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역 해병대원, 만성 간 부전증 삼촌에게 간 기증-




［아름다운 이야기］

신부전증 말기로 생명이 위독한 삼촌을 위해 기꺼이 자신의 간을 이식한 선행의 주인공. 해병대 청룡부대에서 근무하고 있는 권오준 일병(22세)의 그 가슴 따듯한 감동의 메세지.


장기 기증을 받게 된 권 일병의 막내 삼촌 권상광(47세)씨는 99년 4월 간경화 진단을 받고, 수차례에 걸쳐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였다. 그러나, 증세는 호전되기는 커녕, 오히려 만성 간 부전증으로 악화되어, 생명이 위독한 상황이었다.

간 이식은 간경화 및 심각한 간 질환에 있어서 여러 가지 치료 후에도 병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 생명을 연장시키는 최후의 방법이다.

간 이식만이 유일한 살길이라는 의료진의 진단 결과에 따라, 간 이식을 위해 가족들이 조직 검사를 한 결과, 권씨의 큰 조카인 권오춘 씨(38세)만이 적합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간 이식 수술에 두 사람의 간 기증이 필요하다는 소식을 듣고 평소 막내 삼촌과 사이가 유달리 좋았던 권 일병이 간 기증을 자원하고 나섰다.

조직검사 결과 이식수술이 가능하다는 진단이 나오자, 권 일병은 부대장의 허가를 받고 15일 사촌형과 나란히 수술대에 올라 27시간에 걸친 장시간의 힘든 수술 끝에 건강한 간을 기증하게 되었다.

권 일병은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현재 서울 아산병원에서 요양 중에 있다.

간을 기증받은 권상광 씨는“두 조카에게 간을 기증받는 것이 못내 미안했다. 이제 생명의 불씨를 받았으니, 제 2의 인생을 보다 보람차게 살고 싶다.”고 말하며 두 조카에게 고마워했다.

이지혜기자 plysss@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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