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김포우리병원 로비에서 열린 카자흐스탄 무지개중창단의 공연 모습

김포우리병원 ‘사랑의 음악회’ 통해 환자 위로

지난 달 25일, 카자흐스탄 ‘고려인 무지개 중창단’이 노래라는 선물보따리를 한아름 안고 평화문화 1번지 김포를 찾아와 김포시민과 한 민족의 동포애를 나누었다. 그동안 카자흐스탄 고려인들이 고국을 방문하는 일은 많았으나  합창과의 만남은 김포에서 처음으로 이루어진 일이다. 김포시가 의료 관광 상품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져 더욱 뜻 깊었다.
김포를 방문하게 된 ‘고려인 무지개 중창단’ 박상원 단장은 출발하기 전 사전답사를 위해 인터넷을 통해 김포, 특히 노래하는 모임에 대해 알아보는 과정에서 ‘김포은빛합창단’을 알게 되고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은빛합창단(홍순혜 지휘자, 김옥애 단장)은 2008년 노인 복지관에서 창단된 이후 왕성한 공연과 봉사를 펼쳐온 시니어 합창단으로 전국 노인 금빛 합창경연대회 동상을 비롯, 시니어합창제 베스트 상, 국립극장, KBS홀 등에서 공연하면서 수많은 상을 수상한 어르신 합창단이다.

 ‘국경 없는 하모니’ 뜨거운 동포애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온 노래 손님은 9명. 그들은 고촌의 한 호텔에 여장을 푼 뒤 27일 은빛 합창단이 초대한 사우동 노인 복지관을 찾았다.
대형무대, 수많은 관중 앞에서 공연했던 은빛합창단(단원 30명)은 카자흐스탄에서 날아온 9명의 관중, 설병수(인솔자, 한인회 부회장) 박상원(단장, 작곡가) 김 쓰베틀레나(리더겸 통역), 단원인 김 옐리사베또, 최 이쓰크라, 김 쓰베뜰레나(통역과 동명) 김 따라마, 김 리나, 신 이리나를  위해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온 힘을 다해 노래했다.
 “별, 뻐꾹 왈츠, 나뭇잎 배, 사랑이여....”
고려인 2세 무지개 중창단원들은 한국말을 할 줄 몰라 리더 겸 통역을 맡은 김 쓰베틀라나가 간간히 노래말을 통역했다. 그러나 국경없는 하모니에  고려인2세 중창단 단원들은 금방 노래에 빠져들었고 어깨춤을 추고 음률을 따라 불렀다. 이어 무지개 중창단원들은 은빛합창단원들이 초대한 만찬에 이어 다른 장소로 옮겨 다시금 ‘아리랑’ ‘돌아와요, 부산항에’등을 함께 불렀다.
같은 핏줄 다른 국적의 두 합창단원이 음악으로 하나가 되는 순간이 됐다.
1937년 소련 스탈린에 의해 중앙아시아로 강제 추방당한 까레이스키(고려인)의 후예. 평균연령 74세인 은빛합창단원들은 족히 그들의 서러움과 외로움을 위로했다. 특히 평남 진남포 태생인 장춘희 단원은 고향에 두고 온 혈육을 만난 듯 감회가 남달랐다.

 김포에서 처음 이뤄진 까레이스키 공연

다음날인 28일 저녁 7시. 김포우리병원 로비에서 까레이스키 후예 ‘카자흐스탄 무지개 중창단’의 공연 ‘사랑의 음악회’가 열렸다. 고국 땅, 김포 최초의 공연이 환자를 위로하는 콘서트로 진행됐다. 황무지를 일구며 억척스레 살아낸 부모들의 아픔이 환자들을 위로하는 사랑의 노래로 승화됐으며 전날 은빛합창단의 환영공연에 감사하는 공연이기도 했다.
시청 채낙중 관광팀장의 사회로 시작된 음악회에서 그들은 러시아 노래 ‘밀리오레(백만송이 장미)’ 카자흐스탄 노래 ‘케식페이켈컴(기다려줘요)’ 한국노래 아리랑, 천상지애, 초대를 합창했다. 이에 그리고 환자들의 쾌유와 관객으로 참석한 은빛합창단원들에게 답례했다. 그리고 특별 초대된 윤소리 경기민요합창단 이사장의 한강수 타령 등 민요가 이어지면서는 모두의 합창이 됐다.

김포우리병원 고려인합창단 건강검진

음악회를 주최한 김포우리병원 도현순 부원장은 김포를 방문해준 무지개 중창단에게 감사하면서 건강을 당부했다.
은빛합창단과 함께 무대에 선 ‘무지개 중창단은 ‘돌아와요 부산항’에 이어 앵콜곡으로 ‘만남’을 함께 노래할 때 함께 한 모든 사람들의 눈시울이 촉촉해졌다.
이튼날 아침 무지개 중창단은 김포우리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후 마지막 수요일 사우동 광장에서 진행되는 거리공연 ‘음악과 문화가 있는 날’ 합동 공연을 마치고 김포의 일주일을 마무리했다.

최의선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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