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름 달빛저어 통일로미래로’


북청사자놀음･돈돌날이･노나메기 1백여명 공연단 참가



경기 서북부 북한과 가장 인접한 김포시는 가까운 시대 ‘통일시’로서 역할이 기대되는 지역이다.
김포시는 현재에도 인천공항, 파주시, 개성공단을 연결하는 삼각밸트 중심에 있으며 남북 경협시대 직접적인 역할이 전망되는 한편 이러한 지정학적 의미는 김포시가 미래 통일시대에 접어들면서 더욱 빛날 것이란 희망을 낳고 있다.
통일시대와 관련한 희망 속에는 이곳에 거주하는 1만여 실향민들의 간절한 염원도 담겨있다. ‘헤어져 아프고 갈 수 없어 쓰린’ 이곳은 그래서 고향 땅을 갈망하는 실향민 세대가 통일갈증을 피워내는 현장이다.

오늘 정월대보름, 김포의 이러한 현재와 미래를 대보름 달빛에 담아 통일을 기원하고자 남과 북에서 각기 대보름에 열렸던 민속마당을 김포마당에서 열었다
함경도에서 정월대보름이면 함경남도 북청군에서 놀이판을 벌렸던 북청사자놀음(중요무형문화제 15호)과 함경도 지방문화제1호인 ‘돈돌날이’가 김포 땅을 밟고 월곶면에 소재한 ‘노나메기’가 이들을 흥겹게 맞이했다.
그리고 김포시민의 무사안녕과 올해의 풍년기원을 휘영청 밝은 대보름달에 담았다.


함경도.김포 대보름놀이 김포에 모여

‘대보름 달빛저어 통일로 미래로’를 주제로 실향민과 김포시 안녕을 기원한 정월대보름 축제는 대보름 하루전 11일 사우문화체육광장에서 시민 5백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월곶면 풍물패 ‘노나메기’의 길놀이를 시작으로 통일기원제, 달집태우기, 북청사자놀음과 논돌날이 민속놀이마당, 함께 어우러지는 놀이마당로 이어진 이번행사는 이북도민회와 김포문화원이 주최하고 김포저널 신문사가 기획 및 연출을 맡았다.

대보름행사는 “김포는 북한과 접한 접경지역으로 통일시대를 주도적으로 열어가자는 의미에서 함경도 전통 민속놀이를 초청, 공연하게 됐다.

‘통일로 미래로’ 노나메기 길놀이

사우동 광장으로 노나메기 풍물패가 길을 열며 행사의 막을 올렸다.
“노나서(함께) 씨를 뿌리고 노나서 노래를 하고, 노나서 김을 매고, 노나서 거두니, 한 뙈기에 열가마니쯤 나오던 낟알이 스무가마니도 더 됐다.” 노나메기는 너도 일하고 나도 일하고 그래서 너도 잘살고 나도 잘 살되, 착하고 어질고 깨끗하고 올바르게 잘살자는 ‘노나메기’ 정신이 풍물이 되어 사우동에 퍼졌다.
하나둘씩 삼삼오오 모여드는 시민들 중 이주봉(사우동.56)씨는 “이제야 뭔가 제대로 돌아가는군”하며 오랜 동안 잊었던 전통행사의 향수를 어깨춤으로 맞이했다.

통일과 김포시 무사안녕 기원제

노나메기 풍물패가 길을 잡아 흥이 무르익어 갈 즈음 통일과 김포시 무사안녕을 위한 기원제가 무대위에서 열렸다. 1만여 이북 실향민의 간절한 염원을 담아 성균관 전통예법에 맞춰 진행된 통일 기원제는 이필성 도민회부회장의 집례에 따라 △초헌관 김천우 김포이북도민회장 △아헌관 곽종규 김포저널 발행인 △종헌관 이규수 한나라당사무국장이 맡아 제를 올렸다. 기원제에서 실향민들은 그들의 조상에게, 시민들은 무사안녕을 그리고 모두는 통일을 기원했다.

‘달집태우기’ 점화

달집은 사우문화체육광장 중앙에 참나무 화목을 2m 높이로 준비됐다.
‘살아서 고향땅을 밟고 싶다’는 실향민들의 간절한 염원과 통일의 그리움을 담아 남․여 어린와 노인등 8명이 동서남북 각 방위에서 점화 봉으로 달집에 불을 댕기자 재단을 중심으로 순식간에 둥그런 원을 한 불길이 일어났다.

