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어도 낮 설었던 농수로에서 시작된 김포뱃길축제가 올해 12주년, 한강신도시 아파트 숲 사이로 배를 띄우며 수로도시의 생명을 부여하는 것은 도시경쟁력의 새로운 장을 의미한다.

김포에서 27년째 기자생활을 하고 있는 필자는 12년 전 김포저널을 창간할 당시 ‘김포들녘에 흐르는 많은 물줄기에 시민들의 뱃길을 담을 수 없을까’ 하는 생각에서 감정동 농수로에 해병대 군용보트를 띄운 것이 김포뱃길의 시작이었다.

당시 김포뱃길축제의 슬로건은 ‘노를 저어 미래로’ 였다. 그렇게 천천히 노를 저어 오는 동안 4번에 이르는 국내·국제 학술토론회를 통해 김포시내 뱃길의 경쟁력과 가능성을 확보했다. 특히 김포한강신도시의 또 다른 명칭인 수로도시는 국회에서 가진 제1회 학술토론회 당시 한강신도시 특화방안으로 ‘수로도시’를 명문화 하면서 시작된 것이다.

이후 김포뱃길축제는 기존 다양한 지역의 농수로를 수상문화공간으로 인식을 바꿔왔으며 레저카누와 용선, 그리고 보트를 활용하면서 다양한 가능성에 도전했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 2년간 43년 굳게 닫혔던 한강철조망을 뚫고 한강하류에 배를 띄움으로서 강과 바다의 도시에서 평화와 통일을 의미하는 물길을 열기도 했다.

그리고 올해 한강신도시 아파트 숲과 상가들 사이로 배를 띄움으로서 지난 12년의 꿈을 마침내 이뤄냈다. 그리고 한강신도시연합회가 추진하는 금빛축제와 함께 협력하며 새로운 축제의 장을 만들게 됐다.

그러나 올해 축제는 지난 12년 가운데 가장 힘들게 마련됐다. 우선 김포시의 보조금이 사라진 상태에서 김포저널이 후원자들과 함께 만들었다는 것이다. 물론 김포뱃길축제는 6회 때까지 홀로 예산을 마련하며 민간주도의 축제모델을 만든 경험이 그것을 가능케 했다.

특히 한강신도시 중앙공원과 수로가 아직 김포시로 이관되지 않아 50여 일을 양 기관의 핑퐁 속에서 불안감을 가진 것은 민간인 통제지역 한강하구를 열기 위해 합동참모본부를 설득하는 것 보다 어려웠다. 하지만 결국 한강신도시와 뱃길의 의미에 공감해 준 김포시와 LH 측에 감사드린다.

올해 김포뱃길축제는 농수로와 한강의 열악한 환경이 아닌 수 천 명의 시민이 함께 하는 가운데 김포의 가능성을 보게 될 것이다. 그것이 축제를 만든 우리의 꿈이다.

영농을 위해 존재했던 농수로가 축제의 현장이 되었듯 김포뱃길축제는 다양한 에너지를 가지고 김포의 브랜드 가치를 담아내는 축제로 자리 잡아 갈 것이다. 이는 김포뱃길축제의 영문표기인 ‘Gimpo Water-Net Festival'에서 볼 수 있듯 김포전역의 물길을 뱃길로 바꾸며 ’강과 바다의 도시‘인 김포의 실제적 이미지를 경쟁력으로 정착시키는 시작이기 때문이다.

곽종규 기자  webmaster@gimpoj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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