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에는 시간과 비용을 들여 실패와 실수를 경험시키는 교육이 있다. 실수가 두려워 도전조차 하지 않는 학생들을 위한 ‘꽈당콘서트’가 그것이다. 스스로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고 이를 통해 매년 1회의 완성된 뮤지컬을 공연하는 ‘콩나물뮤지컬 꿈의 학교’는 김포시 내 중·고교생이 참여해 직접 대본, 연출, 작곡, 작사, 무대제작, 홍보를 맡아 성인극단과 다름없는 뮤지컬 공연을 하는 학교로, 시작한 지 3년이 됐다.

1년에 한번은 기존 뮤지컬을 따라하며 자신의 실수를 알아가는 ‘꽈당 콘서트’이고 또  한번은 모든 준비를 학생들이 직접 하는 창작뮤지컬로서 2번의 공연을 계획한다.

꽈당콘서트를 통해 자신감과 문제해결 능력을 갖춘 학생들은 창작뮤지컬을 통해 자신들의 힘으로 무대가 채워지는 보람을 느끼기까지 수많은 열정과 땀, 그리고 반성을 반복한다.

‘콩나물 뮤지컬 꿈의 학교’는 지나친 간섭이나 개입 없이 시간과 경험을 통해 스스로 잘 자라는 콩나물처럼 학생들이 저마다의 기량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 뮤지컬학교다.

지난 2일과 3일 김포아트홀에서 공연한 콩나물뮤지컬 꿈의 학교의 ‘어서오세요. 안드로메다 49번지’ 뮤지컬은 김포시 내 중·고교 35명의 학생들이 독창적인 소재를 통해 완성된 공연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트홀 전체 객석을 빼곡히 메운 관객들은 김포 10대 청소년들이 제작하고 공연한 뮤지컬의 감동을 박수로 대신했다. 잘 구성된 극과 연출, 무대장치와 함께 연기력과 가창력 또한 높다는 느낌을 받았다.

김포아트홀은 김포를 대표하는 극장이지만 시설은 다소 열악하다. 객석은 전문공연을 하기에는 무대와 가깝고 2층 객석은 사실상 무용지물이다. 음향 또한 필요한 경우 외부 전문 인력을 추가해야 하며 하나뿐인 엘리베이터는 관람객 민원의 1순위에 있다. 김포아트홀은 이러한 열악함 속에서도 그동안 품격 높은 공연을 통해 김포시민의 문화욕구를 충족해 왔다. 열악한 하드웨어를 소프트웨어로 극복하려는 노력이었다.

이런 가운데 김포시 내 청소년들이 준비한 창작공연 ‘안드로메다 49번지’는 김포아트홀에 있어서도 특별함이 있었다. 뮤지컬을 감상하며 그곳이 김포아트홀이란 것에 대해 김포청소년들의 공연무대가 확대되면서 전문성을 더욱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란 기대를 갖게 했다.

실수와 실패를 청소년 시절부터 교육하는 것은 중요한 것이다. 특히 관객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실수를 하고 이를 스스로 극복하는 것은 제각기 인생에서 전문가로 성장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본다.

‘콩나물 뮤지컬 꿈의 학교’ 시스템을 김포교육계 전체에 시도해 보는 것도 교육경쟁력 향상차원에서 의미 있을 것이다.

곽종규 기자  webmaster@gimpoj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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