한정숙(북변동.53)씨는 “아들 딸 잘되고, 부자되고, 우리나라도 잘되라고 마음속으로 빌었다.”며 “올해는 맑은 날씨속에 그 어느 때보다 선명한 보름달을 볼 수 있어 소원이 꼭 이뤄질 것이다”고 기뻐했다. 달집태우기를 시작으로 행사장 주변에 머물던 추위는 조금씩 잊혀져 갔다.

‘달집태우기’는 음력 정월 대보름날 농악대와 함께 달맞이할 때 주위를 밝히기 위한 ‘달집 사르기’ 라고도 한다. 달집을 태워서 이것이 고루 잘 타오르면 그해는 풍년이고 불이 도중에 꺼지면 흉년이며, 달집이 타면서 넘어지는 쪽의 마을은 풍년, 이웃마을과 경쟁하여 잘 타면 풍년이 들 것으로 점친다. 또한 달집속에 넣은 대나무가 불에 타면서 터지는 소리에 마을악귀들이 달아난다고도 한다. 달집을 태울 때 남보다 먼저 불을 지르거나 헝겊을 달면 아이를 잘 낳고 논에서 달집을 태우면 농사가 잘된다고 한다.

북청사자놀음과 돈돌날이 한마당

달집점화에 이어 풍악소리와 함께 돈놀날이와 북청사지놀음 한마당이 동영범 북청사자놀음 재단이사장의 해설로 흥이 고조됐다.
30여명으로 구성된 ‘돈돌날이’는 물바가지를 타악기로 이용, 소리를 내고 나머지 여성들이 원을 달집주위로 춤을 추며 원을 그려나갔다.
함경남도 지방문화제 1호인 ‘돈돌날이’는 북청군을 비롯 홍원군, 함흥시, 이원군, 단천군, 풍산군, 갑산군, 함경북도 성진 등지에서 전승되어 온 민요다.

북청지방에서는 옛날부터 한식 다음날 부녀자들이 남대천가 또는 모래산 기슭에 나가 달래를 캐면서 하루를 보내는 풍습이 있었다. 부녀자들은 달래 바가지를 들고 이곳 저 곳에서 달래를 캐면서 함께 노래를 부르고 흥겨운 군무를 추기도 하였다.
이때 추는 춤을 "달래춤"이라 불렀는데 후에 ‘돈돌날이’ 노래와 결합되면서 ‘돈돌날이’ 춤으로 발전하였다.

퉁소의 풍악반주와 놀이판의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중심에 선 사람들이 군중들의 손뼉 장단, 바가지 장단, 북과 징 장단과 맞춰 경쾌한 ‘돈돌날이’ 춤을 춘다.
그중 우스꽝스런 분장을 한 무동, 꼽추, 유걸등의 연희는 특히 이채를 띠면서 주목을 받았다.


돈돌날이에 이어 북청사자가 마당으로....

중요무형문화재 제15호인 북청사자놀음은 함경남도 북청군에서 정월 대보름에 사자탈을 쓰고 놀던 민속놀이다. 사자는 사악한 것을 물리칠 힘이 있다고 믿어 잡귀를 쫓고 마을의 평안를 비는 행사에 사자놀음이 행해졌다. 븍청사자놀음에는 사자, 양반, 꺾쇠, 꼽추, 사령, 무동, 사당, 중, 의원, 거사 등이 등장하는데 대사의 묘미나 풍자적인 측면보다는 사자춤의 교묘하고 힘찬 동작이 특징이다.

아이를 사자에게 태우면 수명이 길어진다 하여 사자에 태우기도 하고, 장수를 빌며 오색포편(五色布片)을 사자몸에 달아주기도 한다. 북청사자 놀음은 음력 정월 14일 밤 달이 뜬 뒤부터 시작된다. 으스럼한 달빛 아래 사자가 등장하자 아이들이 움찔하며 엄마 품으로 숨는다. 사자는 여러 가지 재주와 춤을 보이다가 기진하여 쓰러진다. 이 때 대사가 등장하여 사자를 살리려고 반야심경을 외지만 살아나지 않고 의원이 등장하여 침을 놓자 사자가 다시 일어나 춤을 춘다, 여기에 사당춤·상좌(上佐)의 승무 등이 어우러져 사자와 함께 흥겨운 놀음으로 막을 내렸다.

<노래사람>이성원씨 현장음악회

‘휘영청 대보름 밝은 밤 소원 한번 빌어보세....’ 음유시인 <노래사람 이성원씨>가 전통 민속놀이와 미래의 희망을 기타연주로 열었다. ‘정월대보름 둥그런 보름달 아래 불을 피우며 통일과 풍년을 기원하고 올해 액운을 타오르는 불길 속에 멀리 날려 보내세.....’ 즉흥으로 이어진 그의 연주는 은은하고 포근하게 광장을 메웠다.

