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종규 칼럼




행정경력 34년, 말단에서 시작해 자치행정국장에 이르기까지 ‘가장 적임자’로 꼽혔던 강경구시장이 취임 백일을 맞았다. 취임 1백일은 4년 임기중 시정운영을 설계하는 기간으로 많은 시간이 아니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이 기간 동안은 시정운영을 놓고 평가하지 않는다.

하지만 34년간 공직자로서 ‘굽고 곱씹어온’ 지난 세월이 있어 다소 아쉬움도 남는다.
강시장은 취임과 함께 ‘희망과 도약’을 내걸었다. 비전(목표)은 마스터플랜(이정표)과 로드맵(추진일정)이 없으면 단지 ‘구호’에 불과 하다.

강시장에 대한 아쉬움은 취임 1백일과 함께 희망이 어떤 형태의 삶의 질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이를 위한 계획(마스터플랜)과 추진전략(로드맵) 정도는 제시했어야 옳았다. 도약을 어떻게 할 것인지 구체성이 없었다는 뜻이다.

이렇게 취임 1백일에 맞춰 발표한 첫 대규모 인사는 전체적으로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강시장만의 색깔을 알 수 있는 절대적 가치가 포함된 시정철학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강시장은 취임후 조직개편을 통해 종합민원국을 신설했으며 신(新)경제 새마을 운동, 쓰레기특별종합대책등을 제시했다. 깨끗한 도시를 만들고 경제를 부활시키고 시민을 위한 위민행정을 하겠다는 의지로 표현됐다. 이것이 ‘희망과 도약’을 위한 민선 4기의 밑그림인가 하는 데는 아쉬움이 따른다.

민선 3기부터 각종 정부발표에서 나타난 김포시에 대한 소외정책은 무엇을 의미하며 이것을 바로잡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지 고민한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김포시가 목표하는 원대한 방향과 정부 또는 경기도가 구상하는 소극적인 정책이 서로 다른데 미래 희망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 청내 부서를 국체제에서 과로 축소한 김포신도시 또한 실시설계 2개월을 앞두고 ‘어떻게 그리겠다’는 구체성이 정리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전철의 경우 결정시기를 잃을 경우 중전철은 미래 장기계획만으로 남고 경전철도 못한 채 덜렁 도로 한개만 추가될 상황을 놓고도 아직 결정을 못하고 있다. ‘주민이 원한다’면을 단서로 달았지만 그것이 결국 주민피해로 돌아갈 수 있다는 점은 시장의 정책적 결단을 요구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뿌리는 가지와 줄기를 변화시킬 수 있지만 가지와 줄기는 뿌리를 변화시키지 못한다. 민선4기 1백일 동안 기대한 것은 가지와 줄기를 교체하고 정돈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뿌리를 위해 다듬거나 아니면 기존 것은 뽑고 다시 심는 것이었고 시민들은 그것을 보고 싶은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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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종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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