 행복하기를 소망한다”며 이 한 해 좋은 일 가득하시라는 인사를 잊지 않았다.
취재/최의선 편집위원<작가>css-1102@hanmail.net
곽종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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