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종규 칼럼




지난 24일 김포시를 방문한 김문수지사는 김포시에 대해 ‘경기만(灣) 최고 요충지’로서 ‘수운·해운·육운의 요지로 가장 발전 가능성이 있는 도시’라고 미래를 전망했다.
김포시에 대한 전망은 지정학적 위치에서 사실임에도 그동안 도지사들이 김포를 방문할 때마다 한 이같은 발언은 정책으로 이어지지 못했고 ‘립 서비스’에 그치고 말았다.
김문수지사 또한 김포시를 경기만의 최고 전략요충지로 장밋빛 발언은 하고 있지만 4년 임기동안 추진할 정책구상에는 어떠한 내용도 담지 않았다.

민선 4기 출범직후 김문수지사는 ‘경기2010 비전과 전략’이란 책자를 발간하면서 4년 임기동안 추진할 정책구상을 발표한 바 있다. 177쪽에 이르는 이 책자에는 4년간 48조원의 예산중 24조원을 각종 사업에 투자할 것을 밝히며 상세한 소요재원과 함께 ‘지역·계층 격차없는 경기도’를 통해 ‘대한민국의 미래로 만들겠다’는 비전과 전략을 담았다.

하지만 ‘경기2010 비전과 전략’속에 ‘김포’라는 단어는 단 한번 언급되어 있다. ‘숲과 공원이 어우러지는 푸른 경기도’라는 부분에 하성면 전류리에서 시암리에 이르는 12km를 습지보호구역 주변 생태탐방로로 조성하겠다는 것이 그것이다. 녹지공간 및 공원확충 계획의 한 부분이다. 습지보호지역과 생태탐방로는 국가사업으로 환경부가 추진하는 사업이다. 그렇다면 경기도는 4년간 24조원을 투자하겠다는 비전속에 ‘김포’를 위해서는 단 1원도 투자하지 않겠다는 것인가. ‘경기2010 비전과 전략’이 각 권역별 장기전망과 지역별 투자사업을 상세히 기술하고 있는 것과 무척 대조적이다.

24일 김문수지사는 출입기자와의 대화에서 필자의 이같은 질문에 ‘표현은 되지 않았지만 사업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물론 인근지역의 도로가 개설되는데 김포를 통과한다면 이것도 사업이다. 주요한 내용은 경기도가 구상하는 단일사업중 향후 4년간 김포시는 단 한 개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다.

김지사는 또한 답변을 통해 한강제방 붕괴위험시 도비를 투입했으며 보조금 지원은 도내 8위 정도라며 본질을 피해나갔다. 한강제방붕괴는 국가적 위기로 김포시를 위해 예산을 투입했다는 것은 도지사로서 할 말이 아니다.

민선 3기 시절 경기도 20년 계획을 담았던 ‘경기비전 2020’때도 김포에 대해서는 마찬가지였다. 김문수지사는 스스로 밝혔듯 ‘김포가 수운·해운·육운의 요지로 가장 발전 가능성이 있는 도시’라면 4년간의 비전에 이를 수용해야 되는 것이 아닌가. 김포시민이 선거과정에서 김지사에게 한 표를 던진 이유라면 더욱 그렇다.

곽종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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