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가 공고를 통해 선정한 거물대리 토양오염 재검사 3개 기관의 분석 값을 놓고 신속하게 대책마련에 들어간 것을 매우 잘 한 일이다.

김포시는 지난달 28일 토양오염조사 검증위원회 회의를 통해 토양오염도재검사 최종 결과를 보고받았다. 이날 검증위원회는 스스로 비공개 원칙을 정하고 언론인의 출입조차 막았으나 일부 위원이 이를 공개하면서 행정은 마비상태를 맞았다.

토양오염조사 검증위원회가 회의를 비공개로 한 것은 지난 거물대리 사태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주민들의 건강과 직결된 데이터를 보다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이를 대책마련의 기초로 삼기 위해서였다고 생각한다. 반면 이날 회의에서 나온 분석 값은 즉시 외부로 공개되어 김포시는 다시 암 지역으로 보도됐으며 관련부서는 사실관계 확인과 밀려오는 기자들로 인해 경직사태에 놓였었다. 이런 가운데 신속하게 대책을 논의하고 2주 만에 나름의 장·단기 해법을 내놓은 것은 칭찬받을 일이다.

거물대리 환경오염 문제는 ‘누구에게 불리하고 누구에게 유리한’ 문제가 아니다.

김포시가 3개 기관의 데이터를 신속하게 받아들이고 대책마련에 들어간 것은 주민을 위한 행정행위다. 반면 '김포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범시민대책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추가 토양오염조사 결과는 김포 환경피해에 대한 2차 환경역학조사의 신뢰성이 재확인된 것이다"며 "김포시는 이번 환경역학조사의 결과를 수용하고 피해지역 대책과 김포 전 지역에 대한 조사, 관리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장했다.

‘2차 환경역학조사의 신뢰성’은 인하대의 용역결과를 말한다. 이는 1·2차 용역에서 엄청난 데이터 폭을 보여준 그들의 잘못을 숨기고 단순히 2차 교차분석에서 나온 그들의 결과를 신뢰하라는 것이다. 지적하자면 1·2차 용역에서 인하대가 밝힌 최고  값은 △카드늄 2.57 △구리 5441 △비소 49.5 △납 3196.4 △아연 10993.3 △니켈 387mg/kg이다. 3개 기관의 분석결과와 비교할 경우 높아도 너무 높은 수치다. 따라서 지금까지 논란을 양산한 인하대 연구책임자가 집행위원장과 법정이사로 있는 환경정의는 김포시와 시민에게 용서를 구해야 한다.

이제 오염 분석결과도 나왔고 김포시의 대책의지로 나왔다. 김포시 스스로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만큼 환경정의는 '김포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범시민대책위원회'에 의탁해 이를 다시 조정하고 왜곡시키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

환경정의는 김포시민단체의 탈을 벗고 이제 더 이상 김포시 문제에 관여하지 말라.

곽종규 기자  webmaster@gimpoj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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