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 종 규 칼럼




김포신도시가 발표된 지 3년5개월이 지났다.
41개월 이란 많은 시간이 지나고 개발계획승인을 2개월도 채 남겨놓지 못한 지금 김포신도시에 대한 어떠한 그림도 명쾌하지 않다.

경전철에만 매달린 민선 3기. 그러나 민선 4기는 중전철로 정책을 선회했다. 그동안 토공과 김포시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신도시 컨셉을 위한 용역과 공모를 실시하고 십여 차례에 걸친 해외 밴치마킹을 실시했으나 구체화되고 합의된 그림을 내놓지 못했다.

개발계획승인을 며칠 앞두고도 그동안 김포시가 제시했던 여성친화도시, 유비 쿼터스와 함께 토공이 제시한 수로도시 또한 ‘한다’는 것만 있지 ‘어떻게 한다’는 방법론은 없다.

설명할 수도 이해될 수도 없는 부분이다.
신도시 축소와 확대를 반복한 정부의 책임은 뒤로 하더라도 최소한 신도시 컨셉과 광역교통망에 대한 시민합의 조차 이끌어내지 못한 것은 또 무엇인가.

건교부가 12월말 개발계획승인을 통해 드러낼 김포신도시 밑그림이 지역현실과 동떨어질 경우 우리가 일관되게 주장하고 관철시켜야할 것이 없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나. 설득하기 보다는 설득당할 일만 남겨 논 상황이다.

김포신도시는 그곳에 입주할 시민들의 것만이 아니다. 김포시의 여건자체를 변화시키고 삶의 질과 경제전반을 뒤바꿀 수 있는 김포역사이래 최대의 요소다. 경쟁력을 갖춘 신도시는 김포전체 삶의 질을 변화시킨다.

국가사업및 자족시설이 계속적으로 파주시에 유치되고 있는 현실에서 김포신도시는 최소한 베드타운을 면하기 위한 몸부림 정도는 있어야 한다. 여성친화도시와 유비쿼터스는 신도시의 내부시스템이다. 분양은 성공적일지 모르나 김포시 전체에 영향을 주지는 못한다. 반면 컨넬시티로 알려진 수로도시는 관광객을 불러들이고 산업을 꾀할 수 있다. 김포가 가진 자연환경을 활용하고 전국에 내놓을 수 유일한 자족시설이다.

최근 토공과 김포시, 농촌공사는 이 부분에 대한 논의를 한 바 있다. 불행하게도 ‘어떻게 하겠다’는 것은 도출되지 않았다. 더구나 토공측은 농촌공사의 간선수로를 이용한 수로계획을 면적과다를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한다.

그렇다면 실개천 몇 개를 만들고 이를 ‘수로도시’라고 하겠다는 말인가. 41개월을 허송하고 이제 40여일을 남겨 논 시점에서 개발계획승인 시한을 미뤄서라도 ‘어떻게’ 만들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시민이 참여한 가운데 이뤄져야 한다. 그것이 난상토론이 될지라도 최소한 한번은 시민과 공감되어야 한다.

<본지 발행인>

곽종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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