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오노’ 에 도둑맞은 ‘금’찾고 세계정상 ‘우뚝’




2006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토리노에 13일 아침 첫 애국가가 울려 펴졌다.

김포시에 거주하는 안현수선수(20·김포시 장기동)가 쇼트트랙 남자 1500미터에 출전, 첫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벌어진 일이다.

오늘 아침 안선수의 쾌거는 4년전 선배 김동성선수가 같은 종목에서 어이없는 실격패로 오노에게 금메달을 도둑맞았던 기억과 4년전 1000미터에서 억울하게 4위에 그쳤던 자신의 아픔을 거둬냈다.

안현수는 아폴로 안톤 오노와 중국의 리예와 리지아준을 제치고 남자 쇼트트랙에 올림픽 금메달을 8년만에 선사했다.

초등학교(명지초교) 2학년 때 학교 특별활동으로 스케이트를 시작한 후 5·6학년에 접어들면서 메달을 석권하며 자질을 보인 안현두선수는 고교1학년(신목고)때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안선수는 2002-03시즌 쇼트트랙 월드컵에서 5개 전종목을 석권하며 선배 빈자리를 자리매김했으며 2003년 아오모리 동계아시안게임 3관왕, 2003년 폴란드 세계쇼트트랙선수권대회 4관왕 등 출전하는 대회마다 금메달을 3~4개씩 획득했다.



특히 세계선수권대회에선 2003년부터 3년 연속 정상에 올라 토리노 올림픽에서의 금메달을 예고했다.

2002년 미국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 당시 남자 1000m에 막내로 출전, ‘오노’와 부딪치는 바람에 4위로 밀리면서 메달권에서 밀려나는 아쉬움을 겪었다.
이에대해 부친 안기원씨는 “그때 일이 좋은 경험이 됐고 올해 더 좋은 결과가 나온 것이라 생각한다”고 지난일을 회상했다.

안선수의 부친 안기원(주 태광트레이딩 대표)씨는 “현수가 울면서 전화했는데 힘들게 고생한 모습들이 떠올라 눈물을 흘렀습니다. 힘든 여건에서 고생한 것이 가슴이 아팠고 좋은 성적을 내줘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백일기도를 하며 매일같이 가슴을 졸였다는 모친 전미정씨는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단다.
안선수 경기가 진행될 때 떨려서 눈을 뜨지 못했다. 마지막 지점에서 환호소리에 놀라 눈을 떴을 때 아들 모습을 보고 눈물을 쏟아냈다. 그 순간 안선수가 고생하며 힘들어했던 모습들이 영화필름 돌아가듯 눈앞에 지나갔다.

전미정씨는 “훈련이 고되고 힘들어도 좀처럼 얘기하지 않는 아이여서 가슴이 많이 아팠지만 이제는 너무 대견스럽고 자랑스럽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박장군기자 vjf@gimpoj.com

김포저널  -

<저작권자 © 김포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