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한 지 10년이 지나지 않은 현대화된 농업기술센터를 누산리로 신축 이전하겠다는 김포시의 발상에 우려를 금할 수 없다. 2006년, 75억 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신축한 농업기술센터는 당시 접근성에 있어 많은 문제가 제기된 바 있었다.

김포시는 내년도 예산편성을 앞두고 개관한지 10년 된 청사를 내버려 두고 또 다시 253억 원을 들여 양촌읍 누산리에 새로운 청사를 신축한다는 것이다.

농업기술센터의 신축 이전은 우석식품 이전에 따른 주민반발 해소용으로 볼 수 있다. 풍무동의 오랜 숙원이자 선출직 공무원들의 상습공약이었던 우석식품(도축장)이 누산리로 이전 부지를 마련하자 주민들이 반발했고 따라서 농업기술센터를 인근에 이전하여 주민들의 반발을 무마한다는 발상이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문제를 만드는 참 이해할 수 없는 행정이다.

최근 몇 년 간 김포시는 예산부족의 원인을 도시철도에 돌리는 습관이 생겼다. 예산부족을 이유로 시민과 직접적으로 관계된 많은 예산이 사라졌고 김포시 행정은 그 이유를 도시철도 때문이라 했다. 실은 복지 분야가 예산의 블랙홀임에도 행정은 그 이유를 말하지 않고 있다. 더욱이 도시철도를 이유로 예산부족을 늘어놓는 김포시가 10년 밖에 되지 않은 농업기술센터를 신축하고자 253억 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쓰는 것에 동의하기 어렵다.
 

올해 김포시 예산은 1조1천431억 원으로 농업기술센터 사업비는 2.2%에 해당한다.
뿐만 아니다. 지난 28일 제170회 김포시의회 임시회 폐회 당시 유영근 의장은 김포시의 예산낭비를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당초 토지의 무상사용을 조건으로 건립된 농어민문화체육센터가 안일한 행정으로 인해 8억2천5백만 원에 달하는 부지임대료와 지연손해금 1억3천6백만 원을 낭비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밝혔다, 또 김포도시공사와 시설관리공단이 합병될 당시 면제를 예상했던 부가가치세가 국세청 세무조사에 의해 120억 원을 추징당했다. 또한 지금까지 분명한 결과를 도출시키지 못하고 있는 한강시네폴리스 사업에 김포시는 102억여 원을 쏟아 부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책임지려는 공직자는 없다. 특히 행정의 책임자가 이러한 사태에 대해 대 시민 사과 한 줄 없는 것은 주민자치시대를 역행하는 행정행위다.

김포시는 앞으로 예산부족을 말할 자격이 없으며 더욱이 도시철도를 구구한 변명의 대상으로 삼지 말아야 한다.

곽종규 기자  webmaster@gimpoj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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