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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수대통'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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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수대통' 개소식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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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소식 케잌 커팅 |
김포시 최초로 문을 연 운양고(교장 변우복) 마을교육공동체 개방형 사회적협동조합인 '운수대통'. 19일 운양고등학교 내에 마련된 ‘운수대통’에는 개소를 축하하기 위해 수십여 명의 어른들이 모였다.
'운수대통'은 얼핏 보면 단순히 학교 매점으로 보이지만 그 내용을 자세히 보면 매점 그 이상의 것이 담겨 있다.
교육복지와 민주시민교육, 학생 건강증진을 위해 설립한 학교가게 ‘운수대통’의 시작은 2016년 3월 교내 사회적경제 동아리 ‘쓰리플러스원'이 결성되면서부터.
이후 두 달에 걸쳐 발기인을 모집하고, 경기도교육청 어울림 공간조성 2차사업에 선정돼 도교육청으로부터 예산지원을 받았다. 6월에는 운양고 마을교육공동체 개방형 사회적협동조합 창립 총회를 열었고, 올해 1월 교육부 사회적협동조합 설립인가를 얻었다.
법인 설립 등기, 사업자 등록을 마치고 ‘운수대통’ 건축 및 인테리어 작업에 들어가 6월 임시로 문을 열고 판매를 시작했으며 이날 정식으로 개소하게 된 것이다. 운수대통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만 보면 어느 협동조합 못지않은 체계적인 과정을 거쳤다.
협동조합의 조직만 봐도 단순히 학생들이 시범삼아 만든 조합수준이 아니다. 사업기획분과, 조직재무분과, 홍보분과, 교육분과, 공간기획분과, 물품선정분과 등 총 6개의 분과가 조직되어 있다. 전교생 998명 중 200여 명의 학생들이 조합원으로 가입되어 있고 학부모, 교사, 마을 주민들도 조합 가입이 가능하다.
사회적기업이다 보니 수익분배는 없다. 수익금은 장학금과 교내 학생복지시설 확충에 쓰일 계획이다. 무엇보다 지역주민에게도 개방한다는 점이 특이하다. 마을과 학교가 서로 도움이 되고 지원을 하는 상생의 모델이다.
이날 열린 개소식에 참석한 김포교육지원청 김정덕 교육장은 “운수대통의 개소를 축하하며 활발한 활동을 통해 경기도 내에서도 우수사례가 될 수 있도록 기원하고, 지원하겠다”며 축사를 전했다.
변우복 교장은 “수고한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무엇보다 시작부터 모든 과정에 학생들이 참여한 것이 자랑스럽다”며 “운수대통에서의 체험으로 빌 게이츠, 아만시오 오르테가, 제프 베조스, 마크 주커버크 같은 걸출한 부자가 운양고에서 많이 배출되길 기대한다”는 말에 참석자들은 큰 박수와 환호로 답했다.
허강현 학생이사는 "우리 학교는 무엇보다 학생주도적으로 학교 생활을 한다. 특히, 이번에 교육협동조합을 운영하게 돼 예비 사회인으로서의 자신감이 붙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개소식이 열리는 와중에도 ‘운수대통’ 가게를 찾는 학생들이 많았다. 학생들은 아침 등교시간과 쉬는 시간에 이용이 가능하다. 날씨가 더워서인지 아이스크림을 사려는 학생들이 많았다. 넓지 않은 공간임에도 차례를 지켜 계산하고, 크게 복잡하거나 부산한 모습도 없었다. 임시개소 때는 학부모 이사진이 가게운영을 했지만 지금은 매니저 2명과 근로장학생이 근무하고 있다.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기도 하다.
정부경 조합 초대 이사장은“수익이 많지는 않다. 운수대통은 이윤을 추구하기 위해 만들어진 곳이 아니라 학생들의 편리와 건강, 복지를 위해 운영되는 사업이자 교육의 장이다. 아직은 초반이라 학부모들이 참여하고 있지만 점차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운영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운수대통'은 이름조차 생소한 ‘마을교육공동체'이지만 이 날 첫 걸음이 학교협동조합의 성장은 물론 마을과 학교가 교육의 주체로서 함께 발전하고 상생해 나가는 마중물인 셈이다.
[미니 인터뷰] 변우복 운양고등학교 교장
“아이들이 행복하다고 합니다. 그게 제일 좋은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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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우복 운양고등학교 교장 |
운양고 운수대통의 개소까지 많은 이들의 노력이 함께 했지만, 시작과 방향제시까지 화두를 던져준 변우복 운양고 교장. 지난 2015년 2학기에 취임한 변우복 교장(사진)은 “앞으로 1인 기업가의 시대가 올 것이고, 운양고 학생들이 학교 안에서 미리 배우면 좋겠다”며 협동조합 조직을 시작했다. 운수대통 개소식 전 변우복 교장을 만났다.
- 협동조합 활동의 효과는?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교육협동조합을 운영하면서 사회적협동조합의 의미를 깨닫고 실천하다보면 협동과 협력의 방법을 체득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또한 민주주의 실습, 민주시민으로서의 매너 등을 비롯해 다양한 체험을 현장에서 직접 습득할 수 있다."
- 고등학교는 입시가 우선일 수밖에 없는데 학생, 학부모들의 반응은?
"학생들이나 학부모님들도 동참해 주셨다. 요즘 입시는 성적만 반영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활동들도 중요하다. 또한 자신이 관심있는 분야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향후 진로나 적성을 찾아나가는 과정에서도 큰 도움이 된다."
- 학교공간을 지역주민에게 개방하다는 것이 놀랍다
"가장 고민이 되는 문제고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마을교육공동체가 목표지만 학생들의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북카페는 무선인터넷 사용도 가능해서 학생들도 많이 찾고 지역주민들의 이용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가족 간 더 많은 논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학생들이 선호하는 품목을 판매하다 보면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고민도 생긴다.
"식품과 학용품을 판매하고 있다. 학생들이 선호하는 것과 함께 건강한 먹거리를 위해 자연드림, 한살림 등에서도 물건을 공급받고 있다."
- 정식 개소를 했는데 가장 뿌듯한 점이 있다면.
"모든 과정에 학생들이 참여했다는 점이 가장 자랑스럽다. 운수대통 설계, 디자인, 이름 및 로고 공모, 물품선정, 홍보, 기획 등 전 과정에서 학생들이 함께 했다. 조합 내 6개 분과가 있는데 그 분과도 학생들 스스로가 참여해서 활동하고 있다. 그리고 학생들이 너무 좋다고, 행복하다고 말한다. 아침을 못 먹고 등교하는 아이들이 허기를 해결할 수 있고, 한창 많이 먹을 고등학생들이 급식만으로는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다는 점도 좋다."
김종훈 기자 webmaster@gimpoj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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