새터민 공연단 ‘반갑습니다’ 열창

평양예술단에서 활동하다 북한을 탈출한 새터민 공연단의 ‘반갑습니다’는 통일을 기원하는 대보름축제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20여분간 이어진 새터민공연단의 공연은 최근 북한노래와 춤을 선사, 다소 가까워진 느낌을 갖게했다.

새터민 공연단에 이어 행사를 기획하고 연출한 본사 곽종규 대표가 “대보름 달빛저어 통일로 미래로 가자”는 폐막 선언과 동시에 대보름달 주위로 화려한 불꽃들이 밤하늘을 수놓으며 장엄한 휘날레<달빛과 불꽃의 어울림>를 장식했다.

김다빗 기자 davad@gimpoj.com



통일기원 대보름 각계언론서 관심

조선.연합뉴스.지방지, 드림씨티서 보도

정월대보름 민속놀이에 연합뉴스가 동영상뉴스를 포함 행사전․후 2회의 기사를 작성, 배포한 것을 비롯 조선일보가 예보기사를 내보냈다. 그리고 지방지 경기매일, 기호일보, 일간경기가 행사내용을 보도했으며 케이블방송 ‘드림씨티’가 프로그램으로 제작, 방송했다.
보도된 기사 가운데 행사 전반을 스케치한 오 마이뉴스 김정혜기자의 보도내용을 발췌하며 동영상을 제작 보도한 연합뉴스 기사를 전제했다.

<오마이뉴스 로고>‘대보름 달빛저어 북녘 내고향 가볼까나’

[오마이뉴스 김정혜 기자] 정월(正月)은 한 해를 처음 시작하는 달로 그 해를 설계하고, 일 년의 운세를 점쳐보는 달이다. 율력서(律曆書)에 의하면 "정월은 천지인(天地人) 삼자가 합일하고 사람을 받들어 일을 이루며, 모든 부족이 하늘의 뜻에 따라 화합하는 달"이라고 한다. 따라서 정월은 사람과 신,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이 하나로 화합하고 한 해 동안 이루어야 할 일을 계획하고 기원하며 점쳐 보는 달인 것이다.

정월에는 우리 민족 고유의 큰 명절인 설과 대보름이 있다. 음력으로 1월 1일인 설은 1년을 시작하는 날로 당연히 그 의의를 지녀왔지만, 달의 움직임을 표준으로 삼는 음력을 사용하는 사회에서는 첫 보름달이 뜨는 대보름날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의미를 가져온 듯하다. 우리나라의 세시풍속에서는 보름달이 가지는 뜻이 아주 강했다. 정월대보름이 우선 그렇고, 다음의 큰 명절이라고 할 수 있는 추석도 보름날이다.

우리 조상님들은 달이 밝은 밤을 아주 신비롭게 여겼다고 한다. 그래서 일 년 중에서도 첫 번째 찾아오는 정월 보름을 더욱 소중히 여겨 '대보름'이라고 부르게 됐다. 그런 연유에 비추어 옛부터 정월 보름날 보름달을 보고 소원을 빌면 그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믿었다. 전국방방곡곡에서 온 하늘을 환하게 비추는 둥근 달을 보며 저마다 소원을 비는 것은 아마 올해도 변함없을 것이다.

보름을 하루 앞둔 지난 11일. 김포시 사우동 사우문화체육광장에서는 뜻 깊은 놀이한마당이 벌어졌다. 김포시이북도민회와 김포문화원이 주최하고 김포저널신문사가 기획·연출한 통일기원제 겸 정월대보름 민속놀이마당이 '대보름 달빛저어 통일로 미래로'라는 주제 아래 성대하게 펼쳐졌다.
이 행사를 기획 연출한 <김포저널>곽종규발행인은 이 행사의 취지를 이렇게 밝히고 있었다.
"이곳 김포는 고향땅을 갈망하는 실향민 1세대와 2, 3세대가 고향 가장 가까운 곳에 모여 통일갈증을 피워내는 현장이다.

김포가 갖는 의미는 실향민의 서러운 감정과 통일시대 한층 발전될 미래가 교차하며 아쉬움 속에 미래로 걸어가는 곳이다. 이러한 마음을 한해가 시작되는 음력 정월 대보름 속에 담고자 했다. 함경도에서 정월대보름날이면 놀이판을 벌였던 북청사자놀음과 돈돌날이가 실향민들에게 고향의 정월대보름 추억을 전하고 나아가 통일의 꿈을 대보름달 속에 담아 북녘하늘까지 비추어지길 기원해본다."

