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숙의 흐르는 세월마차




요들송을 잘 불렀던 가수 김혜숙씨가 ‘가수는 죽어도 무대위에서 죽어야 한다’는 프로근성을 보여준 유명한 일화가 있다.

20년전쯤 어느날 김혜숙씨가 영등포 콜럼비아라는 무대에 섰다.
방송에서는 얌전 그 자체인 김혜숙씨는 밤무대에서 만큼은 무대를 휘어잡기로 유명한 가수.
그만큼 책임감이 강한 연예인이었는데 마이크 없이 넓은 홀에서 목청 터지듯 노래를 불러야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김혜숙씨가 노래를 시작할 무렵, 홀에는 맥주를 몇 병 시켜놓고 심각하게 고민에 빠진 손님 한 사람이 있었다. K씨가 무대에서 내려와 좌석을 돌며 노래하는 순간, 마이크 줄이 심각하게 고민에 빠진 손님의 목에 걸리고 말았다.

그러나 이것은 알아차리지 못한 가수는 그에게서 점점 멀어져 갔고 그만큼 마이크 줄은 손님의 목을 조였던 것. 사건은 그 다음부터. 갑자기 목이 갑갑해진 손님이 목에 걸린 줄을 발견하고 힘껏 당기는 순간 마이크는 가수의 손에서 빠져나와 홀로 날아갔고 가수는 노래중간에 마이크를 놓치고 말았다.

한참을 노래하다 마이크를 놓친 김혜숙씨. 그러나 당황하지 않고 무대까지 올라가 마이크 없이 열창하고 마무리 했던 것. 그 뒤 연예계에서는 김혜숙씨를 두고 직업에 대한 사명감이 누구보다 높다는 평이 오랫동안 이어졌다.

<오현숙>

김포저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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