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교육지원청은 정문에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김포교육’이라는 슬로건을 달고 있다. 한글 슬로건과 함께 영문 ‘All for one and One for all’을 써놓았다. ‘All for one and One for all’은 ‘모두는 하나를, 하나는 모두를 위하여’로 번역할 수 있다. 공교롭게도 이 영문표현은 미국의 메탈밴드 스트라이퍼(Stryper)의 ‘All for one’이라는 곡에도 있다. 대강의 내용은 “세상의 고통과 재난 속에서 존재할 사랑이 있을까? 말해봐. 그것이 바뀌기는 할까. 모두는 하나를, 하나는 모두를 위하여. 그래야만 하지 않을까?”라며 ‘함께 하면 모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는 노랫말이다.

김포교육청은 왜 이 같은 영문 슬로건을 달았을까. 어쩌면 이 영문 표현은 누군가 노래가사에서 멋있게 보여 달았는지 모른다. 특히 최근 김포중학교와 김포여중 사태를 보면 더욱 그러하다.

최근 김포시의 신·구도심간 불균형이 교육에서도 나타나 구도심의 학교는 학생수가 급감하면서 폐교위기를 겪고 있다. 김포에서 가장 오래된 80년과 61년의 전통을 가진 김포중학교와 김포여중이 지역의 공동화 속에 학생수가 급감하면서 대책마련을 호소할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이다. 학생수가 3학급 이하로 줄고 있는 상황에서 학교와 동문회 측은 김포교육지원청에 호소를 했지만 컨트롤타워는 곧 신규아파트가 입주할 예정임을 들어 방관하는 태도를 보이고있다.

어떻게 될지 모르며 특히 계획대로 된다 해도 5년 이상 걸리는 민간계획을 믿고 위기의 교육현장을 방치하는 것은 지역교육의 컨트롤타워로서 할 일이 아니다. 김포중학교와 여중의 사태는 김포교육청의 잘못에서 비롯된 일이라면 더욱 그렇다. 당초 김포중학교와 여중에 지원할 수 있는 초등학교 가운데 걸포초등학교 학부모의 계속된 민원에 굴복해 금파중학교로 재배치하면서 비롯됐다. 더욱이 올해는 학구개념까지 없애버려 학군 내 모든 학교를 지원할 수 있게 함으로써 쏠림현상을 더욱 가속하게 만들었다. 김포교육청은 이에 대해 ‘학부모의 학교선택권’을 존중했다고 하지만 사실상 집단민원에 굴복한 것으로 ‘단 한명의 아이’도 포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다.

김포교육청은 이제라도 교육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김포의 건강한 중등교육을 위한다면 ‘하반기에 초등학교 6학년 학생수를 기준으로 다음년도 중학교별 신입생 정원과 학급수를 확정하고 이를 각 학교에 공지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만약 지원자가 그 기준을 넘어선다면 추첨을 통해 해결하는 방안도 있다.

이는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기 않으려면 한 개의 학교도 포기하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곽종규  webmaster@gimpoj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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