경기 서북부에 위치한 김포시는 북한과 가장 인접한 지역으로 가까운 시대 '통일시'로서의 역할이 기대되는 지역이기도 하다. 통일시대와 관련한 미래에 대한 희망 속에는 김포시에 거주하고 있는 1만여 실향민들의 간절한 염원도 함께 담겨져 있을 것이다. 무심한 세월 속 살아서 고향땅을 밟고 싶다는 촛불 같은 희망을 밝히며 살아가는 실향민들의 간절함에 가슴이 아린다.

정월 보름. 휘영청 밝은 보름달은 북녘하늘에도 걸릴 것이다. 그리고 꿈에도 잊지 못할 그들의 고향마을도 훤히 비출 것이다. 그 달을 보며 실향민들의 부모형제들도 남쪽의 피붙이들을 절절한 그리움으로 새길 것이다. 헤어져 아프고 갈 수 없어 쓰린 마음으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실향민들. 보름달을 보며 빌고 또 비는 그들의 간절함이야 말해 무엇 할까. 그들의 절절한 기원을 담은 통일기원제 이모저모를 둘러봤다.
<이하 사진기사 중략>

놀이마당이 펼쳐지는 행사장은 바람이 꽤 차가웠다. 참석한 시민들은 손을 호호불어가며 끝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대보름 달을 바라보며 그들이 빌고 싶은 소원은 무엇이었을까. 아마도 내 가정의 행복과 내 가족의 건강이 그 중 으뜸이 아니었을까.

가고 싶어도 갈 수 없고,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부모형제들을 북녘에다 둔 실향민들의 애끓는 가슴은 오죽할까 싶었다. 어둠이 드리워지는 하늘로 달이 떠오르고 있었다. 크고 둥근 보름달이. 달 언저리로 저마다의 소원이 절절하게 젖어들고 있었다. 찬바람에 섞여드는 실향민들의 한숨과 간절한 소원도 또한 달빛에 젖어들고 있었다.
김포, 통일염원 대보름 행사

(김포.부천=연합뉴스) 김창선 기자 = 경기도 김포에서 통일염원을 담은 대대적인 대보름행사가 열렸다.<연합뉴스 동영상뉴스>김포문화원과 이북5도민회 김포지부는 대보름 하루전인 11일 오후 김포시 사우동 사우문화체육광장에서 '대보름 달빛저어 통일로 미래로'란 주제의 통일기원제 겸 정월대보름 민속놀이마당 잔치를 열었다.

주최측은 김포가 북한과 접한 접경지역으로 실향민이 많이 살아 통일 염원이 그 어느 곳보다 높고, 통일시대를 주도적으로 열어가자는 의미에서 행사를 기획했으며, 공연도 함경도 전통 민속놀이로 채택했다고 밝혔다.

행사는 지역 풍물놀이패인 '노나메기'의 길놀이 식전행사에 이어 실향민들의 조상제례와 김포 안녕 등을 기원하는 통일기원제 및 남녀 8명이 점화하는 달집태우기, 중요무형문화재 15호인 북청사자놀음, 함경도 지방문화재 '돈돌날이', '노나메기'의 풍물놀이, 함께 어우러지는 놀이마당과 불꽃놀이 순으로 진행됐다.
'돈돌날이'는 함경도 지역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여성 위주의 민속놀이였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남성들도 함께 즐기는 가무 놀이로 자리잡아 오고 있다.


정월대보름 유래

밝은 달빛 아래 질병과 재액 물리쳐
정월 대보름날은 한자어로 '상원(上元)'이라고 한다. 상원은 도가(道家)에서 천상(天上)의 선관(仙官)이 인간의 선악을 살핀다는 삼원(三元) 의 하나로, 삼원이란 상원(1월 15일), 중원(7월 15일), 하원(10월 15일)을 말한다.

‘설은 질어야 좋고 보름은 밝아야 좋다’ 예로부터 대보름 밝은 달빛 아래 어둠과 질병, 재액을 밀어내는 동제(洞祭)행사가 전해져 왔다. 개인적인 기복 행사로는 부럼깨물기, 더위팔기, 귀밝이술마시기와 함께 시절음식인 복쌈이나 묵은 나물먹기, 달떡먹기가 있다.
풍속행사로는 줄다리기, 다리밟기, 고싸움, 돌싸움, 쥐불놀이, 탈놀이, 별신굿 등 집단의 풍요를 위한 행사가 있다.

김포저널  -

<저작권자 © 김포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