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과 바다의 도시, 김포. 지금은 남북 대치 상황으로 그 가치가 숨겨져 있지만 향후 김포시의 미래가치를 담보한다는 점에서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정책이 따르지 않는 것은 아쉬운 점이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김포시에 국가지정 수출무역항이 존재한다는 것에 그리 큰 관심을 두고 있지 않고 더욱이 김포시의 선출직마저 이 무역항을 남의 동네 시설 정도로 여기는 것이 현실이다. 김포의 미래가치가 방치되고 있다는 뜻이다. 

경인아라뱃길 김포항만은 대한민국 항만기본법상 수출 무역항이다. 국토해양부는 2009년 5월 경인항 항만기본계획을 수립, 고시하면서 김포항만을 항만법상 무역항으로 지정했다. 반면 수출무역항이자 컨테이너 부두는 그린벨트에 묶여 5년째 항만기능을 박탈당하는 상식 밖의 처지에 놓여 있다. 

이에 따라 개당 65억 원에 이르는 2개의 대형 크레인이 5년째 개점 휴업상태를 맞고 있는 가운데 이를 다시 레저기능으로 바꿔야 한다는 논리가 점차 힘을 얻고 있는 지경이다.
 
96년 확정된 경인운하시설사업 기본계획에 따르면 경인운하, 특히 항만시설은 준공과 동시에 국가에 귀속되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수자원공사는 경인운하가 개통된 지 5년이 지난 지금까지 준공처리를 지연시키고 있으며 따라서 전국 무역항만 가운데 김포항만은 유일한 그린벨트 항만으로 사생아의 처지가 된 것이다.

최근 해양수산부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경인항의 레저기능 전환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수출무역항이란 의미다. 반면 수자원공사는 김포항만을 그린벨트로 묶어놓고 항만기능이 저조해 레저기능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고 있다.

18km에 이르는 경인항의 구조로 볼 때 주변지역과 연계 기능이 없어 레저기능 또한 전망이 불투명한 상태임에도 또 막대한 예산을 들일 모양이다. 수자원공사는 그린벨트부터 해제하는 것이 순서다.  
 
수공은 지난 2009년 4월 국토해양부가 그린벨트를 해제해 국가계획을 추진할 수 있는 사업의 범위에 경인운하사업을 포함시킬 수 있도록 관련 지침을 개정한 것을 직시해야 한다. 그리고 김포시는 김포항만을 수공에 맡겨둘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 발전적 전략을 세우는 것이 강과 바다의 도시에 대한 미래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곽종규 기자  webmaster@gimpojn.kr

<저작권자 © 김포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