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도시공사가 민간자본 유치를 통한 민관합동방식으로 추진하는 풍무역세권개발사업이 국민대학교 유치 무산이라는 복병을 만난 가운데 사업에 참여하는 민간사업자인 한국산업은행컨소시엄이 대학 유치를 위해 건물 건축비 100억원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해 대학 유치에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30일 열린 김포시의회 제172회 정례회 행정복지위원회(위원장 염선) '풍무역세권개발사업 출자 동의안' 심의에서 전왕희 정책예산담당관은 "풍무역세권 사업구역 내에 예정된 국민대학교 유치가 무산된 데 대해 사업에 참여하는 민간사업자 측으로부터 기존 대학에 제공하기로 했던 학교부지 2만7천평 외에 건물 건축비 100억원을 제공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밝혔다.

전 담당관은 또 "민간사업자와 100억 상당 건축비 지원 협약이 체결된 후 부지 2만7천평, 건축비 100억 지원을 홍보하면 대학 유치가 가능할 것"이라며 "기존 단과대학 이전을 망설이는 대학들도 신설되는 학과 위주로 이전을 전제한다면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피광성 의원은 "풍무역세권개발사업에서 경제타당성 용역결과는 4년제 대학 유치를 전제로 수립된 것으로 대학 유치가 무산된 지금 원점에서 사업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명순 의원도 "4년제 대학 유치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대학 유치가 성공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역세권 개발 자체에 큰 영향을 미친다. 오피스텔 같은 경우도 대학이 유치되지 못하면 들어올 수 없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서울 소재 대학교의 학생들은 지방 이전을 싫어하고 있다. 향후 대학 유치가 안 될 때 다른 대안이 있나"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박상환 도시공사 사장은 "풍무역세권 개발사업은 8천세대 2만여명이 입주하는 신도시를 개발하는 프로젝트이지 대학 유치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대학 부지는 전체의 10%에 불과하다"며 "김포도시철도 개통을 앞두고 역세권 개발이 무산되면 추후 지주들의 난개발이 불보듯 뻔하다"고 역세권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사장은 또 "대학 유치 무산을 전제로 한 대안 요구는 이해할 수 없다. 사업시행 후 3년 안에 대학을 유치하면 된다. 1천200억 상당의 땅과 건축비가 지원된다면 오겠다는 대학이 많을 수도 있다. 서강대도 남양주가 잘 안되면 이리로 올 수 있고 지방 소재 대학들도 오겠다고 할 수 있다. 조건이 좋다. 2만7천평이면 서울 홍익대 캠퍼스 정도의 크기다"고 대학 유치를 자신했다.

전 담당관도 "향후 대학 유치가 안 된다면 계획변경을 통해 대학병원 등 시민들에게 가장 필요한 시설을 유치할 예정"이라며 "사업시행기간인 3년 내에 4년제 대학 유치를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 담당관은 "사업 전면 재검토는 도시철도 개통과 맞물려 시에 부담이 크다. 시가 손을 떼면 제2의 개발업자가 나타나 개발을 주도하게 된다. 그렇다면 김포시는 2만7천평 대학부지도 100억원도 얻을 수 없다. 김포시로서는 민간개발로 가면 이득이 전혀 없다"고 역설했다.

□ 출자동의안 적기 처리되지 않으면 김포시에 큰 손해

풍무역세권개발사업은 4년제 대학유치와 김포도시철도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국도48호선 풍무역(107역)일원인 농지 등 28만평을 역세권으로 개발하여 약 8,000세대 주거용지, 공원 등 기반시설용지 및 2만7천평 대학용지를 만드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약 1조. 개발로 예상되는 수익금은 약 1천억원.

풍무역세권개발사업은 김포도시공사와 한국산업은행컨소시엄(대우건설, 호반건설, 태영건설 등)이 합동으로 SPC를 구성, 개발하게 된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다른 타 지역의 대학유치사업과는 달리 풍무역세권의 대학유치는 전체사업의 10%에 불과하기 때문에 풍무역세권개발사업이 절대적인 것이지 대학이 절대적인 것이 아니다"며 "따라서 TWO-TRACK전략으로 대학유치는 김포시가 담당하고, 사업추진은 도시공사가 담당하게 되었다. 이 때문에 도시공사의 공모지침서에는 특정대학을 명시하지 않고 대학부지 무상공급과 지원계획만을 제공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또 "원래 김포시와 도시공사는 SPC청산 전까지 대학을 유치하자는 계획이었지만, 도시공사의 민간사업자 공모가 나간 후 먼저 국민대가 이전하겠다고 적극으로 의사를 표명해 김포시와 MOU를 체결하게 된 것"이라고 국민대와의 이전 업무협약 체결 배경을 설명했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이어 "풍무역세권개발사업을 진행해야 대학부지를 마련할 수 있고 이전을 원하는 대학도 나올 수 있지 풍무역세권개발사업이 원점에서 재검토 돼 무산된다면 당연히 대학 유치도 물건너가게 된다"며 "사업에는 타이밍이 중요한데 출자동의안이 의회에서 지연된다면 한국산업은행컨소시엄에 사업적기 상실에 대한 빌미를 주게 돼 김포시에는 전혀 득이 될 것이 없다"고 출자동의안 처리에 시의회가 적극 나서 줄 것을 요청했다.

김포시는 김포도시공사가 추진하는 풍무역세권개발사업을 위해 특수목적법인 출자에 따른 시의회 의결을 받고자 이번 제172회 김포시의회 정례회에 출자동의안을 제출했다.

출자 요청액은 특수목적법인 설립자본금 50억원 중 민관합동방식(공사 50.1%, 민간 49.9%) 비율에 따른 25억5백만원. 출자금 반환은 특수목적법인 청산시로 명시했다.

풍무역세권개발사업은 김포시 사우동 일원 883,467㎡(26만7249평)에 총 사업비 1조12억원을 투입, 훼손된 농지를 체계적이고 계획적으로 개발하고 도시철도 107역 활성화와 김포시 숙원인 4년제 대학 유치로 교육과 연구자족도시로 만든다는 사업이다. 사업기간은 2022년까지.

김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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