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과 파행을 겪던 김포국악협회가 봉합과 화합의 새로운 토대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는 25일 앞두고 있는 김포국악협회 지부장 선거에 윤소리 前 경기민요합창단 단장이 단독 입후보함에 따라 무투표 당선이 확정적이다. 이로써 지난 2009년 3월 지부장 선출과정에서 조옥란 前지부장이 소송을 제기하면서 시작된 2년 6개월의 법정공방과 이어진 지난 7년의 갈등과 반목이 ‘화합과 성숙’으로 거듭날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2002년 윤소리 후보자가 경기민요합창단을 태동할 당시 김포에는 문인협회와 미술협회가 있었다. 당시 예총 김포지부가 결정되기 위해서는 3개 분과가 있어야 하기에 민요분과를 통해 승인된 국악협회는 김포예총을 발족시키는 토대가 됐다. 이어 산파역할을 맡았던 윤소리 씨는 국악협회 부회장을 맡아 활동하면서 국악을 통한 봉사활동과 후학을 양성해 왔다.

그러나 최근 김포국악협회가 사고지부에 이르고 파행이 거듭되자 이를 수습하고자 유래가 없는 5백만 원의 공탁금을 내면서까지 후보자에 자리의 이름을 올린 것이다. 5백만 원의 공탁금은 김포국악협회를 정상화시키고 향후 발전시킬 수 있는 후보자를 찾기 위해 선거괸리위원회가 정한 것으로 다른 시·군 지부에서는 흔치 않은 일이었다.

김포국악협회의 미래를 위해 일흔이 넘은 윤소리 씨를 기대하는 것은 이와 함께 그동안 그가 우리사회에 보여준 모습 때문이다.

윤소리 씨는 지난해 10월 ‘2015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 공모에서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중요무형문화제 제57호 경기민요 이수자로 1000회가 넘는 소리봉사를 통해 나눔을 실천했으며 특히 노인과 소외계층을 위한 공연을 한 것을 대한민국 정부가 인정한 것이다. 이외에도 경기도 여성상, 김포문화상 등 김포에서 활동한 지난 23년간 수상한 상은 적지 않다.

뿐만 아니라 경기민요를 보급하고 발전시키는 데 앞장서면서 김포에서만 14명의 경기민요 전수자와 1000명이 넘는 제자를 배출했다. 또 김포 대곶 지역의 설화인 손돌을 ‘뱃사공 손돌’로 각색하여 민요오페라를 만들어내는 역량을 보여주었다.

이제 윤소리 씨는 향후 4년간 김포국악의 가능성 있는 미래를 위해 새로운 숙제를 해야 한다.

첫 번째는 전체 국악인의 지위를 향상시키고 이들을 화합의 장으로 이끄는 것이다. 김포국악협회가 태동된 이후 지속된 갈등과 반목을 끝내고 김포사회에서 함께 이우어지는 국악인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

두 번째는 지금까지 없었던 자체 규정을 만들어 질서를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4년 후 다음 세대에게 김포국악협회를 넘겨주는 일이다.

곽종규 기자  webmaster@gimpoj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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