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공사에 들어갈 제2외곽순환도로 김포-파주 구간 가운데 한강을 건너는 건설방법, 즉 ‘교량’과 ‘하저터널’을 놓고 주민들간 이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삼성-고양간 GTX를 파주 운정지구까지 연결시키려는 파주시 입장이 어떻게 작용할지 주목되고 있다.

김포-파주 한강 통과 구간에 대해 국토부와 기재부는 교량으로, 환경부와 국방부는 하저터널을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김포시민들 또한 교량과 하저터널로 나눠져 있다. 특히 하성면 대다수 주민들은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교량으로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최근 파주시에서 GTX 차량기지를 이유로 하저터널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있다는 점은 간과해서는 안된다.

김포시와 파주시의 의견의 다를 경우 이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숫자가 결국 결정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서울 삼성에서 고양 킨텍스를 잇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에 대해 파주시는 운정 신도시 까지 연장하기 위해 차량기지를 받아들이는 입장이다. 경기도 또한 여기에 동조하고있다. 특히 GTX A노선 파주 연장은 경기도가 GTX A 노선 사업을 추진한 직후인 2009년 파주 시민들이 ‘GTX추진 시민연대’를 결성하면서 진행됐다. 이후 2012년 7월 ‘파주철도추진 시민연대’를, 2015년 6월에는 ‘GTX·3호선 파주출발 시민추진단’을 발족시켜 파주시민 11만여 명이 서명한 청원서를 국토교통부·기획재정부·청와대 등에 제출한 상태다.

이들 파주시민의 요구는 기피시설인 차량기지를 내어주고 GTX를 끌고 오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지역이 운정지구로 김포-파주 제2외곽도로가 한강을 지나 바로 연결되는 지점이다. 따라서 한강을 교량으로 연결할 경우 GTX 차량기지와의 문제로 하저터널을 요구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더욱이 파주시장은 지난해 1월 ‘GTX 파주연장은 일산 킨텍스에서 운정 신도시까지 약 6km를 연장하는 계획’으로 공약이행을 밝힌바 있다.

이들 의견을 단순 비교할 경우 교량을 요구하는 하성면민의 숫자와 ‘GTX·3호선 파주출발 시민 추진단’이 서명한 파주시민 11만명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김포시와 파주시가 입장이 다를 경우 정부는 인구가 많은 지역주민의 요구를 따를 것이 분명하다.

지금까지 정부와 경기도가 내놓은 각종 개발계획에서 파주시가 중심인 반면 김포시는 각종 계획 속에서 배제되어 왔다는 점에서 불안감을 높이는 것이다. 김포시민만이라도 의견을 통일하고 이에 대비해야 하는 이유다.

곽종규 기자  webmaster@gimpoj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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