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학교 상징물인 용두리

국민대 측이 김포시에 제출한 김포캠퍼스 조성계획도

사우동 김포도시철도 풍무역 주변 풍무역세권 개발사업지구 내에 들어설 예정이던 국민대학교 김포캠퍼스가 사실상 무산됐다.

김포시는 17일 김포시의회에 국민대학교 김포캠퍼스와 관련 국민대학교와의 협의 결과를 설명하고 "국민대학교 측이 학내 갈등과 인접 고려보건과학대 부지 매입 추진 등으로 인해 김포캠퍼스 조성에 대해 미온적이어서 다른 대안(공모 등)을 강구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된다"며 "12월 21일까지 국민대학교가 학과 이전계획, 캠퍼스 조성계획, 자금조달계획을 새로 작성해 제출하지 않을 경우 국민대학교와 맺은 김포캠퍼스 MOU를 해지하고 대학 유치를 공모하겠다"고 밝혔다.

국민대는 앞서 11월 4일 김포시에 김포캠퍼스 조성 사업계획서를 보냈다. 국민대는 계획서에서 "김포캠퍼스는 대학과 지역사회 공생을 추구하는 산학협력 중심 캠퍼스로, 영화와 바이오 분야 산학협력 중심지로 거점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대학교는 지난 11월 9일 김포시와의 협의에서 "학내 내부 갈등으로 인해 단과대는 갈 수 없다. 따라서 김포캠퍼스는 영화 관련 촬영스튜디오 및 영화학교와 바이오 복합연구단지로 조성 운영하겠다"며 "김포시가 캠퍼스를 건립해 주면 국민대가 운영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즉, 국민대는 김포시로부터 캠퍼스가 들어설 토지를 무상으로 기부받는 것 외에도 캠퍼스 건물까지 김포시에게 지어달라고 요청한 것. 더욱이 김포캠퍼스에는 단과대학 대신 촬영스튜디오와 연구단지만 이전할 계획임을 밝혀 단과대 이전을 통한 수많은 학생들을 유치해 지역 발전을 노리는 김포시와는 시작부터 의견에 차이를 보인 것이다.

김포시는 이같은 국민대 측의 입장 변화에 대해 수용불가 입장을 천명했다. 김포시는 한 발 더 나아가 국민대 측이 약속한 대로 단과대 이전과 캠퍼스 조성계획을 새로 작성해 제출하지 않는다면 MOU를 해지하겠다며 제출 날짜까지 지정해 국민대학교 김포캠퍼스는 사실상 무산됐다.

김포시는 지난 4월 29일 국민대학교와 국민대 김포캠퍼스 건립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MOU에서 국민대 측은 단과대 이전과 캠퍼스 조성을, 김포시는 캠퍼스부지 2만7천평 무상 제공을 약속했다.

그러나 국민대학교 측의 약속 번복은 김포캠퍼스 조성에 대해 재단과 교수협의회, 학생회, 동문회 등 학내 구성원 간 갈등이 계속되고 있고, 캠퍼스 부지를 김포시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아도 캠퍼스를 조성할 재원 조달 능력이 없는 까닭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정으로 국민대 측은 김포시에게 부지제공 외에 건물 건축비까지 부담해 줄 것을 요청했고, 학생들의 반발을 무마시키기 위해 단과대 이전 대신 영화학교와 연구단지 이전을 제시한 것.

한편, 양해각서 체결 후 학생과 교직원들이 단과대 김포캠퍼스 이전을 반대하는 집회를 연일 개최하고 있고 대학교수들까지 여기에 가세하고 있는 등 내부사정으로 국민대 측은 사실상 김포캠퍼스 이전을 포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김포시가 받아들이지 못할 무리한 요구를 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국민대 김포캠퍼스가 사실상 무산되면서 김포시는 공모를 통해 대학교를 유치하겠다고 했지만 4년제 대학교 유치는 현실적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경기도의 지침상 비수도권 대학교의 유치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인근 시흥시와 남양주시의 경우에서 보듯 서울대와 서강대 등 대학들은 캠퍼스 건립을 위한 조건으로 토지 무상제공과 캠퍼스 건립비까지 요구하고 있다.

더욱이 도내 각 시군들이 대학 유치를 위해 경쟁적으로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며 유치전에 뛰어들고 있어 김포시가 대학 유치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이 경우 김포시가 추진하는 풍무역세권개발사업은 대학캠퍼스 유치 무산이라는 암초를 만나 사업성 여부가 불투명해질 전망이다.

김포시는 사우동 171-1번지 일원 풍무역세권 88만3467㎡(26만7천여평)에 2020년까지 대학교와 상업시설, 복합시설, 역광장, 6500가구의 공동주택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 중 대학교 부지는 9만㎡.

김포시와 국민대학교, 김포시의회, 김포도시공사는 지난 4월 29일 국민대학교 김포캠퍼스 조성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해각서 제6조에는 양해각서 해지는 상호협의 하에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어느 한 당사자의 일방적 해지시 최소 1개월 전에 사전협의 후 서면으로 통보하면 된다고 명시돼 있다.

김종훈 기자  webmaster@gimpoj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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